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의심하며 보라;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틀렸다

in kr-philosophy •  7 years ago 

pg.jpg
책을 읽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다.

물 컵이 반쯤 차 있느냐 반쯤 비어 있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두 가지 주장이 다 필요하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짝이다. 낙관주의자 또는 비관주의자의 의견을 뒤집을 만한 경우를 애써 제시하는 것도 무익한 짓이다.
(중략)
우리의 세계관의 가장 큰 문제는 사물을 단순화시켜서 보는 인간의 성향이다. 우리는 세계를 설명할 때 단순한 상징들이나 일방적인 주장에다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어떤 나라, 또는 사람에다 '좋은' 또는 '나쁜'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우리가 아는 것은 틀렸다'라는 매그너스 린드비스트의 책에 나온 구절이다. 나도 낙관과 비관, 라이프니츠 철학과 볼테르라는 글에서 물이 담긴 컵이라는 상징을 토대로 낙관과 비관을 가르는 태도를 한번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을까?

오컴의 면도날을 잘못 인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컴의 면도날을 단순한게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컴의 면도날은 불필요한 가정을 제거하는 단계일 뿐이다. 내가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눈 앞의 사람이 조금 앞으로 움직여있다면 앞으로 걸어갔다는 추론이 가장 간단하다. 그 사람을 외계인이 납치해서 지구를 한바퀴 돌고 다시 내려놓았고, 내려놓는 위치가 조금 어긋나서 조금 앞에 놓았다는 가정은 불필요하다. 하지만 그 사람이 외계인에 납치당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어떨까? 이 경우에는, 단순한 설명이라 하여 그 사람이 앞으로 한발짝 걸어갔다는 추론이 무조건적인 사실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증거가 없다 하여도 외계인이 납치했다는 추론이 사실일 수 있다. 이렇듯 오컴의 면도날을 토대로 수립한 추론이 무조건 옳은 것도, 오컴의 면도날에 잘릴 추론들이 무조건 그른 것도 아니다.

절대선, 절대악이 없다면 비관과 낙관은 항상 공존하며, 둘 모두 필요하다. 동전의 양면처럼 마주칠 수 없는 정반대의 시각이 아니라 물체와 그림자의 관계다. 보는 위치에 따라 먼저 눈에 들어오는게 다를 뿐. 그래서 이상적인 시각이란 비관과 낙관을 모두 볼 수 있는 상태다. 회색분자라서, 박쥐라서, 양비론자라서 그런게 아니다. 그게 균형 잡힌 시각이다. 맹자가 성선설을 주장했다고 악인의 존재를 부정한건 아니며, 순자가 성악설을 주장하며 선한 인간의 가능성을 포기한건 아니듯.

자주 인용하는 그림이 있다. 닉 수재니스의 언플래트닝에 실린 그림이다. 너무 자주 인용해서 애독자 분들은 질리셨을지도 모르겠다.
DQmewbkyi6mkZ8yRbWs1U6jW7pmnPExp2q55erZitZm1cPg.jpg
어느 눈이 옳은가? 둘 모두를 종합하지 않으면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혹자는 이것과 자신의 상황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이 얽힌 다툼을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선악의 구도로 볼지 모른다. 그리고 그게 사실일 수 있다. A는 옳고 B는 그른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하여 B의 주장 전체를 '그르다'는 표현으로 가두어 놓는 것은 좋지 않다. B가 그런 주장을 하게 된 계기, 그리고 B의 주장에서 논리적인 일부분, B가 A의 주장을 반박하며 내세운 논리 등에는 제각각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시각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눈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은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끊임 없이 의심해야 한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지난 글에서 빼놓은게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주장 중 하나는 "불의에 불의로 화답해서는 결코 안 되며, 어떤 일이 있어도 타인에게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 설령 그 타인이 우리에게 악을 행했다 하더라도 말이다"입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함무라비식 단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데, 2000년 전의 인류가 받아들이기에는 얼마나 어려운 사상이었을까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적지 않은 진통이 진행되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힘겨움을 겪고 있네요..

이럴때 일수록 존버하면서 주시하려고 합니다.

잘 보고 가요

본래 컵에 물이 반이 차있을 때 이것을 충분하다고 보는지 부족하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알고있었는데 이것을 모두 필요한 의견으로 봐야한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당연하면서 사고의 확장의 개념인듯 합니다 큰 여운을 주네요 이 글을 보면서 더욱이 제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맹신하면 안되겠다는 것을 느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주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외눈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은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끊임 없이 의심해야 한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동의합니다. 제가 김리님을 늘 의심하는 이유지요.

