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 모닝~ 뚜두~ 빱빱빠 빠빠 빱 빱빱빠 빠]
다시 돌아왔군
“아 성찬아 미안. 내 알람 소리다.”
저 소리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그럼 더 자리~ 불 꺼 놓는다~”
철컥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2012년 2월 25일 8시 20분
여태까지 확인한 바로는 다음과 같다.
내가 다음 행동을 할 시 다시 아침으로 돌아온다.
- 비트코인을 다량 구매하면 돌아온다.
- 삼성전자 주식을 다량 구매하면 돌아온다.
- 편의점에서 돈다발을 훔치고 도망치면 돌아온다.
- 인턴을 그만둘 생각으로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돌아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땐 돌아오지 않는다.
- 비트코인을 5비트까지 구매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 삼성전자 주식을 5주까지 구매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 편의점에서 사탕을 훔쳐도 돌아오지 않는다.
- 위의 행동들을 다 같이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회귀 조건 3번을 확인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계산 후 알바가 거스름돈을 꺼내주는 사이 미친척하고 돈을 들고 튀어봤다. 뒤에서 알바가 소리지르며 쫓아오는 소리와 함께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릴 즈음 눈앞이 깜깜해졌다.
또한 회귀 조건 4번의 경우가 특이한데, 한번은 비트코인과 삼성전자 주식을 허용치까지 최대한 구매 하였다. 나는 당연히 병원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으며 부동산에 추가로 투자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6시가 조금 넘은 후 박상민 선배한테 전화가 와서 간단히 인턴을 그만 둘 생각이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자 눈앞이 깜깜해지며 아침으로 돌아갔다.
아침으로 회귀하는 조건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떠한 방향성이 느껴진다. 비트코인을 사는 건 괜찮지만 인생을 바꿀 정도는 안 된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건 괜찮지만 인생을 바꿀 정도는 안 된다. 간단한 위법 행위는 상관 없지만 내 인생을 바꿀만한 행동은 안 된다. 마치 누군가가 잘 짜놓은 시나리오가 있고 거기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회귀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치 이 세계에 어떤 의지가 있다면 그 의지가 나에게 인턴 수련을 다시 한번 시키고 싶어 하는 것처럼…
일단 은행에 들러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후 살 수 있는 최대 한도의 비트코인과 삼성전자 주식을 산다.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인생역전을 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지만 없는 거 보단 낫지 싶다.
이제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직 한가지 확인하지 않은 게 남아 있다.
거리로 나와 뼈대만 앙상한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봤다…
…
…
이건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자. 아무리 그래도 죽는 실험을 해보는 것은 무섭다…
그럼 일단 병원으로 돌아가 볼까?
이 세계가 나에게 인턴 수련을 다시 하길 원한다면 까짓 거 얼마든지 해주겠다. 애초에 12년전에도 문제 없이 했던 인턴 수련 아니었는가.
게다가 난 지금 겉으로는 인턴이지만 사실은 12년차 의사다. 진료를 주로 보기 보단 병원 경영과 사업 쪽에 비중을 뒀었지만 이제 갓 인턴이 된 햇병아리들 보다야 훨씬 잔뼈가 굵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어떤 만화책에서처럼 초등학생의 몸으로 돌아간 명탐정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한마디로 슈퍼 인턴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야이 강성찬!!! 너 정신 똑바로 안 차릴래!!!!”
박상민 선배가 성난 표정으로 나에게 지적했다.
“네? 형 왜 그러세요?”
난 최대한 순진해 보이는 눈망울로 선배를 바라보며 재빨리 내가 실수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모르겠다.
“내가 소변 검사 결과 나오는 거 확인하고 보내랬지!”
윽… 소변검사…
응급실에 내원하면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들이 있다. 예를 들면 엑스레이,심전도,기본 혈액 검사 같은 것들이다. 보통 컴퓨터로 오더(처방)를 내다 보니 그러한 자주 내는 검사들을 모아 놓은 명령어인 셋(Set) 처방이라는 게 있다. 셋 처방을 이용해서 대략적인 환자 분류에 따라 처방을 낼 수 있다. 일을 능률적이고 빠르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머리 아픈 사람이 오면 머리 아픈 사람용 셋 처방을 내고 기침 하는 사람이 오면 기침하는 사람용 셋 처방을 내는 식이다. 그 중 열이 나는 환자의 경우에는 소변검사가 기본으로 셋 처방에 들어가 있다.
