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라 스팀잇.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자랑은 아니지만 네이버에서는 어느정도 최적화 된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다. 소위 예전 말하던 리브라 블로그? 그냥 열심히 손수 작성한 포스트들만으로 왠만한 검색상위로 띄울 수 있을만큼이었고 하루는 운이 좋아서 일방문자수 36만을 달성한 적도 있었다.

네이버 방문자수.jpg

시작한지 1년된 시점의 월방문자 통계
그리고
36만 방문자수를 기록한 날
이러한 수치로 인해 주변에선 파워블로거라 부르기도 했다.

그러한 상황이 마냥 기뻤느냐? 그렇지만도 않았다. 하루 평균 약 만명의 유저들이 방문함에도 전혀 매리트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내 포스트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곰은 내가 넘고 돈은 네이버가 벌었다 수준.

어느정도 운영해 본 후 알게 된 것은 모든 블로거들이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는 방문자를 무기로 내세워 좋지 않은 것도 좋게 포장하는 능력으로 스폰서를 잡아 나를 믿고 있는 방문자들을 현혹시키지 않으면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구글 애드 센스를 이용했으면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내가 쓰고 있는 주요 포스팅은 성인물이라 대한 민국에서 합법적으로 다룰 수준을 유지했고 유툽의 내용보다 건전해도 애드센스에서는 받아주질 않았다. 그래서 훨~씬 오래 전부터 펌질과 과도한 광고로 떡칠한 네이버가 좋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능력이 부족했던 나에게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사실은 웹사이트가 운영하고 싶었지 말입니다.

그러다 마침 지인으로부터 블로그를 살릴 수 있는 일을 추천받아 하게 되어 어느 정도는 블로그를 하게 된 보람(?)을 찾을 수는 있었다. 신축빌라를 소개하는 일이었는데 이쪽 검색어들은 과연 그렇게 자랑스럽던 나의 최적화 블로그도 빡쌨다. 돈이 되는 검색어에는 작업으로 운영되는 블로그들이 달라 붙었던 것이다. 이것은 까페도, 지식in도 마찬가지라 여러가지 머리를 굴리면서 싸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내 블로그를 통해 집을 구하시는 분들에게는 최저가로 드리고 싶은 마음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비싸게 파는 분들보다 못남겨서 망했다

인기가 없는 키워드를 주무기로 썼을 땐 생각지도 못했지만 돈이 되는 키워드에 달라붙자 단물이 빠지듯 블로그 검색어 순위가 내려가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 점은 어느정도 의도한 바를 실현한 것과도 맞물려 있는데 성인물 포스트와 신축빌라 분양이 상관 관계가 있느냐에서 시작된 고민이었다.

분양건으로 전화를 하는 분들은 여성분들이 많다. 포스트에 대한 안내가 친절하지 않은 네이버 블로그 상에서 여러가지 포스팅을 하는 것은 유입자 모으기엔 좋지만 과연 성인물과 공존하는 광고 포스팅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남자분은 성인물 포스트를 보다가 문의 주신 케이스도 있긴 하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2년정도를 운영하다 건강상의 이유 그리고 그 바닥(부동산업계)과 이전부터 갖고 있었던 네이버에 대한 반감등이 합쳐져서 그냥 방치하기로 결정한다.

가상화폐를 알게 되다.

여기부터 본론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디굴디굴거리다가 가상 화폐라는 것을 늦게 나마 알게 되었고 스팀잇이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고 얘기하고 싶은 것에 걸린 사회적, 제도적인 제약이 여기서는 자유로와 지지 않을까? 라는 마치 한줄기 빛이 내려온 듯한 느낌을 받고 부랴부랴 스팀잇 계정을 만들어 포스팅을 시작했다.

단. 이러한 시스템과 비슷한 것이 이전부터 있었는데 바로 오마이 뉴스의 원고료 주기.

오마이 뉴스 원고료 주기.jpg
이런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귀찮은게 현실

언론이 자기 목소리를 소신껏 펴기 위해서는 삼성(고래)으로 대표되는 광고주에서 벗어나야하고 그 방법으로 글을 보는 개개인이 지원하는 이러한 방식은 이론적으론 타당해 보이나 실제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해 보였다.

