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삼성전자 라는 회사에 대한 고찰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회사에서 5년간 근무 하고 느낀점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다들 알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정리하려고 하는데 부족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추가로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회사에 입사, 이직을 꿈꾸시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거 같네요.

우선은...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밖에 말을 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여러가지 사유 (전자업계 특성상 불안함, 사업부 간 성과의 불균등함, 직원의 소모품화 등)내부 분위기는 그리 썩 좋지 않습니다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역대 실적을 경신해 나가며 세계에서 알아주는 입지를 다진것은 훌륭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몇가지 논란의 여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고스펙, 고학벌 위주로 선발한다
    : 이것은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오해하는 사실인데, 이 회사는 학벌을 안본다라고 광고하듯이 여러 대학에서 들어와 있습니다.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나온 대학은 성균관대 아주대 홍익대 건국대 광운대 경북대 등 이었고 소위 SKY 나 PK 는 드문데다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었었습니다. 실제 선발 과정인 SSAT나 CERTI 시험 성적 순으로 줄을 세우고 스펙은 참고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실무 능력 위주로 선발해서 그런지 다들 똑똑하고 안에서 계속 자기계발과 경쟁을 시켜서 그런지 힘이 듧니다.(물론 많은 수를 뽑다 보니 능력의 편차가 크기도 합니다) 업무 스트레스보다 끝없는 계발과 경쟁이 훨씬 더 스트레스인거 같아요.

  2. 삼성전자의 연봉은 어마어마하다.
    : 특별한 계약으로 입사하는 인재들은 어마어마한 억대 연봉으로 듣고 있습니다만, 일반 공채는 성과급이 연봉의 절반이 나오는 무선사업부/DS/연구소 가 아닌이상 보통 대기업 수준으로 받고 있습니다. 2017년 4분기 15조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 치고 직원들에게 분배가 잘 안되고 있어서 불만이 많죠... 매년 세계 최고급으로 벌면서 매년 위기라고 하고 매년 직원들 급여는 후려치려고 해요.

  3. 일이 무시무시하게 빡세다
    : 전자인력이 1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팀도 어마어마 하게 많고 그 성향도 팀 바이 팀으로 매우 다르겠죠. 예전에는 빡신 분위기가 만연했었는데 갈수록 주 40시간만 채우면 되는 자율출퇴근 같은 좋은 제도가 팀에서 활용되면서 좋아지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급하게 성과를 내야 하는 곳은 주 60시간 채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과를 포기한다면 상당히 널널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비록 주변 동료들은 다들 열심히 빡세게 하는 분위기라면 쉽지 않겠지만요. 우선 팀빨을 받고 팀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우 편차가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4. 정년이 짧다
    : 이것 또한 개인 by 개인에 따라 다른데 핵심적인 변수는 고과입니다. 미리 아셔야 할 것은 회사가 강압적으로 직원을 내쫓는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저성과자라고 판단되면 고과를 낮게 주는데 그렇게 안좋은 고과가 쌓이면 실제로 받는 연봉이 동결 혹은 낮아지게 되면서 퇴직금도 낮아지게되고, 결국엔 어느정도 수준까지 가게되면 30중후반때부터(과장급) 받는 희망 퇴직 권유를 챙기면 스스로 회사를 나가는게 직원에게 이득인 시점이 오게 되어 회사를 나가게 됩니다. 물론 금전적인 사유 뿐 아니라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부품화되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든지, 너무 힘들고 도전적인 일을 맡는다든지 등등의 다른 사유도 있겠죠.
    그런거 모르겠고 난 그냥 힘들든 눈치주든 비난하든 버티겠다 싶으면 50중반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버틴다는건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5. 직원들을 부려먹기만 하는 무시무시한 회사다.
    : No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는 철저한 이윤 추구를 하는 회사 입장에서 직원들이 아쉬워 하는 점들을 많이 썼지만,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회사를 섣불리 나가기 힘듭니다. 이유는 우리 회사는 70~100의 능력을 가진 직원을 뽑아 90쯤의 대우를 해주는 회사이거든요. 급여는 버는거에 비해 조금준다고 쳐도 성과급까지 맞추면 대기업 상위 수준으로 주고 식당, 병원, 교육, 헬스,근골격,반바지,자율출퇴근 등 각종 사내 복지가 대단한 점도 있고, 여러가지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북돋는 제도를 시행하려고 노력은 하는듯 합니다. (비록 그 복지를 누리는 자들은 소수인게 함정이고, 그 복지마저도 핵심은 놓치고 엄한데서 노력하는거 같긴하지만...)
    입사 1년차때 교육을 많이 돌리고 적응 기회를 주기도 하고, 부서가 안맞으면 변경의 기회를 주기도 하는 등 업무적으로도 기회를 주기도 하는, 강제로 자르지는 않되 나가도록 유도하는 그런 회사입니다.

몇가지 더 궁금한게 있으면 추가로 정리하겠습니다. 알려주셔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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