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오면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 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잎 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 무심한 세상은 다가왔다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해도 기차표 손에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이 이미 지나쳤는지 몰라도
그대 이미 저를 잊어 버렸는지 몰라도
덜컹거리는 완행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나뭇잎 하나를 모두 물들이는
무게와 속도로 그대에게 가렵니다.
-정일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예요.
무덥고 지리했던 장마로 기억되는
이번 여름도 이렇게 지나가나 봐요.
그리고 그 빈자리에
우리 곁으로 가을이 찾아오고 있네요.
행복한 한주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