이 점은 스팀잇도 마찬가지로 안고 있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설마 하나의 포스트로 1스팀달러도 못벌겠어라는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도 한편에는 있었다.

그렇게 3달 정도 추이를 보니 앞으로 이렇게 발전했으면 하는 문제점도 보이기 시작하고 이걸로 뭘 해먹겠냐는 약한 마음도 생긴다.

그래 나 좀 스팀잇에서 배고픈 것 같아.

개인적으로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운영해보면 3개월 정도 기간에 오천명정도 방문수치가 온다는 경험이 있는데 그렇게 오지도 않거니와 - 아니 이건 내 쪽에 문제가 있는건 안다- 온다 한들 정직하게 구글 검색 유입을 노리는 이상 스팀잇의 수익이 느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경험으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유명세를 이용하거나 소위 말하는 친목질을 해서 초반에 바싹 당겨두지 않으면 스팀잇은 나에게 또다시 배고픔을 안겨줄 것이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배고프기도 하고 말이지.

그렇지만 멍청하지만 나는 블로그의 인기상승, 유지를 위해 쓸데없는 이웃방문이니 관심 하나도 안생기는 글에 관심 댓글을 달라는 조언따위 개무시한 채 오로지 포스트 만으로 방문자 36만을 실시간으로 달성한 경험이 있다. 이 생각은 스팀잇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스팀잇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보다는 나의 능력 부족을 돌아보는 것이 한국에선 망하기 딱 좋은 더 바른 길임을 관철하고 싶다.

그래 배가 좀 고프면 어때.

배고픈 섹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오히려 지금은 기쁘다. 미지근한 성인물글이나 쓰고 있으니 좋아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자극적인 글들로 인해 왜곡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면, 언젠가 내 생각에 동조해주는 사람들이 늘고 스팀잇을 사용하는 유저가 많아 진다면, 이 배고픔은 반대로 그 때를 위해 준비할 나의 연료가 되어줄테니 말이다. 그리고 다시 망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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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음? 블로그 좀 하셨다는 분이 프사조차 없다니
이상합니다... 프사는 스팀잇의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리고 여성 유저가 많고, 또한 스팀잇의 성향성
성인용컨텐츠는 바로 차단할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http://steemit.serviceuptime.net/mute.php

여기서 검색해보니 벌써 님 차단한 분이 둘이나 있네요 ㅎㅎ
(전 10명도 넘지만요. ;;;)

  ·  7 years ago (edited)

그런가요 ^^ 프사는 포스팅 내용보다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고 있구 차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취향이니 어쩔수 없는거겠죠. 차단한 사람을 볼수 있는지는 몰랐네요 ㅋㅋ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절대 아닙니다.
왜냐면 포스팅 내용 아무리 잘 써봐야 프사가 없으면 사람들에게 보여질 기회가 없기 때문이죠.

55명성 이상의 분들이나 인기 작가님들 중에 프사 없는 분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프사 없는 분들 중에 55명성이나 인기 작가 된 분들 역시 단 한명도 없습니다.
정말로 한명도 못 봤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여기서 자신을 알려주는 방법은 닉네임과 프사 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닉네임보다 프사가 더 강력한 인상이 남구요.
팔로워가 없으면 노출 자체가 안되는데 프사가 없으면 팔로잉 자체를 잘 안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건 통계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님이 다루는 주제때문에 개인적으로 프사를 만들지 않고
음지에서 활동하시려는 것이라면 당연히 존중하며, 이건 절대 강요가 아닌
조언이니 그렇구나 하고 흘려 들으셔도 좋습니다 ^^

가즈아~~~

저도 요즈음에 스팀잇을 한다는 게....
마치 냄비와 물까지는 있는데..가스가 없어서....
그냥 생라면을 먹고 있는 것 같아요...
스프가 너무 많이 뿌려진...
(꼭 골고루 안 뿌려지고 뭉쳐진 곳 있죠....)
조각을 먹는데....맵고 짜야 되는데....쓰네요...

아 이 무슨 예술적 감각인겁니까 ㅋㅋ 중생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비유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