김씨이실 수도 있고 이씨이실 수도 있군요!

악 ㅋㅋㅋㅋㅋㅋㅋ

이 분 채소 천재..

드디어 세상이 제 천재성을 알아봐주네요. 얼마전에도... CC8BD27E-0EF4-4508-9C45-AACC9E294E13.jpeg

이분이 채소 박사세요?

(못본 걸로 할게요...)

우와 천재!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ㅋㅋ

  ·  7 years ago (edited)

마지막에
소크라테스의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결국 진정한 승리는
선으로서 악을 이기는 것이라고 ... 원수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 친구로 만들어 버리는 거겠지요~^^

하지만 외눈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은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끊임 없이 의심해야 한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정말 공감하며 힘 없는 보팅이라두 꾸욱 누르고 갑니다

요즘엔 의심을 하는 것도 힘드네요.. 너무 주변에서 미친놈 취급을 해서요...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이 분 생각나는데요??

  ·  7 years ago (edited)

저분은 의심 안 하던게 좀 있어서... ㅋㅋㅋ

스팀잇에서 다양한 분양를 만나는 것이 즐겁네요...
앞으로도 좋은 부탁드릴께요. ^^*

  ·  7 years ago (edited)

절대선, 절대악의 부재로 인한 시각의 다양성에의 존중. 어찌보면 역사상 종교가 강력한 힘을 발휘해냈던 이유가 되겠네요. ‘신의 뜻’ 이라는 아래에 절대선 절대악을 규정지을 수 있는 명분이 되었었으니까요...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히 읽고갑니다.

그도 그렇네요. 배워갑니다.

which view is true ? 갱장히 소름돋았꾸요!! 그런고로 리스팀합니다

그림이 너무 좋죠. 사실상 표절ㅋㅋ

따끔하게 느껴봅니다.
흠...
아.. 여러 생각이 막 드는군요...; ㅜㅜ

나이를 먹고 경험을 많이 할 수록
남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내 생각이 내 믿음이
무조건적이라는 생각을 버리게되는 것 같아요.
실패와 좌절의 경험 때문일까요.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의심.
건강한 의심은 좋지요.

우리는 스스로 끊임 없이 의심해야 한다! 동의합니다. 내가 아는 게 정말 아는 것인지...무지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을 열고, 배우려고 합니다. 어느순간 내가 안다고 자만하는 순간 자기 모순에 휘말려가는 꼴이 되니까요.

원래 민주주의란 다양한 주장이 같이 있어야한다고들 하죠. 문제는 그 정치가 사람들의 사상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영역이라 극단적으로 대립하기 쉽네요....

왕정에서조차 배울게 없지 않은데 어찌 완전히 그릇된 정치체계가 있겠습니까.

믿기시작하는 순간 속기시작한다고하죠. 끊임없이 의심하는게 답인걸까요 ㅎㅎㅎ

훌륭한 글입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계속 되뇌어 봅니다. 이번에도 내가 틀렸을 수 있다..

이분법적으로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내 주장에도 결점이 있을 수 있고 상대 주장에도 받아들일 점이 있다는걸 잊지 않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끊임없이 역지사지 하라 ! 하고 싶기 한다 하면서도 쉽게 되진 않네요 ..

뭔가 철학적인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대단한 글이네요 !!
잘보고갑니당~

생각을 멈추지 않는것을 최대한 지켜나가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로군요 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요건 어때요?
보기엔 좀 흉한듯해도.ㅎㅎㅎ

오늘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지금 나는 옳고 상대방은 나쁘다는 흑백논리에 너무 퍼져 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의외로 회색인 사람이 많은데도요. 읽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김리님 글 오랜만에 읽네요ㅎ
자신이 믿는 것에 의지하며 사는게 나약한 인간의 모습인듯 하네요.
그래서 이기적인 종교의 교리에도 의지하려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듯 해요.

균형 잡힌 시각이란 그른 것도 다른 것이라 우기는 것과는 다르니, 그른 것은 그르다고 인지하되 그 안에서도 나름의 가치를 찾아내야겠죠.

