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가 들려주는 쉬운 음악 이야기 #4 > 손에 잡힐 듯 말 듯, 쉽지 않은 변박의 세계 < King Crimson - Elektrix >

in kr-music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나루입니다!
"작곡가가 들려주는 쉬운 음악 이야기", 오늘로 네 번째인데요.
오늘은 킹 크림슨의 음악을 바탕으로 박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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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Crimson은 Progressive Rock의 선구자로 60년대 후반부터 왕성한 활동을 했던 영국 밴드입니다!
1969년 발매된 데뷔 앨범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으로 락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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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로테스크한 앨범 아트를 한 번쯤은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 데뷔작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1974년에 발매 된 < Red >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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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려드릴 곡은 2003년에 발매 된 King Crimson의 < The Power to Believe >에 수록된 Elektrix이란 곡입니다.

이 곡이 유독 좋게 느껴졌던 건 분위기가 쉴 새 없이 바뀌는 느낌 때문이었어요.
음악을 집중해서 들어보니 박자를 통해 그런 변화를 극적으로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아쉽게도 < The Power to Believe >에 수록되어있는 곡은 유튜브에 없더라구요.
아쉬운대로 라이브 버전을 가져왔지만 원곡에 비해 연주가 많이 아쉽네요.
만약 원곡을 들으실 수 있다면! 원곡과 함께 이 글을 따라와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https://www.allmusic.com/album/the-power-to-believe-mw0000018851
올뮤직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1분정도 간단한 미리듣기는 가능합니다.


< King Crimson - Elektrix >

이 음악을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어보시고 다음에 들을 땐 박자를 세려고 노력해보세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하나 둘 셋 넷, 이런 식으로 박자를 카운트 해보세요.

음악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박자 카운트가 쉽지 않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곡은 변박을 사용한 음악이거든요!

4분의 4박자, 혹은 4분의 3박자, 8분의 6박자가 익숙하실텐데요.
이런 박자 외에도 4분의 5박자, 8분의 7박자 등 다양한 종류의 박자들이 있답니다.

이 곡은 하나의 음악안에서도 박자가 쉴 새 없이 변하고 있는데요.

플룻 연주와 함께 하는 인트로 뒤에 이어지는 멜로디!
이 부분은 7/8박입니다. 한 마디안에 8분 음표가 7개 들어간 박자지요.
제가 듣기에는 3/3/1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계속 7박으로 가던 곡이 갑자기 4/4박으로 변합니다!

이 부분이 제가 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고 느꼈던 부분이에요.
불안한 느낌의 홀수 박자(Odd-Meter)와 안정감을 주는 4/4박자가 번갈아가며 나오면서 곡에 긴장과 이완을 반복시켜줍니다.

실은 처음 변박을 알게 된 후 음악을 들으며 정확하게 카운트를 하기엔, 또 특히나 이 곡이 변화가 많아 쉽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화성, 멜로디 뿐 아니라 박자를 통해서도 곡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https://www.songsterr.com/a/wsa/king-crimson-elektrik-tab-s72586t0

정답이지만, 봐도 모르겠는... 몹시 어려운 정답입니다.
타브악보로 되어있어 더 보기 힘드시겠지만, 재생을 누르면 악보와 함께 플레이가 됩니다.
약간 부족한 사운드지만! 박자를 쫓아가기엔 좋은 듯 하네요.

무궁무진한 변박의 세계!
이 곡을 통해, 다양한 박자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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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하는 음원 사이트에는 없는 곡이군요. 저도 음악은 열심히 듣는 편인데 잘 모르는 곡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화성, 멜로디 뿐 아니라 박자를 통해서도 곡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요 내용은 꼭 기억했다가 어디가서 아는 척 할 때, 잘 사용할께요. 감사합니다. ㅎ

아쉽군요 ㅠㅠ 킹 크림슨의 곡이 스트리밍이 잘 안되더라구요.
다음엔 또 다른 곡으로 변박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팔로하고가용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무생각 없이 들으니 아무생각 없이 듣게 되네요. 틀어놓고 맥주 먹으면 딱 좋을것 같네요.

실은 음악은 아무생각 없이 듣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들어서 좋으면 좋은 게 음악이겠죠!

@ab7b13 님 책 한번 쓰시면 제가 그 책 사겠습니다 ㅎㅎ
참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앗! 과찬이십니다:) 언젠가 짧은 글들을 모아 책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있어요.
말씀만으로도 너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와 변박 너무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