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혁명> 저자 돈 탭스콧의한국 기자회견 전문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ryuhan18입니다.
1월 17일에 블록체인 업계의 거장! 돈 탭스콧 만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돈 탭스콧은 <블록체인 혁명>이라는 책의공동저자죠.
요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각국 리더들을 만나 블록체인 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닌대요.

아무튼 제가 돈 탭스콧을 개인적으로 만난 건 아니고
<블록체인 혁명: 전통경제와의 융합> 컨퍼런스 중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만났습니다.
기자회견은 약 10여분 동안 짧게 진행됐어요.
저는 맨 앞자리에 앉았었는데 돈 탭스콧 님이 아이컨택 잘 해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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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탭스콧. 2018년 1월 17일.

각설하고.
기자회견에서 오간 질문과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
=답변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이 될 거라고 했는데, 언제쯤 블록체인을 익숙하게 사용하게 될 수 있을까?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내가 집필한 책 (<블록체인 혁명>)의 한국 출판사가 책 부수를 충분히 발행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못 읽고 있다. 출판 업체가 내 책부터 충분히 발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우-머ㅎㅎ)

제2의 인터넷에 대해 말하겠다. 이따 컨퍼런스 연설에서 더 세부적으로 말하겠지만, 지난 40년 동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전에 볼 수 없던 정보가 창출됐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주식, 탄소 크레딧, 투표권, 음악, 개인 ID 등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저장되고, 거래된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상은 (인터넷 초기인) 1995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변화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전개에 영향을 미칠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정부의 규제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규제로 인해 산업 생태계 자체가 파괴되거나 무너질 수 있다. 혹은 정부가 현황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오히려 시장의 부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자신도 모르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반 도구들을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블록체인 기반) paycase라는 회사가 있다. 한국 교포가 가족에게 송금할 때 페이케이스를 쓰면 수수료로 (송금액의) 1%만 내면 된다. 은행에서 가면 20%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같이 이미 구현되고 있다.

음악 업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작곡가, 작사가 등 예술가 보호 차원에서, 이들이 스마트 계약으로 창작물에 대한 합당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폭스콘, 월마트 등도 블록체인을 사용한다. 블록체인은 어느 곳에서 (유통 혹은 거래가) 잘못됐는지 추적 가능하다. 세계 최대 유통사들이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 정부야말로 모범적인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가 ICO를 전면 금지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또 기술적으로 한국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향후 한국 시장이 블록체인 산업에 있어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하나?

=ICO를 금지한 한국 정책에 대해 말하자면, 대중의 관심이 따르는 곳엔 규제 당국의 관심도 따른다고 본다. 가치를 보유하는 새로운 생산물이 생겼기 때문에 정부가 이에 대해 취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나는 전 세계 리더, 정부 관계자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이 리더들이 합리적인 규제를 입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블록체인 정책에 대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식이 2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독재가 통치하는, 비민주적인 국가에서 고압적인 방법으로 ICO를 금지한다던가 하는 규제 방법이다.

두 번째는 혁신적인 경제를 창출하는 스마트한 규제를 취하는 것이다.

아직 한국 정부가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가장 올바른 길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리 복잡하지도 않다.

예를 들어, ICO를 통해 토큰을 발행해 매도하면 이는 지분을 의미한다. 이런 성격이라면 증권 관련 법으로 규제하면 된다.

하지만 ICO를 통해 발행하는 암호화폐가 항시 지분 성격은 아니다. 증권 형태가 아닌 형태의 ICO를 대상으로 규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ICO 금지 역시 합리적이지 않다.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혁명의 전부가 아니다. 혁명에 있어 아주 작은 역할과 비중을 차지한다. 암호화폐는 가치를 저장하는 새로운 수단으로써 쓰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구축이다. 상호신뢰가 구축돼야 새로운 사업이 생기고 사업 모델을 타진할 수 있다.

때문에 암호화폐가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암호화폐의 성장을 제한하거나 ICO를 금지하는 것은 유해하다.