다른 시각에서도 배울게 있으니 취할 수 있는건 취하란 말씀이시군요. 누군가와 주장하는 바가 전혀 달라서 조율이 되지 않아도 다른 이들이 내 말을 더 받아주기를 바라서 더 준비하게 되는 것도 배울 것에 속하는 걸까요. 오늘도 말씀 잘 듣고 갑니다.

동의합니다. 늘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지요. 내가 가는 길이 이게 아닐 수 있다는 여지를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ㅎ 오늘 글은 왠일인지 술술 읽히네요.

평소에는 술술 읽지 못 하셨나요! ㅋㅋ

하핫;; 절 의심하시는 건가요ㅋㅋ 왜 그럴까요. 기분탓인가요. 다른 글들은 생각 구덩이를 많이 파두셨던 거 같고 이 글은 비교적 명확한 주제를 따라서 직진하는 글이라 그런 거 같기도요ㅎㅎ

아니요. 제 글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항상 쉽게 읽히는 글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의심이 좀 많습니다..ㅋㅋㅋ

당연하다는 건 없다고 보기에..

그런데 모든걸 의심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어렵습니다.

모든 의견은 의심에서 출발해야겠군요 ㅎㅎ
탐정이 된 기분도 살짝 들기도 하고..

오른쪽 눈, 왼쪽 눈에 비유하신 것도 쏙쏙 들어오구요!

하지만 외눈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은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끊임 없이 의심해야 한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늘 하고 싶었던 말인데 이렇게 세련되게 정리해 주시다니! 역시 김리님!!

어느 눈이 옳은지 둘을 종합하여 보지 않으면 실체를 알 수 없다는 말이 특히 더 와닿는 같네요. 한쪽눈만 가린채 보면 사물이 편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죠.

kmlee님의 말씀에 완전히 공감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의견을 '틀린' 의견으로 받아드리니... '이것이 문제로소이다'인 것 같아요...ㅜㅜ

하지만 외눈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은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끊임 없이 의심해야 한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마지막 문장...저도모르게 마우스로 드래그.....

헉..내리고 보니...이문장..다른분들도 떼와서 댓글에 달았군요....ㅋㅋㅋ

제가 빨랐음^^

먼가 했음 ㅋㅋㅋㅋㅋㅋ에라이

여러 번 봐도 안 질립니다. 자꾸 보면서 일깨워줘야 해요. ㅎㅎㅎ

  ·  7 years ago (edited)

오컴의 면도날이라고 하는군요.. 오류를 제거해 가는것을..
저도 모르는 것을 새로 습득하는데는 열려있는 편이라 생각하는데요
내가 이미 정립한 사실을 의심하는 것은 정말 쉽지않네요
논쟁 중에는 더더욱 어렵더라고요..
*내 논리로 상대를 깨쳐야 한다는 오만을 버려야 할것 같긴한데요

우리는 스스로 끊임 없이 의심해야 한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더 닦아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가르쳐서 다른 사람의 오류를 깨워준다는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 듭니다.

교사는 교사가 필요없는 사람에게만 유용하다는 말을 생각 중입니다.

마지막에 나온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말이군요...

  ·  7 years ago (edited)

잘 읽고 갑니다. 동의해요. 낙관과 비관의 균형. 보팅&리스팀하고 갑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아들러심리학의 자기수용이라는 개념을 좋아합니다.
60점 짜리인 나 자신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말고 있는그대로 수용하고
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자기수용!

"난 못났어..."도 좋지 못하지만
대책없이 "난 능력있어"도 문제죠.
"일단 난 이정도구나! 노력하자!"의 태도를 견지하는 삶의 자세가 좋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60점짜리인 내가 내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맞는 말씀이신것 같아요.
그래서 현재의 상황이 긍정적이나 부정적이냐가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중요한것 같고요. ^-^

  ·  7 years ago (edited)

낙관적인 부분과 비관적인 부분을 동시에 볼려면 제3자의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데 사람은 감정에 한번 휩쓸리면 폭풍우에 표류하고 있는 배처럼 위태롭기 그지 없는 것 같습니다.

잠깐 고개 돌린 사이 사람을 움직인건 마하케미살라 행성 사람이라고 외눈을 가지고 추론해봅니다. ^^

우리 행성 사람들은 사람을 납치하지 않습니다!