지금 박상민 선배가 하는 얘기는 방금 내가 퇴실 시킨 감기 환자를 말하는 것이다. 목 감기로 열이 나서 내원한 환자로 너무나 명확하게 목이 부어 있어 열의 원인이 확실한 환자 였다. 이 환자도 처음엔 발열을 주소로 내원하였기 때문에 열나는 환자의 셋 처방을 이용하였고 소변검사도 같이 처방이 되었다. 하지만 진찰 중 목이 부은 것을 확인하였고 목 감기 쪽으로 진단을 내린 후 감기약과 항생제를 처방하여 퇴실을 시켰다. 물론 소변 쪽의 요로 감염도 동반 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해보는 게 맞지만 혹여나 요로감염이 동반 돼 있다고 해도 치료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환자가 병원에 오기 직전 소변을 보는 바람에 소변 검사가 늦게 접수 되었던 것이다.
원칙대로 하자면 환자를 기다리게 하고 검사를 확인한 후에 보내야 하지만 안 그래도 응급실이 미어 터지는데 한 명이라도 더 빨리 보내야 하지 않겠냔 말이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도 별 이상도 없을 소변 검사 기다리느니 집에 가서 쉬는 게 낫지 않을까.
“아… 죄송해요. 근데 fever focus (열 나는 원인)가 명확해서…”
나름대로 변명을 해보지만 우리의 깐깐이 박상민 선배에겐 통하지 않을 것을 안다.
“그래도 일단 검사 결과는 확인하고 보내는 게 기본 중에 기본 아니야!”
박상민 선배의 기본 이라는 말이 문득 가슴을 후벼 판다. 원래 세계에서 내가 놓쳤던 그 환자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하긴… 검사를 했으면 확인 하는 게 기본이지. 나는 사업가로서의 나 자신에 너무 심취해 있어서 의사로서의 기본을 놓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이 과거 세계로 돌아온 것 자체가 나에게 의사로서의 나 자신을 돌아보라는 신의 뜻이 아닐까?
하지만 그 환자는 그 환자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까도 말했듯이 행여나 소변검사에서 요로감염의 증거가 나오더라도 치료가 달라지지도 않을 뿐더러 지금 응급실이 돗데기 시장 이나 다름 없는데 누울 자리도 없는 응급실에 중요하지 않은 소변 검사를 위해서 환자를 30분씩 대기 시키는 것은 좀 아닌 거 같다.
이제 갓 인턴 딱지를 뗀 애송이에게 12년차 의사의 위엄을 보여주자.
“그게… 요로감염 있다고 해도 어차피 항생제 써야 하고… 3일뒤에 follow up (퇴실 후 외래진료) 도 잡아 줬고……”
내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상민 선배의 눈빛은 점점 더 무서워졌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잊지 않고 확인하겠습니다!”
결코 박상민 선배의 성난 눈빛에 위축되어 그런 게 아니다. 기본부터 다시 하는 마음으로 이 삶을 시작하려는 나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다!
“성찬아, 아직 처음이라 그런 거 이해 하는데 잘 좀 하자.”
박상민 선배가 등을 한번 툭 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성찬씨 고생하셨어요. 원인이 완전히 명확하면 확인 안하고 좀 보낼 수도 있지. 어차피 별 이상도 없네요.”
옆에서 얼굴도 마음씨도 예쁜 현아씨가 컴퓨터 화면에 환자의 소변 검사를 띄워주며 나를 위로해줬다.
“그래도 뭐 선배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죠. 원칙은 확인 하고 보내는 게 맞으니까...”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성찬씨, 근데 우리 오티 때 동갑들끼리 서로 말 놓기로 하지 않았나요?”
맞다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그랬나요? 그럼 지금부터라도 다시 놓을까요?”
조심스럽게 현아씨에게 되물었다
“그럴까?”
헉 빠르다… 이 여자 쿨한 매력이 있다…
“그..래…”
으… 갑자기 말 놓으려니까 어색하네. 사실 38살 강성찬의 입장에서 보면 10년도 더 어린 이제 갓 면허 딴 새파란 인턴 의사일 뿐인데 나는 왜 말 놓는걸 쑥스러워 하고 있는 거지. 몸이 젊어지니 머리도 젊어지는 건가. 아니 사실 내 몸도 12년전 26살 때로 돌아갔으니까 그리고 현아 씨도 사실 나랑 동갑이니까 내가 38살 일 때는 같이 38살 이었을테고…
어쨌든 간에 여차 저차 해서 서로 말을 놓게 됐다.