신생 기업들이 ICO를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해 30억 달러가 조달됐다. 물론 ICO를 한 회사 일부는 실패할 수도 있다. 당연히 그렇다. VC를 받은 회사 10곳 중의 1곳만 성공했다. 닷컴 버블 때도 실패한 회사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닷컴이 인터넷 붐을 금지하진 않았다.

이와 유사하게 일부 사기성 ICO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건대 언제나 범죄자들이 항상 신기술을 가장 먼저 채택하는 주체였다. 자동차, 휴대폰이 그랬다. 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은 이미 마련돼 있다. 새로운 법을 만들 필요가 없다.

100년 전 영국 사례에 대해 말하겠다. 영국에 자동차가 10루블에 처음 도입됐을 때, 영국 정부가 레드플래브 액트를 도입했다. 골자는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은 반드시 운전사를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나아갈 때 앞에서 빨간 깃발을 흔드는 사람을 고용해서 도로 위를 지나가는 말들이 놀라지 않게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피해를 봤다.

하지만 미국은 달랐다. 미국은 자동차를 신문물로 받아들여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번창했다. 미국의 방식을 택하겠는가. 혹은 영국의 레드플래그법을 통과시키는 나라가 되겠는가.

ICO는 이미 경과 프레임 워크가 마련돼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용하는 프레임 워크다. 소비자를 엄중히 보호하는 것으로 유명한 SEC는 ICO 프레임워크에서 지분참여형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토큰을 구분하고 있다. ICO 정책 입안에 있어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 미국의 SEC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겠다. 나는 한국을 굉장히 낙관적으로 본다. 물론 많은 의문점이 존재한다.

지금 제2의 인터넷 성지가 과연 어디가 될 것인가? 제1의 인터넷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됐다. 제2의 인터넷 시발점은 명확하지 않다.

지금 한국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혁신적인 기회가 한국에서 번창할 기회다. 그리고 수십 년간 그 혜택을 국민이 누릴 수 있다.

한국은 여러 이점이 있다. 재능 많은 인재, 우수한 대학, 안전성 있는 정부 등.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보다 스마트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인 기회가 존재한다는 걸 한국 정부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미래 경제가 창출되고 사회적 안전성이 확보되고 견고한 민주주의가 달성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내리는 결정이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는 한국에 지인이 많고,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 정부가 실수가 아닌 올바른 선택을 하길 희망한다.


덧) 돈 탭스콧 님 쏘 스윗한 스타일이라고. 일정 소화 중간중간 마다 아내에게 전화하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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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중간에 영국 사례는 레드플래그 액트 (적기조례)로 오타인것 같습니다. 기사는 잘 읽었습니다.

"나는 한국에 지인이 많고,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 정부가 실수가 아닌 올바른 선택을 선택하길 희망한다."

이 부분이 좀 뼈아픕니다. 왜 한국에서는 ICO를 금지한건지..
이번에 블록체인 부분에서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수도 있었다고 보는데, 지금 정부관료의 자세를 보면 여전히 "선례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다른나라에 initiative를 넘기려는 모습이 보여서 답답합니다.

저도 전면 금지는 지나쳤다고 생각해요.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컨퍼런스에 정부 관계자도 와서 돈 탭스콧이랑 미팅 가졌을텐데..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블록체인 혁명을 맞이할 지 지켜봅시당

초반 투기 과열 때문에 이미 주변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네요. 적절한 포지션을 취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론 자체를 이렇게 몰아가는 것 부터가 이미 실패인듯 합니다.

이미 실패라고 보기엔, 이제 시작 아닐까요!!

정부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하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당!

내용 잘 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분의 책이 내 책꽂이에 떡하니 있는데,,제가 다 읽지 못한게 왠지 죄송하네요. 주말에 중간중간 펼쳐봐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원서, 한국어 번역본 한 권씩 있는데 발췌독만 하고 다 읽지는 못했네요. 이번 주말에 완독을 노려봐야겠어요 !

이미 블록체인 기술에 푹 빠져 있어서 그런지 구구절절 옳은 말이네요.ㅎㅎ
참, 태그에 #jjangjjangman 을 추가하면 오치님이 무료 보팅을 해주십니다. ^^

@banjjakism님 저두 요즘 블록체인에 푹 빠져 있는 1인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오 오치님 보팅 정보 감사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