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포기해야만 했던 것들....

in kr-overseas •  7 years ago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똥칠이 집사입니다.


예전 생각을 문득 하다가 포기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도 현재가 부족해도 행복하다면, 이만하면 됐다란 결론을 내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을 해도 역시 과거를 회상하면 안타까웠던 즐거웠던 일들이 공존하면서 아른해지기도 하고 후회도 되고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토닥이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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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 이야기와 전혀 상관없는 그림이지만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어요.
펜으로 그림을 그리기는 처음입니다.
항상 라나님 작품을 보고 매력을 느꼈지만 전문가가 아니니 그나마 만족하면서 조금씩 도전해 보고있어요. >


사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삶이기도, 특별했던 삶이기도 했다.
20대때는 뭐든지 도전 혹은 남들이 안하는건 뭔가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것만 같았다.

친구들에게 종종 듣던 말은 왜, 혹은 그래도 해볼거 다 해보네 등등 이었다.

사실 하고싶은걸 못하면 미칠것만 같았던 시기였다.

철없기도 했단 생각이 든다.
나는 일문학을 전공했지만 회사생활이 도저히 맞지를 않았다.
보통 일문학을 전공하면 무역회사나 그외 일본과 연관된 일을 했다.

무역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했을때 노처녀팀장이 바이어가 오니 커피를 타라고 했었다.
나는 내가 왜 커피를 타야하는지 납득이 되지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가 그렇게 큰 일이라고 대놓고 거절을 했는지.....
옆에서 지켜보던 친한 경리과 직원이 괜히 너 시키는거라며 대신 타겠다며 도와주었다. 그때 이후로 팀장은 더이상 나에게 커피를 시키지않았지만 실수를 하면 얼마나 혼을 내던지...

상사에게 내 의견을 말하면 안되는 회사는 나에게 1도 맞지않았다. 백수가 되는거보다 회사에 붙어있는게, 견디는게 더 끔찍했다.

아마도 많은 회사원들이 그런 회사생활을 하겠지만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그렇게 첫사회생활을 그만두었다.

그후 잠깐 서울교육청에서 운좋게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다. 아르바이트 기간이 끝날때쯤 과장님이 어느 고등학교 서무과에 빈자리가 있으니 넣어주겠다고 했었다.
난 단박에 거절했다. 나는 공무원체질이 아니라고 답해주었다. 나 딴에는 예스 아니면 노 할수있었던 그때가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애써 신경써준 그 과장님께 고맙다는 말도 없이 그냥 노만 했던게 마음에 걸린다.

또한 그때 나와 같이 일했고 담당을 했던 팀장에게 대든게 아직도 마음에 쓰이기도 한다. 나는
참 건방진 젊은 ㄴX였다.

그 시절에는 공무원시험을 치지않고도 인맥으로 우선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가 그렇게 공무원이 되는 경우도 있었기에 어른들이 보기에는 굉장한 일이었을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매일이 창작없는 직장생활이라는 자체가 싫었고 아르바이트하는동안 공무원의 답답함을 견딜수가 없었다.

기술도 없고, 일문과 나와서 고작 할수있는건 회사 생활이었다.
너무 벗어나고 싶었다.

대학은 그냥 남들이 가니까, 가야되는
시기였고, 못배운 부모님에게 자식의 대학이란 커다란 의미였기에 들어갔지만 나는 그때 쏟아부었던 부모님의 수고가 담긴 그 등록금이 아깝다.
그리고 내가 미국에서 살 팔자였다면 일문학.......
여기에서 쓰일일이 없으니.......

대학을 가고 다시 편입을 하고 유학까지 간것을 후회한다. 이상하게도 후회하지만 후회만 존재하는것도 아니다. 그런 굴곡속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그런 경험이 또 추억이 돼있었고, 친구들에게 역마살이 있는 친구이미지로 남았다. 그 역마살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20대 중반까지, 고등학교때부터 하고싶었던 일이 있었다.