그렇죠 어느 것이던 두 면을 다 확인해야하죠 말처럼 쉽지만은 않지만요 ㅎㅎ 저도 이미 하나의 시각이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힘들때도 많지만 저 자신부터 의심하고 작은 생각 속에 갇혀 살지 말아야 겠다 다시한번 느낌니다 ^^

좋은 말씀이네요. 저도 세상을 사는데 있어
당연한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이게 맞다. 이런 진리는 없죠.
맞다 틀리다는 어떠한 기준에 의해서 갈라지는 부분인데
기준이라는 것은 누가 어떻게 정하고 여기냐에 따라
너무 주관적으로 변하는 것이라,,,,
기준또한 정확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의 만물은 밸런스 (합) 이 중요한데
이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불의에 불의로 화답해서는 안된다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을 들으니
새삼 다짐을 다시 하게되네요.^^

옳고 그름이 명확할 때도 있지만 그른 주장에서조차도 얻어갈게 있지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겸허한 자세를 항상 잊지말아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봤고 팔로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팀잇 여기저기 구경다니며 제 소개도 짧게 하고 있습니다.
'터보힘준' 유머(인'터'넷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있는 유머)와
인성교육칼럼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3대 구경거리는 미인, 동물, 유머라고 합니다.
제 창작 품위유머도 한 번 구경 오십시요 @isson99

비관과 낙관을 모두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시각, 오~~ 정말 그렇네요.

세상엔 절대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건가요?

존재하죠.

  ·  7 years ago (edited)

자신이 얽힌 다툼을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선악의 구도로 볼지 모른다.

공감해요. 아마 많은 이들이 선악의 구도로만 단편적으로 보기 쉬운 것 같아요.
저희는 다섯명이서 이야기하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개성있는 다섯이서 재잘거리다 보니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시각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여럿이서 생각을 나누다 보면, 꼭 내 생각만이 정답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고 보니 또 다섯이서 입을 모아 공감하는 것은 '이게 옳은거다' 라고 쉽게 단정하는 측면이 또 있는 것 같네요. ㅡ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흥미로운 글이에요.

  ·  7 years ago (edited)

약간 다른 이야긴데요
저 역시도 어느 한쪽만의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 일 속에도 나쁜 일이 나쁜 일 속에도 좋은 일이 함께 들어 있다고 믿거든요
예를들면 태풍으로 많은 농가에 손해가 막심하지만 바다가 뒤집어져야 물고기들이 풍성해지는 것처럼요 먼지 덕분에 노을이 더 아름답구요


그리고 저는 아직 반컵이나 남았네~~
주의입니다 그러면서 아껴 마시지요 ㅎㅎ

그리고 저는
제 일에도 되도록 객관성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제대로된 판단을 할 수 있거든요 몇 번의 경험을 통한 깨달음요

소크라테스의 주장이 참말이지 참으로
맘에 쏙 듭니다

킴리님
잘 지내셨지요?
어딜 좀 다녀오느라 뜸했네요

예.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나쁜'이라고 모든걸 부정적으로 보진 말아야 하죠.

잘 지냈습니다. 잘 다녀오셨나요?

  ·  7 years ago (edited)

많이 피곤은 했지만
몸 상하지 않고 다녀왔어요

궁금했더랬지요
이사진행은요?

오랜만에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글이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와... 항상 느끼는거지만 필력이 어마어마하시는군요, 모든것을 의심해보고 생각해보는것 데카르트인줄알고 들어왔으나볼테르였군요. 항상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

  ·  7 years ago (edited)

뭐... 본문에서 인용한 글은 볼테르를 의심하란 내용에 가깝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런가요? kmlee글은 기본지식이 좀 있어야 글이 잘 읽히는것 같아요 ㅎ 철학적소양이 부족하다보니 이해력이 좀 떨어지나보네요 ㅠ

아뇨. 설명이 부족했던 제 탓입니다.

아닙니다,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 탓입니다.(의좋은형제 ver.)

아마 링크한 글을 읽어보시면 금방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라는 말,,잘 새기고 갑니다.

뭔가 영화 곡성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무엇도 믿어서는 안돼! 끊임없이 의심하라!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후에는 받아들이기 힘들듯이요..
모든 생각을 다 의심하는 건 힘드니
중요한 행동을 행하기 전에는 늘 내 생각이 맞는 건가 또 의심해봐야겠어요...
아... 스팀지르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지..ㅠㅠ

선과 악은 공존해야... ^^

아 .. 오늘또 김리님 글에서 많은걸 배워가네요.
낙관론자와 비관론자를 가르는 태도에 한번, 눈 그림과 외눈으로 평생 바라본 사람의 입장에서 .!!!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지 의심하는게 참 중요한것 같아요.

