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DP 를 봤다.
욕과 분노가 끊이지 않는 그런 드라마였다. 드라마인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그런 드라마 였다. 한 화만 보고 말려고 했는데 6화 까지 끝까지 한번에 다 봤다.
알고보니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이 전역하는데 아직 500일 이상이 남았기에, 시즌이 몇까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로 군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부조리들이 이제 덜 생겼으면 좋겠다.
나의 친척들 중에는 군인을 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버지는 최전방에서 특수부대인가로 근무하면서 (그 북한 판문점 있는데)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다고 한다.
지금으로 30년도 더 됬으니 아마 가혹행위는 엄청 났을 것이다. 힘든 훈련+갈굼까지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근무 중 경계선에서 지뢰를 밟았고 다행히 불발이라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려서 부터 군인인 친척들은 나만 보면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하고 최전방 특전사를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아버지는 나보고 가능하면 군대는 안 가는 것이 좋다는 말을 종종 하셨을 정도니까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을 지 몰라도, 군대는 여전히 군대다. 휴대폰이 소지되고 조금 더 자유로워 졌다고 해도, 여전히 군대는 군대다. 우리나라는 군 독재를 겪었고, 그에 대한 반동으로 오히려 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졌던 적이 있다. 민주화 세력이 정권을 잡은 뒤에도, 군대 내 가혹행위로 인해 탈영이나 자살 혹은 총기 사건도 그 수가 늘어났고, 자체적으로 쉬쉬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일어났기에 몇몇 사건들은 뉴스를 통해 우리 눈과 귀에 들어왔다.
군대의 부조리와 문제는 사실 모두 알고 있다. 마치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계속 후대로 미루고만 있고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라, 나는 더 심하게 당했는데 너는 내가 봐줘서 약하게 당했다는 등의 방식으로 계속 그 악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군대에 들어가서 있었던 일은 사회에 나와서 잊으라는 말은 가해자 입장에서는 쉬운 말이다. 이와 비슷한 말은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서 들을 수 있다. 가해자들이 뭔가 사회적 지위가 타면 이런 일들이 터져 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그런 사회에 영향력을 줄만한 위치에 잘 가지 못한다. 즉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과거 경험에 의해 가해자들과 그 관련된 것들을 기억하기를 꺼려한다.
물려주지 말고, 우리가 지금 이 세대가 바꾸어야 한다. 군대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바꿀 수 있을 때, 문제를 인식했을 때, 그 때라도 악습을 물려주지 말고 바꾸어야 한다.
아, 그 정해인 주연 연작 말하시는 거죠?
인기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군대는 다녀오셨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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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를 끝낸게 오래전이긴 하죠 ㅎㅎ; 아직 예비군은 안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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