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 메시아 말구…

문재인 정권이후의 상황을 고민할 때다. 대선주자 적합도니 지지율이니 하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한국정치는 메시아 정치였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정치에서 탈피한 것 같다.

이제까지의 경험을 통해 보건데 메시아적인 정치인이 우리를 구원해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혼란과 부정부패만 초래했다. 3김시대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만 같았던 노무현은 숫한 소란만 일으키고 사라졌다.

당시 노무현은 메시아적인 존재였다. 최근 들어 노무현이 마치 대단히 위대한 인물인 것 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 시대를 살면서 태평양에 노무현 찍은 손목아지가 둥둥 떠 돈다는 이야기는 그때 나왔다.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극적인 죽음이 그의 실패를 가려버렸고 결국 오늘날과 같은 비극을 초래했다.

노무현의 뒤를 이은 이명박은 우리를 잘 살게해줄 인물같았다. 결과는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 다 해쳐먹었던 파렴치한에 불과했다.

박정희 뒤꿈치는 따라가겠거니 했던 박근혜는 무능과 불통으로 일관하다가 유사이래 처음으로 탄핵을 당해 감옥에 갇혔다.

문재인은 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노무현의 단점, 이명박의 단점, 박근혜의 단점을 모두 합쳐 놓은 사람에 불과했다. 대중에게 알려진 것과 그 사람의 실체가 가장 다른 사람이 문재인이 아니었나 한다. 한마디로 초등학교 급장도 해서는 안될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모두 우리는 메시아인줄 알고 뽑았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힘을 잃어가는 상황이 되니 다시 새로운 인물에 주목한다. 윤석열, 이재명, 이낙연이 떠오른다. 그 사람중에서 누가 하나가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 같지가 않다.

메시아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앞으로 전진해나갈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정권은 얼마지나지 않아 곧바로 권력이 부패해 버렸다.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중심이 되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 시스템이 무엇인지는 한마디로 단언하기 쉽지 않다. 공화주의가 될 수도 있다. 제대로 작동하는 관료제가 될 수도 있다. 국민들이 권력운영에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것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권력을 장악했다고 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해서는 안되는 법이다.

인간이란 어차피 부족하고 한계가 많다. 지금까지의 정권을 경험하면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해보았다.

첫째, 노무현과 문재인의 경우처럼 팬덤을 몰고다니는 정치인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그런 팬덤 뒤에는 부정부패 세력이 숨어서 권력형 부정부패를 저지른다. 그리고 파시즘적인 경향을 보인다.

둘째, 기업을 경영했던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안된다. 기업경형과 국가운영은 너무 많은 차이가 있다. 기업은 이윤이 중요하지만 국가는 철학이 중요하다. 국가는 철학을 위해 이익을 포기할 수 있지만 기업은 철학을 위해 이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국가적 인재와 기업의 인재는 근본적으로 출발점부터 다르다. 어릴때부터 형성된 가치관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세번째, 고집이 센 사람은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고집이 아니라 소신이 분명해야 한다. 지향하는 정치적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이 고집스러우면서 소신이 분명하다고 착각하는 법이다. 문재인처럼 지향하는 철학도 없이 고집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맡으면 안된다.

선거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노출되지만 그사람이 어떤 인격과 자질을 가졌는지 제대로 알기는 어렵다. 매체를 통해 얼굴이 익숙해지고 목소리를 안다고 해서 그사람을 알 수는 없다. 우리는 그들을 잘 안다고 착각할 뿐이다.

잘할 것 같은 사람보다 절대로 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누구일까를 정리해 내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