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 부다페스트 - 빈 - 프라하 and 헬싱키] 미지보다 조금 더 알려진 미지_Day1

(부다페스트 멋지다. 역시 로망의 도시답다)

동유럽 하면 로망이 있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닐 테다.

어릴 적부터 봐온 대부분의 유럽 관련 자료에는 서유럽과 남부 유럽 중심의 소개가 많아 동유럽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미지의 신비감이 동유럽에 대한 로망을 키웠으리라

이를 다행이라 여겨야 할지 혼자 쓸데없는 생각만 하다가,

직장 생활에 1차 슬럼프가 다가올 때쯤 잘됐다 싶어 장기휴가를 내어 친구들과 동유럽 여행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 10박 11일, 엄청난 장기휴가다.

루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 Hungary)

-> 오스트리아 빈(Wien, Austria)

-> 체코 프라하(Prague, the Czech Republic)

그리고 준비 후 출발.

(얼마나 기뻤으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진을 찍었을까)

인간은 역시 단순하다.

그리고 욕심에 끝이 없다.

치열하게 싸우던 일터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으로 공항에 도착하니,

아직도 출발까지 3시간, 도착까지 12시간이나 남았다는 설렘 가득한 불평으로 친구와 수다를 떤다.

인간은 또 이기적이어서 이를 환경 탓으로 돌린다.

공항은 사람을 들뜨게 만드니까

(저 오른쪽에 보이는 핀에어를 타고 유럽간다)

나름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유럽 대륙은 처음이기에 이리도 들뜰 수 없다.

비록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 서유럽은 못 가지만

누구나 다녀온 장소 말고 상대적으로 발걸음이 뜸한 동유럽에 간다는 사실을 위안 삼으며

비행기에 탑승한다.

(보이지 않는가 이 감출 수 없는 기쁨)

역시 해외여행의 꽃은 기내식이다.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인간의 본연적인 욕망인 식욕을 건드리기 때문아닐까.

물론 먹고 난 후 자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쏠쏠함이다.

(떡져보이지만 먹을만 하다)

핀란드 헬싱키가 대한민국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는 최단 거리 루트라고 한다.

꼭 그런 이유에서 핀에어를 택한 것은 아니지만,

장거리 비행을 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꽤 괜찮은 항공사다.

(난 코카콜라성애자. 다음 포스팅에서 또 나올거다)

(이렇게 싹싹 긁어먹을 정도로...맛있다기보다 배고팠다)

(원래 비행기타면 이정도 사진은 default로 찍어줘야 한다)

첫 여행지인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도착하기 전,

핀란드 헬싱키에 2시간 정도 경유하게 됐다.

한국에서 약 7시간을 날아와서 잠시 기지개 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어찌 보면 처음으로 내디딘 유럽 국가는 핀란드인 셈이다.

(헬싱키 공항. 깔끔하다. 북유럽 느낌같은 느낌)

(북유럽이라고 하니 뭔가 더 있어보인다)

(북유럽 구름)

개인적으로 여행자는 잘 먹으면서 돌아다녀야 한다는 주의다

그래서 먹으러 왔다.

경유지라고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렇게 맛있다는 유럽의 빵과 쿠키와,

그렇게 맛있다는 유럽의 라테를 한 잔 곁들여

이번 동유럽 여행 먹방 Part.1을 시작한다.

(맨 앞자리에 앉게되어 짧은 다리나마 뻗을 수 있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의 2시간을 달달한 낮잠처럼 알차게 보내고

본격적인 동유럽 여행을 위해 부다페스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무난한 여행이 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이내믹을 원하면서.

인간은 참 단순하면서도 스스로 복잡성을 띠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