[180319 연습일지] "이와는 달리 연습은 정말 고독한 활동인 것이다."

in kr-music •  7 years ago  (edited)

오랜만에 연습 일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마지막 연습 일지가 2월 22일인 걸 보고 연습을 너무 안했다(조금씩 하긴 했지만요)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성과 기쁨의 마음으로 쓰는 오늘의 연습 일지입니다.


음악이 삶에 강한 영향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사무실에 있는 것도 즐겁다. 사무실에서 하는 일들이 좀 힘들고 골치아픈 것도 있기는 하지만 예측할 수 있는 매일매일의 삶 속에는 안정된 어떠한 것이 있다. 더욱이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도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며 사무실의 주위환경, 해야할 일들도 별 힘이 안드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연습은 정말 고독한 활동인 것이다. 허나 연습에 일단 몰두할 때 주어지는 Mozart와의 교류는 다른 어떠한 경험에서도 얻을 수 없는 내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사무실에서 하는 일이 연습보다 제게 잘 맞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답이 있는 분야를 공부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종종 듭니다.

하지만 위의 글에 나오는 

“허나 연습에 일단 몰두할 때 주어지는 Mozart와의 교류는 다른 어떠한 경험에서도 얻을 수 없는 내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힘들지만 집중만 할 수 있다면, 완전히 몰입만 할 수 있다면 어떠한 경험으로도 얻을 수 없는 내적인 욕구가 충족된다는 말이죠. 무언가 집중해 몰두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 문장이 깊이 와닿으실 것 같아요.



저는 오늘 기타리스트 Goerge Benson과 피아니스트 Jorge Dalto와의 교류를 나눴답니다. 

< Goerge Benson - Down Here On The Ground (Live) >

 1월에 처음 들었던 곡이에요. 화성학 기법 콘스탄트 스트럭쳐(Constant Structure)가 쓰여 귀기울이게 된 곡입니다. 

계속 듣다보니 분명 Pop인데 피아노 연주가 Latin에 가깝더라구요. 팝인듯하다가도 적재적소에 나오는 라틴 연주가 참 좋았습니다.  연주자를 찾아봤더니 Jorge Dalto. 라틴 재즈 피아니스더라구요! (오옷 맞췄다!)

평소 라틴 연주가 부족하기 때문에 카피를 해보자!하고 코드만 대충 끄적였다가, 오늘 피아노 라인을 카피하고 짧게 연습해봤습니다.

코드 카피는 저번 달에 끝냈는데 피아노를 자세히 보고 싶어 다시 카피하는 중이에요. 

오른쪽 악보는 예전에 카피했던 악보인데... 실수로 양초에 귀퉁이를 조금 태워먹은 ㅎㅎ

끝까지 카피를 할까 하다가 조금이라도 쳐보고 싶어 오랜만에 연습을 해봤어요. 

언제나 연습은 시작만하면 재밌는데 피아노 앞에 앉기까지가, 또 그 앞에서 집중하기까지가 참 어렵네요.


연습은 고독한 작업이라고 하지만, 연습을 통해 좋아하는 음악가에 조금이라도 가닿을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기쁨입니다. 가끔은 이것이 음악을 하는 자의 가장 큰 기쁨이라는 생각까지도 들어요.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조금 더 단단해져야겠습니다.

수많은 유혹이 저를 힘들게 하지만, 꼭! 정진해서 완성된 악보를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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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대음악가와의 교류는 연습과 연주에서 오는 것이군요! :)

네! 죽은 아티스트와도 건반 위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이야 이런 능력자 분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 멋진 곡 & 완성된 악보 기대해 봅니다... ^^

네! 하루만에 또 늘어져있긴 하지만 다시 일어나 연습할게요! 응원 감사합니다!

조지벤슨 굉장히 좋아하지요!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직접 본적도 있답니다 ㅎㅎ

어머낫! 직접 보신적도 있으시군요. 정말정말 부럽습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