정신 없는 응급실 근무 속에서 열흘이 지났다.
하루 하루 버텨낸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24시간 오프(휴식)가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다. 드디어 오늘 하루만 더 근무 하면 24시간 오프 후에 데이(낮) 근무로 바뀐다.
그나저나 이거 인턴을 계속 해야 하나… 그나마 예쁜 우리 현아랑 같이 일 한다는 게 조금이나마 위안이긴한데…
몸은 분명 26살인데 정신은 38살이다 보니 인턴 일이 쉽지가 않다. 인턴이라는 게 의사면허 따고 멋모를 때 1년만 딱 하는 거지 이미 세상 물정 다 아는 내 입장에서 이걸 다시 하려니까 정말 죽을 맛이다. 터덜 터덜 힘없는 걸음걸이로 기숙사 입구에 가니 문 앞에서 현아가 날 기다리고 있다.
“성찬아~ 좀 쉬었어?”
내 얼굴이 아무래도 많이 피곤해 보였나 보다.
“응 그럭저럭. 응급실이 아무래도 밤낮이 바뀌다 보니 피곤하네.”
정말 12년전 나는 이걸 어떻게 혼자서 했을까?
“그래도 오늘만 근무하면 24시간 오프네.”
현아는 뭔가 기대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응급실에 근무하는 인턴은 데이와 나이트를 돌아가면서 근무 한다. 아무래도 낮 근무와 밤 근무의 성격이 다른 면도 있고 밤근무를 하는 사람은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해야 하니 불편한 점도 있어서 형평성 문제로 한 달에 두 번 정도씩 섞어 준다. 2명은 데이 근무를 하고 있고 2명은 나이트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둘을 바꿔주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뭘까? 그것은 바로 데이 인턴들에게 24시간 일을 시키고 나이트 인턴들은 24시간 쉬게 해주는 것이다. 간단 명료하고 잡음이 생길 여지가 없는 스케줄이긴 하지만 무식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12시간만 근무해도 녹초가 되는 응급실 근무를 24시간 시킨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경우는 24시간씩 근무를 하지만 그럴 경우 24시간 근무 후 48시간 정도의 휴식이 주어진다. 인턴의 경우 근무를 바꿀 시에 24시간 일한 다음 12시간을 쉬고 바로 나이트 근무로 투입되니 인턴들의 근무 환경은 참으로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 병원인 청운대병원이 이 정도면 다른 병원은 말할 것도 없다.
내 기억이 맞다면 몇 년 후에는 전공의 특별법 이라는 게 생겨서 이런 식의 근무를 못하게 바뀌게 된다. 하지만 내가 인턴 할 때 만 해도 그런 게 없었지.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고 구르라면 구르는 거다.
“그러게”
뭔가 나도 기운차게 대답을 해주고 싶지만 나는 지금 너무 힘이 없다. 나의 24시간 휴식을 위해 다른 동료들이 24시간 고생한다는데 대한 미안함 일까? 물론 다음에 데이와 나이트가 바뀔 땐 내가 24시간 근무로 죽어나겠지.
일단 내일은 근무 끝나면 잠을 실컷 잔 다음에 룸메이트 둘이 들어올 때쯤 치킨에 맥주 시켜서 배 터지게 먹고 또 자야겠다. 매일 새벽에 내가 들어오는 소리에 룸메 둘 다 잠에서 뒤척이던데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치킨이라도 한번 사야겠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전에 밥 사주기로 했던 거 말야.”
치킨은 취소다. 룸메들아 미안.
“아 맞다. 그런 게 있었지.”
나는 태연한 척 대답했다.
“내일 특별한 일 없으면 내일 갈까?”
언제 사주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내가 먼저 사달라고 말하는 건 모양이 빠진다는 생각에 난 애써 밥을 얻어먹을게 있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잊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덥석 미끼를 물 수는 없지.
“아 그래? 근데 내가 룸메들이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 간단히 밥만 먹고 말 거긴 한데”
여기서는 살짝 튕겨 줘야지. 자연스럽게 저녁에는 시간이 안되니 밥은 각자 먹고 나서 맥주 한잔 하자는 쪽으로 선회하는 작전이다.
