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허공의 몸을 찾아서 "불교방송 교리강좌 강의(안)"
저 자: 석지명
P.458 여래장, 아뢰야식 그리고 깨달음
여래장이란
번뇌에 의해 뒤덮여진
진여의 마음이다.
고요와 산란 지혜와 번뇌가 뒤섞인 것이다.
이 여래장을
심리적인 측면에서 파악할 때
아뢰야식이라고 한다.
이 아뢰야식은
모든 사물과 현상을 포함하고 만들어낸다.
아뢰야식은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이
한뭉치로 섞여 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중생심이
욕심이나 변덕을 벗어난 상태와
그곳에 이르는 과정을 말한다.
깨달음이 상태
즉 차별적 망념을 벗어난 상태는
모든사물이 하나의 모양과 같으니
여래와 중생이 평등하게 공유하고
여래와 중생에게 평등하게 통하는
여래의 법신 法身이다.
진심과 망심이 합쳐진 상태를
깨달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할 때는
여래장이라 부르고,
그 여래장을 다시
심리적인 면에서 이야기할 때는
아뢰야식이라고 부른다.
아뢰야식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포함하고 만들어 낸다.
또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도 이 아뢰야식 속에 같이 있다.
아뢰야식을 여래장으로 불러도 좋고
여래장을 아뢰야식으로 불러도 좋다.
여래장과 아뢰야식이 다 같이
깨닫지 못함과 깨달음 자체를 포함하고 있고
진여와 번뇌를 같이 포함하고 있다.
이 세계는
이 여래장 아뢰야식에 의해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여래가 번뇌에 묻혀져 있기 때문에
그 번뇌만 벗기면 다시 여래로 돌아간다.
즉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낼 때는
여래장이라는 말을 쓰고
미혹의 세계가 벌어지는 것을 심리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할 때
아뢰야식이라는 말을 쓴다.
여래장, 아뢰야식은 미혹에 있는 우리의 마음이다.
무명미혹이 지워짐으로써
이 아뢰야식의 망념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것이 깨달음이 되고
망념이 일어나면 깨닫지 못함이 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아뢰야식에는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래장은
여래가 중생의 업에 의해 일어나는
번뇌에 덮여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깨달음은 여래나 진여의 지적인 활동을 뜻한다.
본래적인 깨달음
즉 본각 本覺이 있다면
그것으로 돌아가는 깨달음의 과정도 있게 된다.
이 깨달음의 과정을 시각 始覺이라고 한다.
깨달음의 과정은 당연히 깨닫지 못함
즉 불각 不覺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본래적인 깨달음인 본각과
깨닫지 못한 상태인 불각과
불각에서 깨달음으로 가는 과정인
시각이 있게 된다.
바닷물은
바람의 원인으로 파도를 일으키고
물과 바람은
한덩어리로 되어 있어
물과 파도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바람이 그치면
파도가 그대로 바닷물이 된다.
마찬가지로 무명미혹의 광풍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서
온갖 번뇌의 세계를 만들지만
그 무명의 바람이 쉬거나 쉬지 않더라도
무명의 바람이 일어나고 쉬는 모습을 여실히 보면
바로 그 자리에 본래의 깨달음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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