여기저기 쑤시고 다녀 몇명의 제작자를 만났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렇게 몇년 그 꿈을 버리지못했지만 한방에 그 꿈을 버리게된 사건이 생겼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지만 그렇게 상처로 남아있진
않다. 나는 그냥 상처를 잘 받지않고 적응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한 일을 당하지 못해서 일것이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지겨우실테니 꿈얘기와 사건은 다음번에!!!^^
압니다!! 이미 지겨워서 뜨문뜨문 읽으신거 ㅎㅎㅎㅎ

내 과거얘기를 한다는건 참 행복하기도 부끄럽기도 하네요.
뭔가 심각할때 심각하고 즐거울땐 즐거운!!!
마냥 헤헤 호호 생각없지 않다는!!!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많아지고 오지라퍼가 되나봅니다!!

요즘 오지랖 덜 떨려고 노력중이기도 하지요^^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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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제 삶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글이네요..
자주 글 올리시면 좋을거 같은데요..

그림 느낌이 참 좋아요!

꿈얘기와 사건이 궁금해서 다음 글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ㅎㅎ

감사합니다!! 너무 기대감을 줬나요? ㅋㅋㅋ

똥칠집사님! 땡 !! 틀리셨어요~~ 저 한자 한자 꾹꾹 눌러가며 재미있게 봤는걸요~~ ^^ 누구나 과거의 후회 한조각들은 가지고 사는것 같아요~~

에구구구,, 로사리아님 감사합니다!! 글 쓴 보람을 이렇게 한방에 느끼게 해주시다니 😻
인생은 후회의 연속인가봐요^^

  ·  7 years ago (edited)

굴곡속에서 더 단단해지고 지혜로워지고...
팔로우와 아직 미약한 보팅합니다.
펜그림 맘에 들어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요^^

음~ 다른 분들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건 참 재미있는데,
저는 제 이야기를 하는 건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똥칠이 집사님이 부러움~ +_+!!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당. 얼른 다음 이야기도 올려주셔요!
드라마급 끊기!?라고 해야 하나요? 궁금궁금~

감사합니다!! ㅎㅎ 부끄럽네요. 과거나 자기속마음을 얘기한다는건 쉽고도 어려운거 같아요^^ 드라마급!! ㅋㅋㅋㅋ 🤣 이상하게 끊어야될때가 있더라구요 ㅎㅎ

와우. 그림이 정말 일취월장 하시네요. 그림 그리시는 일을 업으로 삼으셔도 정말 멋지게 해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멋있게 그리셨어요... 저는 이제 선 하나를 제대로 못 그리는데... 다음 이야기도 쭉 이어주세요...

그림 칭찬은 감사합니다!! ㅎㅎ 업으로 삼을 정도 실력은 아니라 부끄럽네요 ^^
앞으로 다시 활동 열심히 하시는건가요??

헉... 같은 어문전공자로서... 너무 폭 빠져 읽었어요!
정말 다음편에대한 기대가+_+됩니다 ㅎㅎ

당찬 젊은 시절을 보내셨네요. 아직 삶이 진행중이시니 후회는 마지막에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매순간 결정의 순간이 오니 이래도 저래도 후회들기는 마찮가지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현재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지요. 후회없이 앞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사시는 집사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얘기 또 기대합니다.

앗 저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다음이시간에 라니 !!!
집사님 이야기 재밌어요. 쿨한 언니셨어 ... ^^
전 어찌보면 시키면 다하던 스타일이어서 참 고구마×100 같은 사람이었는데 집사님 같은 분 보면 마냥 멋져보여요 :)

칠이님의 치열했던 시절이야기를 읽다보니 제 (굴곡있는) 삶과도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되는 것 같아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네요ㅎㅎㅎ
그나저나 꿈얘기와 사건은 어떤것이었을지 막 궁금해서 동공 확장되던 찰나에 끝나버렸....ㅠ

와.. 커피 심부름이라니 -.-;;
요샌 테이크 아웃 커피집이 많아져서 인지.. 아니면 회사 문화가 그랬는지 한번도 그런 심부름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껴져요. 저 같아서도 엄청 짜증 났을 듯.