현아는 조금 고민하는 듯 하다 바로 새로운 제안을 꺼냈다.
“그래? 그럼 나도 같이 봐도 돼? 내가 살게.”
“아! 생각해보니 저녁은 내일 모레 먹기로 한 거였다. 내일은 시간 괜찮아.”
작전은 실패다 맥주고 나발이고 일단 둘이 저녁 약속을 잡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다. 그 뒤에 문제는 나중에 해결한다.
“난 여럿이서 같이 보는 거도 좋은데. 나는 모레도 괜찮아.”
아니 이 여자야 난 너랑 둘이서 먹고 싶다니까.
“아~ 그게 약간 기숙사 문제로 룸메들끼리 상의하고 그럴게 좀 있는 자리라서, 내일은 일단 둘이 보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불러줄게.”
적당히 둘러대면서 수습한다.
“그래 조금 아쉽지만 할 수 없지 뭐.”
좋아. 일단 내일 저녁 약속이다. 훨씬 일할 기분이 나는걸?
“우리 성찬이 이제 1시간만 더 일하면 첫 24시간 오프네? 저녁에 형이랑 술 한잔 할까?”
박상민 선배가 친근하게 어깨를 부딪쳐 오며 내게 말을 걸었다.
“선배님, 저는 선약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건 칼같이 끊어 줘야 한다.
“오올 뭐냐? 여자냐?”
이 선배가 외로운가? 선배 내 앞가림 먼저 하고 도와드릴게요.
“아니에요 형~ 그냥 인턴 동기들끼리 밥 먹는 거에요. 다음에 한잔 해요.”
“그래 원래 3월에 많이 친해지는 거야. 우리 때도 그 시기에 커플도 많이 생기고 그랬어.”
커플?... 흐흐흐 그것도 나쁘지 않군. 좋은 예언 감사합니다.
난 다시 내 자리에 앉아 업무를 재개 한다.
현재 내 앞으로 되어 있는 환자는 3명. 셋 다 1시간 내로 퇴실 할 것 같진 않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안정적인 상태다.
지금 시간은 5시 3분. 앞으로 1시간 후면 근무 교대다. 게다가 시간대는 가장 한가한 시간대. 이대로 쭉 끝날 때까지 별일 없이 가즈아!!!
5시 50분이 되자 데이 근무 인턴들이 인수인계를 받기 위해 하나 둘 나타난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소 같은 표정이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근무를 해야 한다니 기분이 참담하겠지. 힘내게나. 내가 자네들 몫까지 충분히 자유를 즐기고 올 터이니.
나는 내 앞으로 된 세 명의 환자에 대해 인수인계를 한다. 다행히 아까 세 명 이후로 추가로 온 환자는 없었다.
“지금 환자는 세 명 이고 가끔 응급실 오시는 분들이야. 한 명은 41세 남자 행려(노숙자)인데 술 먹고 들어와서 수액 맞고 있어. 차트 보면 이전에도 가끔 술 먹고 오셨던 분이시고. 한 분은 19세 여자 dyspnea(호흡곤란) 호소하는 환자인데 saturation(산소포화도)이랑 ABGA (동맥혈검사) 다 이상 없어서 귀가 하려는데 CT 찍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기다리는 중이야. 이분도 몇 번 오셨었고 psychological(정신적인문제) 로 access 하고 있는 분이야. 마지막은 55세 여자 환자고 epigastric pain (명치 쪽 통증) 인데 제산제랑 진경제 맞고 호전 중이라 수액 다 들어가면 퇴실하실 분이야.”
간단히 환자 인계를 끝낸 후 짐을 정리하며 현아를 쳐다보자 현아도 환자 인계를 마무리 한 눈치이다. 나는 눈짓으로 응급실 입구를 가리킨다. 현아가 짐을 챙길 때까지 잠시 기다려준 후 응급실 밖을 향해 나선다. 응급실 문이 열리자 상쾌한 새벽 공기가 느껴진다. 응급실 문 앞에 달려있는 시계는 6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다.
응급실 문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진다.
“우리 성찬이 이제 1시간만 더 일하면 첫 24시간 오프네? 저녁에 형이랑 술 한잔 할까?”
박상민 선배가 친근하게 어깨를 부딪쳐 오며 내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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