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사람에게 미련 두지 않는다

in kr-poetry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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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람에게 미련 두지 않는다. 그럴 수 있는 건 네가 나에게 지금이었을 때, 나는 너에게 최고는 아니었을지언정 언제나 최선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말라면 하지 않았고, 해달라면 해주었다. 누군가는 그게 질린다며 색다름을 찾아 떠났고, 누군가는 나를 쉬이 보고 함부로 대했으며, 누군가는 아예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곤 했다.
나는 밑바닥 가장 끝까지 추락했을지언정 너의 손을 잡은채로 버티고 버티다 일말의 힘조차 남지 않았을때가 되어서야 놓기를 반복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헤어짐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은채로 있기 일쑤였고, 가장 비참했으며, 병신같았다.
그런 나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도, 너의 친구들과 술안주로 삼는 것도,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내 주위를 이간질 시키는 것에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던 너는 헤어진 지 몇 달, 몇 년이 지나 나에게 다시 연락하곤 한다.
"잘 지내니?"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입에서 온갖 폭언들이 쏟아져나오던 때를 기억한다. 다른 여자의 손을 잡았던 것을 기억한다. 믿었던 사람이 너의 말을 듣고 내게서 돌아섰던 때를 기억한다.
그 모든 기억을 안고도 나는 매우 잘 살고 있지만, 그 질문을 할 자격이 너에겐 없다.
너는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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