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달린 남자

진료실로 들어오는 35세 남자..
얼굴은 정말 산적같이 생긴 상남자 중에 상남자였다.
수염도 덥수룩했고 목소리도 굵었다.

이 남자에게 무슨 고민이 있을까?
고민은 "가슴이 너무 나왔다"는 것이었다.

가슴이 커봐 나보다 크겠어 하면서 옷을 올려보라했다.
근데 가슴을 보는 순간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냥 큰것도 아니고 양쪽이 짝짝이로 너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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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왼쪽 가슴은 왠만한 여자가슴보다 더 큰 사이즈였다.

20대 초반부터 갑자기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는 목욕탕은 커녕 남들앞에서 옷 한번 벗어보지 못하고 심지어 여자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이 친구의 인생을 바꿔주고 싶었다.

며칠뒤 수술을 잡고 수술할 날이 되었고 그도 나도 비장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남자 가슴으로 만들어주리라..

수술방은 조용했고 진지했으며 난 칼끝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대성공

수술후 환자 만족도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하는 환자를 보며 나도 정말 기쁘고 수많은 여유증 수술 케이스 중에서 단연 기억에 남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여유증은 남자의 가슴이 여자의 가슴처럼 봉긋하게 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이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

나도 약간 있는데 내가 나를 수술 할 수 있다면 바로 수술 받을텐데.. 그게 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