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여자인 경우가 많다. 주로 외로움을 호소한다.
왜? 여자는 밤이면 외로워지나? 여인은 자기 나이를 50대라고 했다.
<왜 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누구하고 터놓고 말할 상대가 없어요...>
'외롭다는 거, 본인의 성격 아닐까요?'
<성격적으로 외로운 사람도 있나요?>
'있지요. 외롭다는 분들은 대부분 자신을 외로운 곳에 가져다 놓고 외롭다 해요.
예를 들면 바닷가를 혼자 거닌다거나 조용한 산책길을 혼자 걷거나 그러다가 사람의 무리를 만나면 그쪽을 피해 다른 길로 가지요.'
<잠깐만요. 선생님 제가 꼭 그렇거든요. 그럼 어떡해야 하나요?>
' 조용한 곳을 찾지 마시고 사람이 많은 시끄러운 곳을 찾으세요. 백화점 가지 마시고 재래시장을 찾으시고요. 식사도 혼자 하지 마시고 붐비는 식당을 찾으세요.
카바레 나 콜라텍 술집도 좋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많이 만드세요. 제가 말하는 친구는 동년배가 아닙니다.
말할 줄 아는 세 살짜리부터 팔순 노인까지요.
가족은 몇 명입니까?'
<저 혼자예요. 저 결혼을 해보지 못했어요...>
'지금 무슨 일을 하십니까?'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럼 원장님이시네요?'
<그런 셈이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합니까.?
<네, 선생 자리가 비면 제가 메꾸기도 해요.>
' 그렇다면 능력이 있으신데! 학력이 높으시겠네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공부도 했어요.>
'선생님께서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제라도 결혼하는 것입니다.'
<그게 말같이 쉽지 않아요. 남자들이 저한테 접근을 안 해요.>
'왜 그럴까요?'
<모르겠어요.>
'외모가 추녀인가요?'
<왜! 이러세요? 저 어렸을 적부터 예쁘다는 소리 듣고 자랐어요.>
' 그렇다면 적부터 자신을 금성철벽 속에 가둬 놓고 계십니다. 다시 말하면 선생님께서 쳐둔 철벽을 남자들이 뚫지 못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이해 가 잘 안돼요.>
'선생님 주변에서 선생님을 부를 때 어떤 호칭을 씁니까?'
< 그냥 원장님이라고도 하고... 뭐 그렇지요.>
'사람에 따라서는 선생님, 교수님, 박사님, 또는 여사님 이렇게 부르지요?'
<네~ 네~ 그렇게도 부르죠.>
' 그게 바로 선생님께서 쳐놓은 철벽입니다. 대체로 모든 남자들은 그 철벽을 쳐다만 볼 뿐 뛰어넘을 생각을 안 해요. 아예 포기하는 거지요. 철벽을 낮은 토담으로 바꿔보세요.
아니면 다 썩은 울바자로 치세요. 아무 남자라도 타고 넘어오도록 말입니다.
호칭도 박사님, 원장님이 아니라 아줌마로 통일하는 게 좋아요.'
<아... 무슨 말씀인지 이제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 이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네요.>
외로움에 맘 고생하는 중년 여인에게 내린 나의 처방이 효과를 봤는지는 모른다.
그 후 아무 연락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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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낮추고 편안하게 사람들을 대한다면 다가가기 쉬웠을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좋은 카운셀링으로 좋은 결과가 있어서 전화가 오지 않는다에 한표던지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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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 하며 내담자를 위해 마음으로 축복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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