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투자] canzhou의 코인투자이야기 - 광풍낙엽(狂風落葉)③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바로 이어서 쓰겠습니다 ! 너무 길어져서 중간에 잘랐어요.  읽기 지루하실까봐...

https://steemit.com/kr/@canzhou/canzhou        (1편)

https://steemit.com/kr-newbie/@canzhou/39jw2p-canzhou     (2편)


행복했다. 33만 9천원에 들어갔지만, 이더리움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수업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한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에 찍혀있는 숫자가 분 단위로 불어났다. 코인원의 프로차트에 들어가 사람들의 채팅을 흝어봤다. 근거 없는 찌라시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영문기사를 가지고 와 이더리움의 상승을 예견했다. 다 믿을 순 없었지만 어느새 나도 그들과 함께 마음속으로 외쳤다.

'영 차 영 차 . 가자 이더리움 Rocket to the Moon !!!'

두 시간가량 오르던 이더리움은 결국 내 추정자산에 13,000,000을 찍어줬다. 아침에 사서 점심먹고나니 300만원을 벌었다. 갑자기 현실감이 사라졌다. 

'돈을 이렇게 쉽게 벌어도 되나? 뭔가 문제가 있는데... '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지 않았는가. 딱 100만원만 더 채우고 빠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업이 하나 더 끝나고 이더리움 시세를 확인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1400은 찍히지 않았다. 하루종일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머리가 아파서 그냥 수익이 400쯤 나는 가격에 매도를 걸어놓고 기다렸다. 

저녁이 될때까지 매도는 성공하지 못했고 가격은 본전과 +100만원 사이에서 요동쳤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300만원의 수익이 있었는데 100만원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목표를 낮춰 200만원에 맞추고 잠들었다.

다음날 이더리움은 폭락했다.

5월 26일, 27일 이더리움은 바닥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해주던 이더리움과 힘을 주던 코인원 프로차트는 지옥이었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분 단위로 떨어지는 이더리움을 보며 가려졌던 사실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 프리미엄, 투기 광풍,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각종 뉴스,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이더리움 얘기였다. 

주식, 투자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블록체인 기술이 좋아보인다는 이유와 가격이 오를 것 같다는 믿음 하나로 들어간 나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었다.

밥을 먹다가도 반토막이 나버린 돈을 생각하면 속이 울렁거려 화장실에서 변기를 붙잡고 한참을 앉아있었다. 부모님, 친구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어디선가 주워들은 존버를 계속해서 외치며 투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인생은 실전이다. 일희일비 하지말자. 존버가 답이다. ' 

다행히 손절하지 않고 버티고 있자 이더리움은 천천히 상승했다. 하지만 본전은 찾을 수 없었고 마음이 급해져 방법을 물색했다. 스티밋과 체인톡, 땡글을 눈팅하다 보니 계속해서 눈에 들어왔던 단어가 떠올랐다.

Poloniex 

해외거래소라 겁도 나고 막막해서 생각조차 못했지만 막막하고 하루하루가 심연으로 빠져가는 나에게 poloniex는 마지막 남은 탈출구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 부터는 폴로닉스에서 거래를 시작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 글은 절대로 투자, 투기를 조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단지 아무것도 모르고 코인판에 들어와서 남들이 하지말라는 짓을 하며 인생의 쓴 맛을 보고 있는 제 경험을 토대로 쓴 글입니다. 그냥 재미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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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ㅁ;...

ㅋㅋㅋㅋㅋㅋㅋㅋ천천히 읽으면서 오셨군요
역시 사람일은 모르는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