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생각하다 #3

예수는 제자들과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많은 역사학자 신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30대 초중반까지 살면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간 제자들과 함께 지냈고, 수천명에게 영향력을 끼치던 유대인식으로 표현하자면 랍비였다. 거기에 당시에는 혁명적인 사상까지 가지고 있었으니 유대인들에게 예수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위협으로 다가온듯 했다. 로마의 힘까지 빌어 십자가형에 처하려고까지 했으니 말이다.

예수는 결국 성경에 따르면 유다의 배반으로 법정으로 끌려고 십자가형에 당했다고한다. 유다는 과격파로 로마에게서 독립하고자 하는 열심당소속이었다. 아마 그는 정치적, 군사적 지도자 메시아로 예수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예수는 유다가 생각하던 메시아가 아니었다. 결국 그렇게 예수는 죽었고, 제자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예수 세력은 와해되었을 것이다.

만약 여기서 모든게 끝났다면 역사속에서도 한줄정도 남았을것이다. 유대지방의 반란수괴가 십자가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은 강력했고, 예수의 인격을 흠모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가 실제로 기적을 행했을지는 모르지만, 성전을 뒤엎어버린 혁명적인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남겼고,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가르침은 수만명에게 영향력을 끼쳤다.

제자들은 한동안 지하에서 알음알음 예수의 가르침을 전했다. 예수가 말한 비유, 예수가 말한 다양한 이야기, 어떻게 전해졌을지는 추정일 뿐이지만, 아마 예수가 실제로 말한 이야기를 직접들은 12제자들이 어느정도 기록을 해두었을 것이었기에 예수의 가르침은 없어지지 않았다.

기독교는 예수 사후 비밀조직처럼 알음알음으로 사라질뻔하다가 한 사람의 등장으로 모든것이 바뀌게 된다. 바로 바울이라 불리우는 사울의 등장이다. 그는 로마시민권자고 유대교에 정통했으며, 학식이 높은 사람이었다. 제자들과는 완전히 이질적인 존재였다. 그가 어떻게 예수를 받아들였는지는 미스테리지만-성경에 따르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는 하지만-바울의 등장으로 비밀결사 같았던 예수의 가르침이 정말 들불처럼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예수를 직접보지도 않았고, 만나서 이야기도 해본적 없는 바울은 제자들과 처음에는 반목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예수의 가르침을 깊게 생각해보았고, 예수의 가르침을 체계화 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소아시아와 로마 지배하에있던 다양한곳을 여행했고-그리스, 소아시아, 로마까지-그곳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그의 사상을 전파했다.

그렇게 바울이 전파한 예수의 가르침은 유대인 뿐만 아니라 그리스인 로마인들에게도 어느정도 영향력을 끼칠수 있었고, 그렇게 바울이 다닌곳에 초대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그때부터 교회에서 반목이 생기기 시작한다. 유대인들과 비유대인들이 곳곳에서 충돌하기 시작한것이다. 바울이 있을때는 그러한 갈등이 표출되지 않았지만 바울이 다른곳으로 떠나면 갈등이 표출이 되었다. 사람들은 싸우다가 바울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다른곳에 있던 바울은 편지를 보내 갈등을 중재하곤 했다.

그렇게 수많은 편지들이 오갔고, 그 많은 편지들은 후대 사람들에게 많은영향을 끼쳐 결국에는 성경에 수록되었다. 많은 학자들은 신약을 이루는 복음-사도행전-바울의 서신중에 제일 오래된것을 바울의 서신으로 꼽는다. 바울의 서신 이후 체계화 된 기독교가 복음서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바울 역시 예수처럼 유대인들의 미움을 받았다. 결국 그는 유대인들의 고발을 받아 로마군에게 잡혀 심한 매질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로마로 가서 최후를 맞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과 바울의 체계화로 이미 기독교는 탄압이나 박해로 없앨수 없을 정도로 로마제국내에서 어마어마하게 번져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