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가 30대에 우는 이유

in kr-pen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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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타인의 마음 결에
생채기는 내지 않는 사람이고 싶었다

늘 예쁜 글을 쓰고
따뜻한 말을 하고
모든 것을 다 품어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한 살
또 한 살 나이를 먹고
그렇게 성인군자처럼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되려 어릴 때보다 혼자서 많이도 울었다

상처 주지 않으려 애쓰는 삶도
상처 주며 사는 삶도 힘든 것이 분명한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게 사람 사는 거라며
덤덤히 살아가는 모습이 애달파서

모두 드라마나 영화 몇 편은 찍고도 남을
절절한 스토리 속의 주인공이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척하는 모습들이 한스러워서



오지랖도 풍년이고
남 걱정도 태산이랄 수도 있겠지만
이건 분명 내 걱정이다

분명 언젠가는 이런 생각도 호사라며
하지 않을 날이 분명히 오겠기에

그때가 두려워 미리 적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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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최선이었다는 말이있죠 지금 느끼는 내마음 그냥 그대로 흐르게두면 될듯해용 40이 너머도 마음 다루기가 제일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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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최선이었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나다.

네 그때가 최선이었다, 공감합니다 ^^
감사해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삶의 무게나 말의 어려움...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들... 많은 것이 변해가는 것 같아요.. 저도 종종 글을 적어놓고는 하는데.. 몇년이 지나고나서보면 그 생각대로 살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더라구요.

네 저도 지난 글들을 뒤적여보면 인간 관계를 대하는 생각이나 자세가 많이 변했다는 게 느껴져요. 이런 게 삶인가 보다..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

글수정 가능기간이
6일 19시간 03분 7초 남았습니다.

ㅎㅎㅎ 어느 부분이 마음에 걸리세요?
수정하는 게 좋을까요?

어릴때 그려본 30대는 모든 것에 덤덤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마음은 어린아이 같기만 하네요 ㅎㅎ

그러게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ㅎㅎ
묘하게 위로가 되네요.. ^^ 감사합니다.

몇 해전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
세상의 어떤 한 켠을 보고 와서는
'정말 세상이 이 지경인 거야?'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오래 울었었거든요 남들은 그게 당연한 것처럼 잘 살아요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보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세상이 아니 사람이 참 슬퍼지기 시작했어요

  ·  7 years ago (edited)

한 작가가 ‘시인은 슬픈 세상을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라고 썼다죠. 그래서 승화님이 시인이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세상을 대신해 울어주고, 약한 것을 대신 아파하고, 잊혀진 것을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저.. 그러고 싶네요. ^^

우리 함께 그 길을 가요..!!!

든든하면서도 울컥하네요. ^^ 감사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가 사실 절절한 이야기이거,,,, 맞는거 같아요...

네.. 아픔의 기준은 절대적이어서 타인과 나의 아픔을 비교할 수 없죠. 다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하지만 덤덤하게 살아내느라 애쓰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