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어제 나는 간만에 설레였다~~~
오랜만에 작은것부터 만들어보자 했던 카드지갑이 완성되어가고 있어서 일까? 속도가 붙기시작한다.. 기리메 칠도 정성스레 5번을 칠하고 사포로 문지르고..족히 반나절이 걸리는 시간이었지만 짬짬히 집안일 하며, 콧웃음이 나온다..

히안한다~~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꼭 완벽해야한다는 관념을 버리고 나니, 한결마음도 가볍고, 그 모든것이 신난다.

몇 주전의 일~
우연히, 자연을 담은 예쁜 까페에 갔다. 소담히 물건을 판매하는걸 보고, 지인이 한번 프리마켓에서 팔아보라고 권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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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웠다.
두렵고,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동안 무기력하게 아이들의 엄마로서 삶 만을 살다가, 문득 내자신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내가 조금씩 싫어지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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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날~~~
정말 찰나의 인연이었다.
부담없이 내 작품을 디피할수있는 공간을 주신다는것~
너무 기뻤고 벅찼으며,
모든상황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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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예전의 온전한 하나의 나로서 기억해준다는것은 매우 황홀하고 매우 감사한일이라
맘속 깊이 새겨넣었다..
행복발사~

드디어,
내게 커다란 미션이 생긴것이다..
가장 아플때, 가장 큰 기회가 오는것인가?
신이 내게 선물을 주고 있는듯 했다.

그 이후
난 인터넷과 사진들을 보면서 첫작품을 구상했다.. 스케치하고, 패턴짜고..모든게 이틀여만에 속전속결~~~

늦둥이 초딩1학년 딸래망이 놀아달라고 보채는 와중에 난 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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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방 멋지게 만드는게 좋을까? 아님, 잘 못해 망쳐서 속상한게 좋을까? 울딸이 도와줘야 엄마가 멋진가방 만들수 있는데~~

엄마, 그럼 월화수는 작업하구,
목금만 놀께요.. 이런다~~
매일 끝나면 놀자고 보채던 늦둥이 딸래망 인데. 딸역시 엄마의 달런트를 응원하고 있다는걸 새삼 느꼈다..
고마워~ 딸래망~

주말엔 동대문 원단시장과 아들 콜라보레이션 교육으로 정신없었고, 에너지 만땅 소멸되었다~여느 엄마들과 다르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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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는데로,
가죽, 안감, 부자재 재단하고, 피할하고
본작업 미싱까지 가속이 붙기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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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만들었던것, 배웠던것이 생생하게 기억나기 시작했다. 넘 재미있어 시간가는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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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족들도 내가 다시 가방만드는것을 기뻐해주고, 도와주려 하는것 같다. 가장 나다워보인다고 한마디씩 거들어준다..

미싱이 압력이 잘 맞지않아, 좀 시간이 걸렸다. 이내 또, 가속이 붙는다..실정리하고 제법 완성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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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금보다는 카드를 간편하게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 많아진다..간편하고 실용성을 생각해서 만들어본 아코디언 카드지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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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안에 쏙 ~들어가고, 가볍게 가죽도 얇게 피할했다~~~최대한 가성비, 효율성을 생각해서 만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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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없었는데..
반응이 기대이상이었다..
이게 웬일이지~~??
젊은 엄마들에게 2개나 주문받다니..
세상에나~~~

깨페에서도 사장님께서 고급져 보인다고 .. 가죽테슬, 가죽 참을 같이 매치해서 테마를 꾸며, 보자고 말씀하셨다..
깔끔한 케이스도 준비해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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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주문받은 카드지갑 2개, 가죽태슬, 가죽참장식 만들기에 바쁠것 같다..

생각지도 못했던 우연의 만남이, 설레게 만드는 작업을 선물해 주었다..
너무도 감사한일~

이번에는 뱀피무늬 소가죽도 함 같이 해봐야겠다. 구색도 맞추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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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로운것을 만드는일은
날 가슴 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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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이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이지만, 초보자인 제눈에도 잘만드시는것 같아요
전문가라해도 손색이 없으신듯 합니다 ㅎ ^^

칭찬 고맙습니다. 한동안 좀 쉬어서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어요. 새록 새록 ~ 기억이 나면서 점점 잼있어지네요.. 더 열씨미 하고싶도록 칭찬해주시니 제가 몸들봐를 모르겠어용~~^^

오~
정말 이뻐요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정말요,? 부족한 글 잼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자아자~~

와~ 정말 잘 만드셨네요.^^
가죽은 일반 바느질로 하기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백화점 상품하고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쪽 방향으로 나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냥 방치하기엔 능력이 너무 아까우세요.ㅎㅎ

  ·  7 years ago (edited)

감사합니다~ 꾸벅~~ ^^ 초반에 주문받은 가방만드느라 손바느질이 시간적 한계가 있어서 가죽용 미싱을 따로 장만했었어요. 가죽소재와 재봉에는 백화점과 견주어도 손색은 없는데 (오히려, 소재는 더 좋답니당~ ^^ ) 우리 나라는 아직 핸드메이드에 대한 인식이 유럽같지는 않아서 시간과 노력에 비해 가격 측정에 한계를 느낀답니당~~ 늘 지인들께 아름 아름 팔았던 지라~ 항상 그게 고민이예요~~~ 이렇게 알아주시니, 넘 기쁨니다. 부족하나마 지속적으로 조금씩 작업과정과 내용을 올려볼께용~~ 아자아자~~ !!!

와. 정말 부럽고 축하드립니다.
정말 멋진 작품을 만드시는군요.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도드릴게요.

감사해요..용기가 필요했던 만큼 참아왔던 열정을 불살르나 봅니다. 주신 기를 모아 최선을 다해볼께요..아자, 아자..!!

오 이쁜데요
보는사람마다 사고싶어할꺼 같아요

  ·  7 years ago (edited)

이쁘다는 말에..미소가 절로 나왔어용~~ 고맙습니다..무엇보다 힘이되는 말이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아자아자~~

어머~~ 글도 잘쓰시고.. 지갑도 잘 만드고..
내가 너무 멋쥔 친구를 두었군 ~~~
ㅋㅋㅋㅋㅋ
그 카페 너무 이쁘고 멋져서 옥탱님 지갑이랑 잘 어울리네요.. 근대 우리 친군대.. 왜 존댓말 해야하는거?? 말 편하게 놓아야지...
나 어색하단 말이야~~~

테그는
kr jjangjjangman 추가해

  ·  7 years ago (edited)

나도 좀 어색 했으이,~~ 칭구.. 서로 말 놓게나~~~ 음하하핫~~ 친구 당신이 지나간 그 뒤를 따르리다~~ 내가 멋진 친구를 둔게야~ 그 까페는 자연스럽게 멋지고 편안한 까페드라고 와서 한참을 주무시다 가는 사람도 있다는...나도 블로그에 올릴 사진도 찍고..친구덕에 내가 잼나게 블로깅한다뇌~~ 고마워 칭구 ~~^^

멈추었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용기도 쉽지않죠. 거기다가 가족들의 지지를 전폭받으시니 앞으로 즐기시면서 작품만드셨으면합니다. 화이팅!!

  ·  7 years ago (edited)

어찌, 저의 마음을 그리 잘~아시는지..뭉클한 맘이 위로를 받네요~~~삶이 다 그런거겠지만, 그런 삶에 지지를 받고 작은 저항도 잘 헤쳐나는 지혜가 제게 늘 함께하길 빌어 봅니다~~ 어려움이 와도 이젠 포기치 않고 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볼려구요...이해와 공감 감사합니다..~~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