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생각하다 #4

in kr-pen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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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사후 사도들은 활발히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다녔다. 바울은 로마제국내 유대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예수를 전했다. 그 예수의 파급력은 당시 핍박받던 로마의 노예와 여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어갔고, 비교적 관대했던 로마도 슬슬 그 예수의 가르침을 믿는 사람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예수는 바울과 여러 사람들에 의해 기독 즉 크라이스트가 되어갔다. 즉 인류를 구원하러 오시고 부활하고 다시 오시는 그 메시아.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예수를 위해 경건하게 생활했고, 당시 기독교인들은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점차 세력이 커져나가고, 로마제국에 반기를 들 움직임까지 보이자 당시 로마 황제였던 네로는 당시 로마에 일어난 대화재의 원인을 기독교인들로 지목하고 대 학살을 자행한다. 당시까지 살아남아있었던 베드로도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메달려 죽었고, 이미 감옥에 있던 바울은 참수당해 죽었다고한다

다만 전설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사인은 불분명하다


네로의 대 박해이후 기독교는 더욱더 지하로 숨어들어가 마치 음모론에 나오는 비밀단체 지하단체처럼 바뀌었다. 우리가 아는 로마 카타콤이 이런식으로 비밀, 지하화된 기독교도들의 교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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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하에서 비밀리에 예수와 사도들 바울의 가르침을 조심스레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혹시나 모를 로마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독교들만의 비밀 표시를 만들어 더욱더 조직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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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기독교인임을 확인하는 비밀암호가 바로 요즘도 가끔 보이는 이 물고기 문양이다. 물고기하면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오병이어의 기적 이런것이나 예수가 베드로보고 저기가서 그물을 던지라 했더니 그물이 찢어질정도로 걸려 올라오는 것을 상상하지만 여기에는 뜻이 하나 숨겨져있다.

물고기는 헬라어로 ΙΧΘΥΣ라고 표시한다 이중에 Ι는 Ίησοῦς = 예수를 , 다음 Χ는 Χριστός = 크라이스트를, Θ는 Θεοῦ =하나님을, Υ는 Υἱός = 아들 마지막 Σ는 Σωτήρ = 구원자를 뜻한다. 즉 물고기 표식에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러한 표식으로 기독교인들은 서로가 서로를 확인했고, 예수는 이미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메시아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렇게 기독교가 더욱더 지하로 파고들어 로마의 눈을 피해 조용히 세력을 넓혀가는 동안 유대인들의 본고장에서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지고있었다.


로마가 직접 지배는 하지 않았지만 본토 유대인들의 불만은 자꾸 커져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계 로마인들의 종교와 유대교가 충돌하면서 갈등이 본격화 되다가 마침내 시리아 총독이 예루살렘을 도시정비하겠다고, 예루살렘 성전에 바치는 보물을 세금으로 걷어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마침내 유대인들이 대규모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당시 로마는 주도자들을 처형하고 주변 도시를 공격해서 함락했으나 본거지인 예루살렘의 공략은 실패했다. 그러나 곧 로마에서 당시 유능한 장군이라는 평을 받던 베스파시아누스와 그의 아들 티투스를 보내 반란을 진압하게 하였다. 베스파시아누스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유대지방을 초토화 시키며 진군했다. 그리고 4년만에 서기 70년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사령관 티투스는-당시 베스파시아누스는 로마로 돌아가 혼란을 잠재우고 황제가 되었다-예루살렘을 완전히 초토화 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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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장면을 아예 자신의 개선문에 조각해 놓는다. 저기 들고가는 촛대가 메노라라는 현재 이스라엘도 신성시하는 촛대라고 한다.

당시 유대인들은 전부 몰려나와 대성전으로 몰려가는 로마군을 멀찌감찌서 구경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구약에 따르면 대성전안에 있는 지성소는 1년에 한번 대제사장만들어갈수 있고, 다른 사람이 들어가면 야훼의 진노를 받아 번개를 맞아 죽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성전 자체를 군사요새를 만들긴 했어도, 지성소는 유대인들이 함부로 들어가지 않았다. 마침내 대성전마저 함락되고 유대인들은 들어간 로마군들이 번개 맞아 죽을줄 알았으나 당연하게도 멀쩡히 대성전을 약탈하고, 남은 건물에는 불을 질러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렇게 되자 유대인들은 완전히 의지가 꺾여버렸다. 믿었던 야훼는 반응하지 않았고, 유대교가 완전히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대인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 했으니, 바로 그게 예수 그리스도였다. 그리고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예수의 이야기를 확실하게 전할 무언가가 필요하게 되었고, 예루살렘이 함락되던 서기 70년 한 천재가 나타나 예수의 가르침을 집대성하게되니 그것이 바로 첫 복음서 저자 마가의 마가복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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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양과 그런 뜻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네요
정말 스티밋에는 능력자분들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잘 배워 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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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는 오병이어에 그 물고기 인줄 을았습니다 ㅋ ^^

모래요정 바람돌이가 하루에 한가지 소원만을 들어주는것처럼
짱짱맨도 1일 1회 보팅을 최선으로 합니다.
부타케어~ 1일 1회~~
너무 밀려서 바쁩니다!!

네 감사합니다 하루에 하나 ^^ 명심하겠습니다.

로마는 피정복민에 대해서 종교적으로 매우 관대했습니다. 인생사를 주관하는 온갖 신들이 있었으니 타인의 신은 그들 신앙의 대상일 뿐이고 더 나아가서 자신의 신과 융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유일신만 주창하는 유대인이나 기독인들이 로마에 대들었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네로부터 시작되는 대박해의 시대는 엄밀히 보면 그리 큰 박해도 아니었습니다. 5명의 황제가 갈리는 동안 2천여명의 순교자가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전방위적으로 암울했던 시대라는걸 감안하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닙니다. 오히려 순교하겠으니 죽여달라고 로마인들을 쫓아다녔던 기독인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기독인들의 공동체는 말씀처럼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초심으로 돌아가 초기 기독 공동체의 가르침을 되돌아 보아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 가톨릭 신잡니다^^ 좋은 말씀 계속 부탁드릴게요. ㅎㅎ

뭐든지 초심이 참중요한거 같습니다 ^^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