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길어진 비행탓에 움츠러든 몸을 피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글쎄,
별이 내 바로 옆에 있는거야
그것도 아주 많이
꼭 별들이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었어
그들의 세계에 낯선 침략자가 된 기분
별들은 생각만큼 뚜렷하지 않았어
되려 멀리서 보았던 그 모습이 더 또렷하고 형체가 잡혀져 있었다고 해야하나
내가 보고 있는게 별이라는 확신이 들기보단 그냥 느껴졌어 아 바로 여기 존재하고있구나
눈을 돌려 날개 옆쪽을 바라보니 세상의 끝자락이, 아래를 바라보니 지금 우리는 어떠한 불빛도 보이지 않는 중국의 어느 초록더미를 지나가는 중이었어 지금 바로 여기서 낙하하고 싶은 기분이었달까
누군가 날 기다릴 것 같았어 갖춰입지 않은 옷에 나무꼬챙이를 손에 꼭 쥐고,
참! 지금 나는 9144m위에 쯤에서 달리고 있어 평소보다 8984m정도 높은 곳에서 지내는 중이지 벌써 4시간 38분째야
그리고 기쁜소식이 있어! 여기는 -39도래
창문을 열고 달릴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흰색 아반떼를 타고 검정색버튼을 똑딱거리던 그때처럼 말야
너도 알지? 나는 참 추운 걸 좋아하잖아
오들오들 떨리는 따뜻한 겨울을!
초록지대를 벗어났나 봐
드문드문 불빛들이 보여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보이는 노오란달은
여전히 우리뒤에 잘 붙어서 따라오는 중이야
이곳에 와서야 새삼 느끼네
너는 이렇게나 밝은 존재였다는 걸
앞사람이 전등의 불을 껐어
내 동료는 방금 막 일어났네
이제 하늘을 좀 더 구경할까 해
지금 여기는 779km/h
3시간 후에 다시 또 만나!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Warning! This user is on my black list, likely as a known plagiarist, spammer or ID thief. Please be cautious with this post!
If you believe this is an error, please chat with us in the #cheetah-appeals channel in our discord.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Congratulations @ho-sung4!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