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12화 - 꼴 '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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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고 배운 거, 자기가 예전에 했던 거라고 해서 황당한 갑질을 강요하는 회사. 내가 월급을 받는다니 참아야겠지만 진정 욕받이가 내 KPI인가?! 권력관계가 있는 곳엔 어디나 있다는 갑질! 언니들이 말하는 회사내 갑질, 회사 대 회사 갑질 등 갑질 천태만상~ 꼴.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



쌍욕 먹을 갑질 전통: 자기 텀블러를 왜 부하 직원에게 부탁하나요?

문대리 지인의 회사에서는 막내가 모든 상사들의 텀블러를 매일 아침 씻는다던데 예전부터 있었던 전통이라고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죠~ 위에서 보고 배운 거, 자기가 예전에 했던 거라고 해서 황당한 갑질을 강요하면 안 됩니다(단호!)



부장님 딸의 어학 연수: 나도 우리집에서는 소중한 딸이랍니다.

부장님 딸이 어학 연수를 가는데 부서 사원에게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라고 하는 황당함... 할일 제껴놓고 티켓 최저가 찾아 삼만리 해야 하는 부하직원의 서러움. 저기요 부장님 딸만 소중한 딸 아니거든요? 자기 애들 과제 대신 해 주라고 하는 부장은 또 몽미? 술자리 7ㅐ부장들만 7ㅐ부장이 아니었….



신차장의 갑도 을도 아닌, 병의 서러운 이야기: 나의 KPI는 욕받이?

직무상 계약 관계자인 갑과 을을 상대해야 하는 신차장은 종종 갑과 을 모두에게 욕을 먹었다고 합니다. 갑은 을에 대해 욕하고, 을은 갑에 대해 욕하면 이걸 최대한 순화시켜서 상대에게 의견을 전해야 하는데 중간에서 하루 종일 전화나 이메일로 영어로 된 욕을 먹다 보면 영혼이 너덜너덜해 진다고 하네요. 어느 날 욕먹다 지친 신차장이 상사에게 회사에 욕먹으려고 다니는 것 같다고 푸념을 늘어놨다가 들은 한마디.

“신차장이 몰라서 그러는데 우리가 이렇게 연봉을 받고 일하는 건 욕 먹으라고 연봉을 받는 거야. 너의 업무는 욕 먹는 거야.”

라고 일갈했다고 합니다. 매우 아프고 쓴 이야기였지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던 신차장.

욕받이가 자신의 KPI(성과지표)임을 인지한 신차장은 상사에게 분노 조절을 어떻게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상사는 욕을 하는 그 사람들은 어딘가에는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며 어떠한 개소리, 삽소리를 해도 일단 들어주라고 했다 합니다...본인도 종종 그런 이야기를 듣다가 수화기를 떼어 놓고 “개새끼야”라고 나지막이 속삭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수화기에 대고는 나긋 나긋 대답한다고 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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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보고하게 하고, 은근히 압력을 넣는 것도 쌓이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된다. 사진:shutterstock



문대리의 유레카: 어차피 욕 먹으러 회사를 다니는 줄 알았던 그녀가 깨달은 것은?

회사에서 누군가에게 갑질을 한다는 것이 인격 모독을 한다거나 임팩트 있는 발언을 하는 게 아니라 사실 별 것 아닌 것들을 계속 쪼는 것이라죠. 너 잠깐 나갔다 올 때도 보고 해라, 어디 가는지 일일이 알려라, 이런 것들로 스트레스를 주는 거죠. 그리고 소소한 인격 모독도 함께. 이런 경우 인사과에 가서 이야기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대우를 받다 보면 정신 건강을 해치거나 몸이 안 좋아질 수 있는데 어차피 욕 먹으려고 다니는 회사니 한 때는 이런 것도 다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하루는 인사와 관련된 정책집을 읽게 되습니다. 그런데 뙇.

“우리는 존중과 존엄을 저해하는 어떠한 언행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팀장은 팀원을 항상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행이 필요합니다”

이 문장을 읽고 문대리는 지금껏 참아왔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놈의 인사권: 잘못된 리더쉽이라도 갑질에 섣불리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무능하고 갑질만 일삼는 상사라도 나의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사와 잘못 지낼 경우 부당하게도 불이익은 나의 몫 ㅠㅠ. 못난 상사가 나를 진급시키진 못해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축의금 1억의 진실: 결혼 갑질 진상 이야기

갑의 위치에 계신 분들 중 원래 인격적으로 성숙한 분들은 알아서 안 하지만 결혼하면서 일부러 자신의 을에게 있는 대로 청첩장을 돌려서 축의금 1억원을 번 금융계 인사는 누굴까? 다들 뻔히 아는 빼꼼이들인데 이러지 맙시다! 어차피 개인 돈 아니고 회사에서 나가는 돈이라고 괜찮은 건 아니잖아요!



