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내 마음은 유리인가 봐, 겨울 하늘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 하더니
하로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포래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뒤면 온 뺨에 눈물이 어리오
타지 못하는 정열 박쥐들의 등대
밤마다 날아가는 별들이 부러워 쳐다보며 밝히오
여보
내 마음은 유리인가 봐
달빛에도 이렇게 부서지니
유리창, 김기림
유난히 좋아하는 시가 몇몇 있는데 그중 하나입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말하는 것 같아서 이 시만 읽으면 괜히 마음이 찡해집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