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군생활)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성이와 민이.jpg
성아 어제(20일) 소포 잘 받았다 군 생활이 즐겁고 좋은 전우들 때문에 즐겁다하니 다행이구나. 오늘 하민이는 오리엔테이션 갔다 경주에 2박 3일, 오늘 아빠가 부산진역 앞까지 테워다 줬다. 민이가 오빠한테 편지 쓴다더니만 다 날려버리고 오리엔 갔다 와서 쓸 모양이다. 나도 성이한테 편지 썼다가 왕창 날려버린 경우가 있는데 잘못하면 날릴 수도 있다 ㅠㅠㅠ

미니는 며칠 전에 친구들하고 술 왕창 먹고 날밤 새면서 토하고 난리였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였다. 다음 날 술 깨고 세준이한테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해서 베스킨에서 아흐 사와서 먹고 또 자고.. 완전 개판이다 성이 니가 와서 미니도 좀 군에 데리고 가라 철 좀 들까 몰겄다. 여자들도 의무적으로 군대 가야한다. 완전 남녀 불평등이다 거치?

성아 오늘 학자금 고지서 납부했는데 200정도가 안 나오고 교내장학금 80정도가 나와서 납부액이 120정도가 고지서 찍혔더라 학교에 문의하니 전번에 통장에 들어간 돈은 하성이의 장학금 등급이 상향되어서 차액분이 통장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하더라. 80도 통장으로 넣어달라했더니만 그렇게 안된다네 장학법이 어쩌고 저쩌고 하더라 이때까지 성이가 장학금 통장으로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것이 안되는가 보더라 자세히는 지도 모르겠다고 하는데 난들 지가 모르는 것 어찌 알겠냐마는 아무튼 휴학처리 다 잘되었고 그 문제는 차후 군에 갔다 와서 완벽하게 알아보자.

성이 살 빼고 근육 튼튼히 만드는 일만 남았다. 이왕 군에 갔으니까 육체의 근육과 함께 마음의 근육도 탄탄하게 만들고 오너라. 그런데 피자,라면,치킨,만두 이 놈들이 먹고 싶다니 웃음이 나오는 구나 엄마도 한 참 웃었다 이 놈들이 입에는 즐거운데 몸에는 해롭다는 4대천왕 아니겠냐? 평소에 이 천왕 놈하고 친하면 살 빼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알지? 아마 변비도 이 놈들과 놀다가 평민(풀과 물에 빠진 고기- 즉 기름기가 제거됨 그러나 단백질은 많음)들과 놀려고 아니 똥꼬가 땡깡을 부려서 변비가 된 모양인데 체질이 바뀔 징조인가 보다. 훈련을 매매 받으면 변비는 곧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일단 면회 가면 특식으로 4대 천왕도 모셔갈 테니까 걱정마라 오랜만에 똥꼬가 웃겠네 하하 그곳에는 시키면 오기 힘들다고 여기서 준비해가야 한다는데 그때는 그때고 알아서 먹여 줄 테니까 몸 관리 잘해라 그 때 가서도 살이 쪄 있으면 사대천왕놈은 변기로 확 쓸어버릴 테니까 몸 단도리하고 딴딴이 만들어라 ..

경례 하는 법은 완전히 배웠냐? 북에서 김정은이가 경례하는 줄 알았다 손바닥이 튀어나오고 누가 딱 봐도 훈련병내지 2등병이다야 하하하

성아 재밌고 멋지고 행복하게 군 생활하고 항상 전우들을 챙기고 .. 알았지? 남자는 항상 의리를 잊지 마라. 의리는 내가 남는 것을 상대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희생하면서 베푸는 것임을 명심하고 좀 힘들고 어려워도 옆을 보는 여유를 가져 보거라. 분명 너에게 더 큰 힘이 될 거다. 엄마가 잘 하잖아 늘 남에게 베푸니까 엄마도 뭔가 풍부하게 대접을 받는 거야. 돈은 떠나 말이다. 성이도 많은 친구들이 성이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한 요소라고 아빠가 생각하니 걱정이 안된다 만은 노파심에서 하는 소리니까 새겨듣도록. 성아 몸 관리 언제나 잘하고 또 보자 사랑한다 성이 화팅!
(군에간 아들에게 쓴 편지가 단순하지만 나중 나이가 들어 읽으면 추억이 되지 않을까해서 무례하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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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은 나의 일기장 넘 감사합니다.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