갑질하는 문대리: 윗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답이 나온다

문대리는 '갑' 회사에 다닙니다. 그래서 '을'회사들을 상대하는데 본인이 생각해도 부당한 요구들을 가끔 을에게 하게 된다고 합니다. (ㅠㅠ) 위에서 부당한 요구가 내려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하지요. 윗선에서 내려오는 부당한 요구를 잘 정리해서 을에게 요구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 하겠지만 주위 동료들을 보면 역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자꾸 을들에게 그런 것을 미루게 된다고 합니다. 또 유난히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을 보면 윗사람들의 문제가 큰 것 같다고 합니다.



갑질은 항상 있어 왔고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전 사회에 만연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요즘 이런 갑질이 특별히 이슈가 되고 있는지 언니들은 궁금했습니다. 과거에는 언론 매체 통제로 인해 갑질의 만행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었는데 SNS, 블라인드, 카톡 등을 통해 개인들이 부당한 진실을 알리고 이에 대해 다른 개인들이 동조해 주거나 관심을 갖는 문화가 생긴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재벌만의 갑질이 문제가 아니겠지요. 수평적인 분위기라고 믿어온 여러 스타트업에서도 꼰대문화라고 생각했던 갑질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누구든 쉽게 갑질에 물들 수 있는 이유는, 회사가 갑인데 내가 갑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비롯될지도 모릅니다. 권위의 문제일 수도 있고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 권위를 남용하느냐, 갑질을 하느냐, 존경 받는 갑이 되느냐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일 것입니다.

언슬조 12화 전체 바로듣기 (51분) ->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의 각기 다른 직함을 가진 5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함께 모여 고민과 팁을 나누는 시원 솔직한 수다의 자리입니다. 매주 목요일 밤 스팀잇에서도 찾아뵙겠습니다. 일하는, 일했던, 일을 할 모든 여성에게 알려주고 싶은 팟캐스트, 언.슬.조입니다. 당신의 직장생활은 언니들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뉠 거에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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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라디오 사연 보내서 소개받으면 이런 기분일까요? ㅎㅎ 영광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처음 일할 때, TV CF 만드는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일했거든요.

갑 (광고주) -> 을 (대행사) -> 병 (프로뎍션) -> 정 (포스트 프로덕션)의 구조여서 무지 힘들었...
제작이 끝난 광고 시사회를 저희 회사에서 하면 갑/을/병을 다 모시고 대접해야 했는데
또 막내라고 커피 끓이고 등등을 다 저를 시켜서...
imf 때문에 제 밑으로 또 한참을 안 뽑고 TT

디즈니 들어가서 충격 받은게 전체 팀 미팅을 회의실에서 하는데 조금 늦게 온 높은 직급 사람은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 있더라구요. 막 저는 제 자리를 양보해야하나 고민이 ^^;

오옷 대기업 같은 디즈니도 한국 회사와 또 다르군요! ㅎㅎ
늦게 온 사람은 그냥 서 있어야죠 ㅎㅎㅎ 공평하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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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미개한 의식의 소유자임을 스스로들알아야 할텐데요

맞아요. 성숙하면 남을 찍어누르지 않겠죠. ㅠㅠ

갑질을 해야만 자존감이 높아지는 사람들은
언슬조가 깨달은 대로 회사=나로 생각하는
자아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저도 피자먹으면서 지인들과 함께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 세명의 결론은

"팀장(리더)이 위에서 내려오는것을 자신의 선에서
끊고 맺음을 잘 하지 못한다면 무능한 리더이다.
그런 리더 밑에 있으면 어차피 힘드니깐 다른 곳을 구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내가 배울것이 많지 않은 조직이 될 수도 있다"

였습니다~

저역시 팀리더 역할을 하면서...제 선에서 맺고끊음을 잘 못해서
어쩔수없이 팀원들이 갑질을 당하게 내버려 둔 기억이 났달까요..
아직 내가 부족하구나...앞으로 더 많이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네요.
:) 잘 듣고 가용~

아앗 돌캣님 반전. 무능한 리더를 비판하시는 글인 줄 알았는데 돌캣님이 리더였..ㅜㅜ
그나저나 저희도 리더쉽에 대해서도 언제 얘기를 해보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 글을 또 참고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돌캣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