적당한 의구심을 갖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거겠죠..?? 뭐든 과하면 좋진 않을테고..
아님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도 크겠어요..
의심이 되서 의심을 하는거랑, 매사 의심을 하는 거랑... 참.. 어렵네요... ㅎ

지식에 감탄하고 갑니다
항상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책 문구가 생각납니다
"예전에 이랬으니까~ 앞으로 그냥 쭉" 이런 사고 방식에서는 발전을 찾기 힘들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라이프니츠와 볼테르의 문제는 가끔씩 돌이켜보는데, 여러 사상들이 얽혀 있는 줄기들 속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는 것이 바로 생각하는 인간의 의무이자 특권인 것 같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모든 서양철학의 근원은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죠. 모든것은 답을 의심하는것과 그 답에대해 다시 질문을 던져보는것에서부터 더욱 완성된다라고 하죠. 동양철학과는 조금 다른 세계관이라서 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의심과 이어지는 생각. 인생의 전반에 걸쳐서 필요한 능력인데, 저도 자주 놓치며 살고있었군요... :)

요즘같은 시대에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세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시간이 흐를 수록....사람들은 전부다 짝눈 거인이 되어갈 것임에는 분명합니다...분쟁과 갈등은 더욱 더 거세지겠죠.

언플래트닝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 역시!!!
멋진 글 감사합니다! 리스팀! 꾹 누르고 가요!

훌륭한 글이네요...
언제나 중립적인 시각은 양비론 혹은
둘다 옳다로 가기 쉽죠.
진정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은
지난한 노력입니다. ^^

오.. 요즈음 제가 알고 있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어디서 뭐하고 계십니까. 제가 이렇게 찾아와야겠습니까!

봄뜰님 따라 저도 왔습니다!!! 이렇게 찾아와야겠습니까! (히힛)

쉬고 있었습니다.

이원론의 분별론적인 시각이 문제이겠지요. 그렇지만 언어가 있기에 또한 문화도 생기고 발전이 생긴것 같습니다. 무언가 표현하려면 선택에 문제이기 때문이겠지요. 서로 다른 선택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거겠지요. 비슷한 느낌이지만 다르게 표현해보았습니다.
雜記(반말주의) 선악과를 따먹었기에 윤회가 시작되었다고 이 멍청아



가끔 병원에 가면 이런 일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한번은 의사에게 증상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더니 '나는 의사이니 얄팍한 지식으로 내가 처방하는 일에 의구심을 갖지 말아라'는 식의 대답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틀린 것이 맞았지만, 이후에는 의사가 틀리고 제가 맞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만약 그때 그 의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의료분쟁은 있어서는 안될 일인데 세상엔 오진으로 인한 의료분쟁이 넘쳐나고 있지요.

이런 일들을 겪고 있다보면 앎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져버린 이들이 있어서 때로 지식이 정체되는 일들이 벌어지진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물며 지식뿐일까요, 그런 앎의 신념이 이데올로기의 측면으로 옮겨가면 사람들은 서로를 죽이는 일도 서슴치 않지요. 그런 일들은 확실히 불행한 일입니다.

아인슈타인도 살아생전에 강조한 말이 있죠.
자신이 알고있는 지식이 혹시 잘못되있는건 아닐까? 하고 의문을 품어봐야 한다고 말이죠.
새로운 진리오 법칙을 찾을수 있는 길은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하더니 결국 뉴턴의 이론을 뒤집고 그를 뛰어넘어 천재가 되셨죠.

  ·  7 years ago (edited)

양쪽을 다 받아들이는 것보다 한쪽에 치우쳐 생각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사람들은 항상 한쪽에 서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가능하면 양쪽을 모두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인데, 딱 하나 안되는 것이 있더라구요.
나와 남을 구분할 때는 언제나 제 편에 서 있거든요.ㅜㅜ

도대체 이 글이 얼마나 오래 된 글이길래, 댓글도 끝도 없이 없고, 보팅도 안되고....
확인해 보니, 7일이 지난 글이네요.ㅜㅜ
전 너무 게으른가 봐요.ㅜㅜ

동의합니다. 앞으로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