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주에 잠깐 살았을 때의 이야긴데요
지옥같던 무공장에서 여행경비를 벌려고 쌔가 빠지게 구르던 때였는데
새벽에 일어나 오후까지 막노동을 하고 나면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죠
제주산 무가 얼마나 크고 묵직한지 아십니까
아마 그들의 조상은 저기 어디 아메리카에서 동동 떠내려온 무일지도 몰라요
가운데 이름이 있는
아무튼 지옥같던 생활에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붙들어주던 것들이 있는데
하나는 같이 지내던 좋은 사람들이고
나머지 하나는 시장에 갔다가 우연하게 구입한(돈을 주고 받았으니 그런 것이지만 좋은 어감은 아니네요)
새끼강아지였습니다
오천원을 주고 한 마리를 받아 왔었는데 머리부터 발 끝까지 노란 누렁이었어요
손바닥 만 한게 엉금엉금 기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한 달동안 누렁이 아버지가 되어서 걔 보는 맛으로 살았습니다
제가 손이 되게 따듯한 편인데 제 손에 얼굴을 대주면 스르륵 잠드는데 그게
그렇게 마음이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뭔가 얘랑 나랑 통하는 듯한 느낌 얘가 나를 편안하게 느끼는 구나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하고 한달정도 밥 잘 주고 잘 키웠습니다
어린 강아지가 얼마나 빨리 크던지 손바닥 만한게 한달만에 제 팔 길이만 해져가지고는
그곳의 기억은 좋은 기억이 많지 않지만 그 강아지는 아직도 기억나요
똥 오줌을 못 가리지만 똑똑해서 산책 나가고 싶다고 내 밑에와서 살랑 거리던 모습
하지만 똥 오줌을 진짜 못 가려서 내 모자에 똥 오줌 갈겨서 결국 모자 하나를 버린기억
똥맨이라 놀림받은 기억
새끼 강아지들을 볼때마다 기억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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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강아지 넘귀여워요~
친구처럼 가족으로 항상 옆에 있으니 반려견이라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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