@ttongchiirii 집사님 고양이 좋아하는 부분만 저랑 비슷하신 줄 알았는데 글을 읽어보니 왠지 성격도......... 그림은 저보다 백만배 잘 그리시지만요. :)

그림이 정말 멋지네요. 꿈이란 건 정말 이루기 힘든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림은 전문가 수준인것 같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역마살에 추천 한표요...계속 가지고 사세요 ㅎㅎㅎ 저는 좀 청개구리인 편인데 남들은 역마살 이라네요.. ㅎㅎ 글 잘읽고 가요..

꿈이 혹시 그림 그리는 거 아니셨나요?? -_-+
일문학을 전공하셨을 거라고는 생각 못해봤는데.. ㅎ
인생은 참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더라구요~

어이쿠~ 금손이시면서 겸손하기까지 하십니까:)

그런 사연히 계셨군요. 저도 첫직장에 500대 1의 치열함을 뚫고 들어 갔었는데, 3개월만에 관두었습니다. 어째 가기가 싫었는지, 매일 어지럽고 아프고 그러다 퇴사하니 확 낫더라고요. 화이팅 입니다.

와~ 엄청난 경쟁률로 입사를 하셨네요. 대단하세요^^ 역시 몸에 안맞는 건 사람을 병들게해나봅니다 ㅜㅜ

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죠.

다녀왔으니까 후회하시는 겁니다~ 안다녀 왔으면.. 또 그것도 후회하셨을 지도 몰라요~~ 전 부럽기만 하네요~
그리고 저 여인은.. 옆모습으로 봐서.. 가운데 미간을 좀 찌푸리고 있다는 저만의 개인적인 상상을 해봅니다 ^^

아오 꿈 이야기 궁금합니다 궁금해!
두런두런 넋두리 느낌인데, 참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어머어머 !!!! 글에 푹빠져읽었어요 ㅠㅠ 끝나는게 아쉽네요 담편 기대할께요 ^^

몇번을 봐도 손수 그린 그림이 너무 좋습니다. 프사로 등록하시면 참 좋을 듯 합니다.

모두가 예스할때 노!라고 할 수 있는 언니가 차므로 므찌다잉♡

앗, 이렇게 끊으시면 너무 궁금하잖아요. 😭

그나저나 그림 멋져요! kr-art 태그 다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근데 이정도 그림실력이시면..ㅇ_ㅇ
스팀잇에서는 정말 금손들이 정말 많은 거 같아요. 어쩐지 저만 그림을 못 그리는 기분이에요. ㅠ

어서 다음 이야기도 써주세요. :)

잉? 이제 시동킨 자동차가 예열되어서 달려 볼까 했는데, 다음번에 라뇨....(쟈니멀뚱....)

그래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것,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것 또한, 어쩌면 성실히 살아왔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 집사님 스스로 삶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싫은 건 싫다고 딱 잘라 말하며, 원하는 것을 위해 편입과 유학까지...말씀대로 후회일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집사님의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 (빨리 다음편 올려주세요~~)

아..밀당의 고수시네요.
흥미진진하다가 멈춰버린.ㅠ

그런일들이 있으셨군요. 지나간 과거가 있기에 현재의 똥칠님이 되었고, 현재 행복하시다면 그걸로 좋으신것 같아요. 그런데 다음편은 언제 올라오나요? ㅇㅅㅇ

잘보았어요. 굳

역시 잘 그리셔 ㅎㅎㅎ
오랜만에 그림이네요 ㅎㅎ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보냈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땐 명확하게 결정하고 조금도 여지없이 생각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좀 더 용기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여유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다른 결정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금손이시네요
글내용과는 무관하지만 잘그리시네용^.^
부럽습니당~

기리나님 포팅에 똥칠이란 네임보고
왔습니다.^^
저,,,끝까지 다 읽었답니다!!!
흥미가 진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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