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포스팅 공모전 참가] 태도가 변하면 자유가 온다

in kr-pen •  6 years ago  (edited)

IMG_0747.JPG





태도가 변하면 자유가 온다







 우리집은 지독하게 아끼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내가 대학다닐 때 한 달 수도요금이 4000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빠는 늘 계량기가 돌지 않도록 물을 한 방울씩 받아놓고 그걸 사용하라고 강요했다. 엄마와 아빠는 상속문제나 떼인 돈때문에 자주 싸웠다. 그런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돈에 대해 나쁜 감정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 돈을 남김없이 다 써버렸다. 절약에 대한 저항이 너무 강해서 정확히 부모님과 반대로 행동하고 싶었다. 나의 경우를 보면 아이에게 어느 한 면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아이가 다 자라서 그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다른 면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어릴 때 힘들었던 건 '돈' 때문이 아니라 그냥 부모님의 사이가 나빴기 때문인 것 같다.
 돈은 중립적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에 대한 감정때문에 좋은 기회를 흘려 보내는 것 같다. 그러므로 부모가 돈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을 하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기만 해도 나중에 그 아이는 무엇이든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몇 번 실패를 하더라도 지혜를 발판 삼아 부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지게 된다.





 G는 늘 새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책을 읽던 삼십대 중반의 단골 손님이었다. 당시 커피가게를 하고 있었던 나는 그에게 푸념을 했다. "내 가게를 하면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전혀 자유롭지가 않네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내 말을 듣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그 다음부터 자유가 시작됩니다."

 알고 보니 그는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었으며 매년 나오는 배당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투자를 해서 자유롭게 사는 사람과 실제로 대화를 하면서 내게도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생 처음으로 경제서적과 투자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살 돈이 없을 때는 가게가 쉬는 날 서점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었다. 경제지식이 늘어날수록 돈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에서 점점 벗어나게 되었다. 더불어 돈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다. 이즈미 마사토의 [부자의 그릇]에 이런 말이 나온다.




"돈에 소유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네. 전 세계에서 돌고도는 돈은 '지금'이라는 순간에만 그 사람의 수중에 있는 거야. 부자들은 돈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에 따라 사용한다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 B는 A에게 금리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 돈을 C에게 더 높은 금리로 빌려주면 B에겐 그 금리의 차액이 자신의 이익이 되지. 사람들이 빚을 싫어하는 이유는 윤리적인 면 때문이야. 사실 B는 C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능력만 갖추고 있으면 돼. 소유할 수 없는 돈을 쓰려면 우리는 '신용'과 '가치'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어. C에게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D라는 물건을 사는 거지. 이 상황은 C에게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것보다 어려워. 이 선택이 부자와가난한 사람을 나누는 분수령이 된다네."




 나는 돈을 소유해야 부자가 된다고 배웠다. 그러나 부자는 돈을 소유하는 대상이 아니라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갈아타기 위한 매개체로 보고 있었다.
 이 관점은 나에게 큰 감흥을 주었는데, 그렇다면 나 역시 돈을 매개체로 가치가 있는 것을 미리 사두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돈은 미래가치가 있는 쪽으로 흘러가게 되어있고, 이것은 인력으로 막을 수 없다. 그러므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 일은 노동이 아니라, 미래가치가 있는 것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욕망때문에 지갑을 연다. 그 욕망이 향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기회가 올 때마다 가볍게 시도해보면 되는 것이다.




 나에게 만약 아이가 있다면 세상에서 돈 버는 게 가장 쉽다고 말해주고 싶다. 부모님은 나에게 늘 "돈 버는 게 어렵다."고 세뇌시켰지만, 나는 꾸준한 지식습득과 투자활동을 통해 부모님의 강력한 확언을 산산조각 낼 수 있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면 신기하게도 뇌는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아낸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돈 자체에 너무 집착하면 큰 흐름을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이 명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보얀님처럼 눈을 열고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경제적 자유, 늘 갈망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너무 연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르바님 스티밋도 많은 걸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인것 같아요:)

플로리다 달팽이님 감사합니다:)

Hi @levoyant! You have received 0.459 SBD tip from @floridasnail!

Chck out this new post from @floridasnail: Click. Feel free to follow @floridasnail if you like it :)

@tipU is looking for SP delegators - pays out 100% of profit + 50% curation rewards to all investors.

태도는 정말 중요 한것 같습니다.

벤티님 정말 태도는 성격이고 성격은 운명인것 같아요:)

분명 아이들은 조금더 돈과 친숙해질거에요!!!
@levoyant님 부모님께 근검절약 하는 방법도 배우셨으니 그걸 기반으로 더 큰 부자가 되실거같아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jaytop님 감사합니다:)

'돈 버는 게 가장 쉽다.'..
좋으시겠어요. 그렇게 말할 수 있으셔서.
전 돈에 연연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돈 버는 일이 쉽지는 않네요.
언제나 가난하기 보다는 부자이고 싶어하기도 하니 돈을 좋아하나봐요^^

전 돈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게되어있으니 두고보세요:)

어릴때부터 '돈 버는건 어렵다', '열심히 노력해야 돈을 벌 수 있다', '땅파봐라 돈 나오나' 같은 말들을 듣고 자라다보니 이런 신념들이 내 안에 크게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저도 보얀님처럼 산산조각 낼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

맞아요. 저역시 신념과 생각들을 사실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입당했죠. 다시 새로운 걸 채우니까 생이 더 풍요로워졌어요:) 올리아님은 더 빛나는 걸로 가득 채우실 수 있을 겁니다!

저에게 돈은 아직 많이 어려워요. 아마도 경제활동을 안하는 탓도 있고, 투자나 저축등에 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쉬워도 안되고 어려우면 블편한게 돈 같아요.

라나님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의도적으로 생각을 반복하시면 점점 그렇게 된답니다:) 21세기의 종교 뇌과학을 믿어보세요^^

이렇게 또 정보를 득템했네요. 이즈미 마사토!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보얀님 좋은 글 감사해요~

아론님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해요:)

돈은 흘러다닌다는 말이 정말 맞는것 같아요. 생물 같아요~
@levoyant 님 말처럼 돈은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다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돈을 잘 회전시키고 돌려주고 아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나무님 정말 공감해요. 돈은 흐르는 에너지같아요:)

돈에 흐름에 대한 통찰을 볼 수 있네요.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보얀님 글은 잘 읽히면서도 깊은 이치가 있어서 늘 좋네요

타오타오님 감사합니다:) 늘 풍요로우시길 기도할게요.

멋진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더 멋지게 댓글 달아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럭키님 따뜻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