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in kr-pen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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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저는 잠을 잘 못자게되었습니다. 불면증은 아니고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난 이후로는 누워서 주로 유튜브를 본다거나 아니면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누워있다보니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한때는 스마트폰을 멀리 치워보기도 했지만 몇일 못갔습니다. 그렇다고 피곤하다는 생각이들어서 스마트폰을 놓고 나서도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습관이 무서운건지 이미 몸의 리듬이 깨진건지 새벽 2~3시쯤에야 겨우 잠에 듭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12시쯤 스마트폰을 놓고도 잠을 못 자는 이유는-잠자리는 11시 30분쯤 침대에 눕습니다-아무래도 요즘 고민이 많아서 그런거 같습니다. 설날도 다가오는데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서겠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요즘 살아가는 걱정때문에 잠이 쉽게 들지 않습니다. 생각이 너무많아 하루는 날이 밝을때까지 잠을 못잔적도 종종 생길정도니까요.

예전에 어렸을적에는 그런적이 없었습니다. 부모님 말에 의하면 10시면 들어가서 잔다고 누웠다고 하니, 그리고 제 기억에도 11시 넘어서 자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험기간에도 남들은 밤을 세워가며 공부한다고 했는데 저는 밤샘공부를 해본 기억이 없어요. 그래도 그럴때도 잠 못자던 밤이 있었으니 바로 놀러가기 전날 밤이었습니다. 학교 소풍이나 수련회 방학중에 가족여행간다고하면 아무래도 설레는 마음에 잠을 잘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12시 전에 잠들었었던 걸로......

그리고 나서 성인이 되고 나서는 아무래도 술모임에 참석하고 점점 늦게 잠드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11시쯤으로 잠자리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잠을 못자도 희망적인 상상을 하며 누워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설계를 상상으로만 하고 했었죠.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면서 잠들고는 했습니다. 그러다 군대가서는 많이 바뀌게 되었죠.

훈련소때는 정말 매일 잠을 못잤습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그리고 군대가 주는 부담감. 거의 매일을 수면부족에 시달리며 살았습니다. 거기에 가끔 돌아오는 불침번 근무까지......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곧 군대식 수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죠. 자대에 와서는 처음에는 긴장감에 하루하루 보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미 적응한 리듬에 따라 잘자고 잘 일어나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오히려 병장이 되고 제대날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잠이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친했던 동기들과 후임들에게 부탁해서 일부러 당직근무를 서고 낮에 잠을 자는 방법을 택했습니다만 그래도 밖에 나가서 무엇을 해야하나 앞으로는 또 어떻게 해야하나 아마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던 일이라고 기억됩니다.

그렇게 군대를 제대했고, 좋은 기회를 만나 나오자마자 유럽여행을 가게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잠이 안오더군요. 그리고 유럽으로 가는 16시간 내내 비행기에서 한숨도 못잤습니다. 이코노미석의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걱정 3분의 1 기대 3분의 1 긴장감 3분의1 이 세가지 마음이 잠을 못자게 만든 원인이었을겁니다. 유럽에 도착해서도 시차적응 때문에 잠자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밖은 새벽이지만 몸은 아직 낮이고, 밖은 한낮이지만 몸은 밤이니 정말 힘들었지요. 그래서 아마 숙소에 많은 공을 들였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처음 산날 그게 벌써 8년이 되었네요. 아이폰 4를 처음으로 받아든날 아마 그때부터 누워서 스마트폰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 작은 화면에서 나오는 화려함과 다양한 즐거움에 점점 더 잠을 자는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그후로 스마트폰 중독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밤에 침대에 누우면 손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그 때는 스마트폰을 놓으면 잠이 잘왔습니다. 아마 미래에 대한 큰 걱정이 없고 그때까지도 없었겠지요. 그때도 누우면 행복한 상상을 하던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요? 아마 몇번의 좌절을 겪고 난뒤에는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걱정만 많고 행복한 상상도 힘들어지고......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을 두고도 잠이 더 안오는 밤이 많아지네요. 언제쯤 걱정 없이 잠을 잘 잘수 있는 날이 올까요? 오늘은 스마트폰을 두고 아무 생각없이 잠을 자보려고 합니다. 과연 잘 잘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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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안한게 숙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하는군요..

아무래도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면 잠이 잘오는거 같은데 그게 쉽지 않네요 ^^

스맛폰 덕분에 누워서도 세상 돌아가는걸 잘알게 된다는...ㅎ

스마트폰으로 새상보다보면 세상 걱정 다 짊어지는거 같아요 ㅋ

저도 주위 사람들이 걱정이 많고 생각이 많다고 말을 많이해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싶지만....그게 생각보다 잘 안되요..ㅠㅠ

점점 나이 먹어가면서 생각이 많아져요 ㅠ

강제로 몸을 피곤하게 만드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잠을 잘 못 이루어, 기절 직전까지 몸을 혹사시킨 후에 쓰러져자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달간 반복하니 습관이 되더군요.

그 방법도 있겠군요. 날이 풀리면 운동으로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