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개미가 무서워서 죽이고는 우울해지는 기분

[Motorola Nexus 6 © original by @dj-on-steem]

ㅇ

지금 살고있는 이 단독주택에 산 지 8년이 넘었는데,
집에 이러한 큰 개미가 떼거지로 들어온 것은 처음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며 처음으로 쓰레기통을 거실과 차고 사이의 창고방으로 옮긴 결과
차고를 통해 들어온 큰 개미가 쓰레기통을 발견했고,
이후 집 안에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작은 개미들을 퇴치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일단 독이 들어있는 먹이를 먹입니다.
그런데 큰 개미는 먹성도 좋은지 뿌려놓은 개미약이 금세 없어지네요.

얘네들은 너무 커서,
그 크기로 인한 위압감이 있어서,
조기 퇴치를 결정합니다.
약을 여왕개미에게 갖다 줄 때 까지 기다릴 수가 없네요.

일단 차고 문 구석의 개미가 다니는 길을 파악하고,
그 길 주위로 살충제를 살포합니다.
그러면 집 안에 있는 애들은 갇힌 셈이죠.
이렇게 약 먹이고 시간을 조금 둔 후 여전히 남아있는 개미들을 몰살시킵니다...

---

ㅇ

작은 개미 한 마리는 그리 무섭지 않습니다.
큰 개미 한 마리도 잘 잡아 밖에 놔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미들이 저렇게 떼를 지어 오면 겁이 납니다.
개미들은 철저하게 임무를 분담하는 조직적인 동물이니까요.

조직적 행동과 머릿수
어떠한 권력자라도 겁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ㅇ

며칠 전에도 개미 집단을 몰살시킨 적이 있습니다.
잘 안쓰는 화장실 세면대에 한 두 마리씩 돌아다니는 개미들을 보며
도대체 어디서 들어왔는지 의아했는데
어느날, 세면대의 앞 쪽, 물이 가득 찼을 때 넘치치 말라고 뚫어놓은 구멍에서
개미들이 갑자기 우르르 나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얼른 뿌리는 살충제를 가져와 그 구멍 안에 대고 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생화학 가스를 이용한 몰살이죠.

모든 벌레들이 다 그렇지만
개미 역시 살충제를 맞으면 온 몸을 비틀며 괴로워하다
조금씩 조금씩 움직임이 멈추며 삶을 마감합니다.
생명체가 괴로워하며 죽어가는 모습은 언제나 그리 유쾌한 장면은 아닙니다.
특히나 이렇게 몰살시키는 날이면 더욱 우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