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없어졌어요.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toy8입니다.

계속되는 한파에 어쩔 수 없이 인터넷으로 장을 보고, 오늘 아침부터 목이 빠지게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후 2시에 집 앞에 두고 간다는 문자가 왔어요. 신이 나서 문을 열었는데,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가끔 물건보다 문자가 먼저 도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한 시간을 더 기다리다가 집 앞에 없다고 답장을 했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분명 집 앞에 두고갔는데 이상하다구요.
그리곤 저에게 배달이 밀려 있어서 바로 가지 못한다며, 다른 층에 두고 간 것 같다고 저희 집으로 5층 아래와 5층 위까지 층마다 확인을 좀 해달라고 합니다. 아저씨가 추운 날 고생하시는 것 같아 저도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또 제가 빨리 받고 싶은 아쉬운 입장이라 확인을 했는데 없어서 1층부터 23층 꼭대기까지 다 확인하게 되었어요.
없다고 다시 전화를 했더니, 변상을 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데, 전화기 너머로 미안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추운데 고생하고 돈까지 물게 생겼으니 그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어서, CCTV로 누가 가져가진 않았나 확인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러다 혹시 앞 동은 아닌지 뒷 동은 아닌지 잘 생각해봐달라고 했어요. 그러다 항상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배달을 했는데, 오늘따라 추운날 빨리 배달하고 가려고 상가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갔답니다.
아뿔사, 상가앞 동은 우리집이 아니라 옆동인데~!!ㅋㅋㅋ
옆동을 가봤더니 제가 장 본 물건들이 한가득 있네요. 좀 무거웠는데... T_T;
찾았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고생시켜서 너무너무너무 죄송하고, 진짜 꼭!! 새해 복 많이많이많이 받으시라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는데, 그 시간에도 배달을 하며, 제 물건을 엄청 걱정했답니다. 본인은 변상할 생각을 하고 있었대요.
저야말로 기다리던 물건을 찾게 되어, 맛있는 저녁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말이죠.
아마 그 분도 오늘 마음 편히 주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약간의 고생은 했지만ㅋㅋㅋ 뭔가 뿌듯한 하루였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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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_^

배달하시는분도 @toy8님도 고생 많으셨겠네요..ㅎ
다행히 택배를 찾아서 다행입니다!!

진짜 다행이예요.^^;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택배기사님께 비슷한감정을 느끼고 포스팅했는데...^^ @toy8님 이야기도 참 따뜻해요

감사합니다.^^ 저도 라라님 글 보러 가야겠네요.^^ 자주 소통해요^^

찾으셔서 두분 모두에게 다행이네요 ^^ 변상 받아도 그 마음이 편치 않았을 거 같아요.

맞아요. 정말 다행이예요.!ㅋㅋㅋ 감사합니다.^^

좋게 끝나서 정말 다행이네요!!
역시 아직 세상은 살만해요ㅎㅎ

감사합니다. 맞아요. 이럴 땐 아직 세상은 살만하죠!^^;

택배.. 열받기도 하지만 기사님들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또 화내기도 그렇고..
추운데 고생들 하십니다. ㅎㅎ

ㅋㅋㅋ 맞습니다. 이럴 땐 짜증도 나고 화도 나는데, 사람하는 일이 실수도 있을 수 있고, ^^; 감사합니다.^^

찾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고생 많으셨겠어요. 자칫하면 서로 불쾌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toy8님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셔서 아름답게 마무리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주제보고 들어왔는데 다시 찾아서 다행입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