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핕쥐아재의 동화이야기] 두려움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pen •  last year 

IMG_3716.jpeg

제주도에 있을 때 퇴근 후 도서관에서 살았다.
책을 읽고 필사하고 글을 썼다.
새벽에도 달린 후 짬짬이 글을 썼다.
10개월간 쓴 동화 초고가 14개쯤 된 거 같다.
현장을 옮기고 업무와 장거리 출퇴근에 글 쓸 시간이 없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짬을 만들 틈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패드를 찾았다.
아내님은 내 패드를 리셋해서 학원 선생님께 드렸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상황(실제로 임차료를 내지 못해 폐업하시고 스터디카페를 이용하신다)과 그동안의 고마움에 대한 표시였다.
착한 아내님이 단 한가지 신경쓰지 못한 건 내 작업물이었다.
아내님에겐 괜찮다고 했지만 한동안 슬펐고 아팠고 글을 더 쓰지 못했다.
내 글이 언제든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두려웠다.

언젠가 썼던 동화를 지인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너무 유치하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 수준도 성당히 높다고 했다.
수정한 글을 보고는 어렵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지 않다고도 했고 어디선가 들은 듯한 내용 같다고도 했다.
어려웠다.
내 글에 호의를 가진 사람도 이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
글 쓰는 걸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음을 들킬까봐,
나 스스로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마주할까봐 두려웠다.

그럼에도 동화를 쓴다.
두렵지만,
두려움과 마주하기 위해 용기를 내본다.
두려움에 글을 쓰지 못하는 나보다
훗날 글을 쓰지 않았다는 후회가 더 크게 다가올 것임을 어렴풋이 알고 있기에 한줄 한줄 써내려간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형이 생각하는 선한 마음과
선한마음으로 본 것들을
그냥 편하게 쓰면 될것같아
아이들과 놀면서 본것들
그런거 좋을것 같아,.. ㅎㅎㅎ 난 암것도 모르지만..
꾸미지 않아도 팥쥐형은 멋지잖아^^

오늘도 전진전진~!
즐거운 불금 보내 카카형 ㅎㅎ

요즘 아이들 수준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꼭 거기 맞추지 않아도 괜찮아요. 멋진 도전 응원합니다.

고마워용 일럭누님~!
과자 잘 먹일게요 ㅎㅎ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지 말고 아이들의 마음에 맞추면 됩니다. ^^

와~!!! 역시!!!
사과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동화를 만드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될거 같아ㅎㅎ 나도 한번 습작해봐야겠어^^

이젠형 새로운 분야를 또 개척하는구나!
멋져!! 응원해 ㅎㅎ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있다는 걸
저는 아내를 통해 알게되었고
아내도 동화를 그리고 싶어서 그림을 배우고 있어요
하고 싶은 꿈 꼭 이루어나가시길^^

아내분 꿈을 응원합니다~^^
기회가 되면 같이 작업하는 걸로 ㅎㅎㅎ

파치아모만의 동화를 써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