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대하여
때때로 나는 내 자신에게 묻곤 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나?’. 나는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돌이켜보면 어떤 큰 결단이나 결심보다는 상황이 항상 날 이끌었으며, 나는 끌려 다녔기 때문이다. 딱히 무엇이 되고자 하는 바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늘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되는대로 살아왔다. 결국 그냥 살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라는 무책임한 답만 나온다. 참으로 웃긴 대답 아닌가. 내 인생이고 내 일인데도 너무나 안일하게만 생각해 왔다는 것이. 술에 술탄 듯 물에 물 탄 듯. 그렇게 유야무야 터진 길로만 흘러 왔다.
아마 뚜렷한 목표의식이나 가치관, 기치(旗幟)가 없다면 이와 같은 삶을 살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류(類)의 사람은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와도 회피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기 일쑤다. 선택할 기준이 없으니까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거나 아예 선택할 줄을 모르니 말이다. 결국 상황이 저절로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자신은 뒤로 빠진다. 즉, 그냥 되는대로 산다. 돌이켜 보면 나에게도 중요한 선택의 순간들이 몇 번 있었으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마다 바보 같은 선택을 했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를 모르고 사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다. 결국 내 삶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남들의 선택이나 주어진 상황에 자신을 맞추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모습을 꿈꾸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나치게 정상적인 것은 미친 것과 같다. 그리고 가장 미친 짓은 인생을 있는 그대로만 보고 그것이 어떤 모습이야 할지 보지 못하는 것이다”
-돈키호테 중에서-
가치관은 항상 늘 바뀌나봐요 누군가를 보면서 또 살아가면서 너무 어렵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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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평생 한 가지 가치관만을 고집하고 사는 사람은 드물죠.
그래서 이렇게도 살아보고 저렇게도 살아보기도 하죠.
다 과정이죠 ㅋ 그리고 여행도 그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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