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북 리뷰는 황경신 작가의 밤 열한 시 입니다.
이 책은 군대에 있었을 적 큰 수술을 마치고 한 달간 누워있었을 때
친구가 군병원으로 택배 보내준 책이에요. 그 당시 저의 무력감과 우울함, 낮은 자존감을
직접적으로 건드려 매일 울기도, 웃기도 하게 했던 책입니다. 하하...부끄럽....
때문에 매년 이맘때쯤 크게 아프고 나면 이 책을 찾곤 해요. 저번 주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4일간 정말 죽을 뻔 했거든요. 하... 감기 조심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ㅠㅠ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 책은 <생각이 나서>라는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남긴 황경신 작가님의
두 번째 에세이에요. 물론 <생각이 나서>도 너무 멋진 책이지만 저는 이 책이 훨씬 더 가슴에 남아요.
아마 힘들었던 순간을 함께했던, 날 일으켰던 보석 같은 책이기에 그런 거 같아요 ㅎㅎ
이 책은 네 챕터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을 바람
겨울 햇볕
봄비
그리고 반짝거리는 여름!
각 챕터별로 멋진 이야기들이 많아요. 그리고 마음을 콕콕 찌르는 황경신 작가님의 통찰과,
반대로 마음을 꼭꼭 안아주는 작가님의 따뜻함이 다 녹아 있어요.
하... 1도, 1도.
그러니 말해주세요, 사랑,
언제쯤이면 폭풍으로 내게 닥쳐와
나를 집어삼키고 무너뜨릴 것인지
이것도 킬링파트!
무엇이나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끝이 나는 것이므로.
모든 감정을 최선을 다해 소진하기로 한다.
읽는 순간부터 제 인생의 모토가 된 구절이에요.
이런 글들이 100개는 넘게 있다는 거,, 이 책은 몇 년 째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어릴 때 봤을 때보다 지금이 더 와닿는 글들도, 저와는 멀어진 글들도 많아서
옆에 두고 꾸준히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이 책의 매력은 이게 끝이 아니에요.
김원 작가님의 작품이 중간중간, 글의 여운을 더 깊게 오래 가져가게 만들어준다는 것!
이 책은 정말,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을 만큼 괜찮은 에세이에요.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버릴 게 없는 책이기도 하구요.
하 북리뷰에서 이렇게 강추하면 안되는데...
너무 좋아서 계속 추천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떤 상처든 아직 극복 못한 것이 있다면,
그로 인해 내가 작아지고 낮아지고 있다면,
또한 그런 관계에 놓여 있다면
이 책을 저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 낮아짐과 작아짐을 직접적으로 키워주진 못할테지만
어루만져줄 거에요. 안아줄 거에요.
사람의 품이 아닌 글이요.
이상 밤 열한 시, 감성 돋은 밤킴의 북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