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laylakim 입니다.

오늘 몇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금 빼서 읽었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2인칭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되는 다소 특이한 서술로 화제가 됐었던 소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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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8년에 나온 소설. 몇 년 째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있는 그 소설인 엄마를 부탁해.
처음 발간되었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외국어로도 번역되어서 여러 나라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까지 했을 때 너무나 익숙하고 상투적인 것 같은 '엄마'라는 소재에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작가가 신경숙이라는 사실을 크게 인지하지 않아서 손이 가지도 않았어요.

'외딴방'이라는 소설로 저한테 큰 충격을 줬던 신경숙 작가의 또 다른 책이지만, 자의가 아닌 타의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책을 읽지 못하고 ㅠ

글씨가 크고 여백이 많아 읽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읽을 때는 바보 같이 표지를 보고서야. 뭐야, 공지영이 아니라 신경숙이었어?
제 개인적인 호감도가
공지영 < 신경숙
이기 때문에....급 호의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소설.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갑자기 개인사가 끼어들지만 작년에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사실 지나가는 나이든 할머니만 봐도 눈물이 줄줄 흐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나이 들어서도 할머니가 되어서도 내 옆에 있을 거란걸 한번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작년에 많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거든요.

다행히 치료도 잘 하시고 지금은 괜찮으세요~

아무튼 이 책을 그동안 읽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너무 신파다.라는 말을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신파의 소재는 맞지만 내용은 전혀 신파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나라는 존재는 없이 자식을 위해 살아 온, 또한 자식을 위해 살 수 밖에 없는 시대에 태어나 그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그런 엄마의 심정에 대해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서술자 나는 70대 노인인데
저는 시골 할머니인 엄마도 없는데...
마음이 아려옵니다. 신파는 맞지만...

나와 엄마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동시에 외할머니와 엄마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내게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라는 존재였습니다.
엄마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엄마도 나같은 십대를 보내고, 이십대를 보낸 존재였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음에도 새삼 다시 한번 느낍니다.
또한, 이제 나이가 먹어서일까.
그와 동시에 저도 역시 나중에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아찔해집니다. 그런 상대적인 관계맺음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소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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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소설.. 좋네여 ㅋㅋ
추천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고 두께에 비해 수월하더라구요.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네요.

저희 엄마는 70이 넘으셨습니다.
이제는 왜소해진 엄마 때문에 ‘엄마’라는 이름만으로도 눈물을 유발하네요.
조만간 읽어봐야겠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점점 장례식장에 가게 되는 일도 잦아지고
주변에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이 전해지는 일도 많아짐에 나이가 먹어가는 걸 느껴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한번 보게 되는 서평이네요~ 다른 좋은 책도 추천부탁해요~~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