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심리학] #54. 심리학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in kr-psychology •  7 years ago 

1일1심리학.JPG

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어제 자격증 면접 보고 현타가 심하게 와서... 맥주 한 잔 하고 누워있다가 잠들어버렸네요.
자격증이 대체 몇 개가 남은건지 계산해봤는데, 꼭 따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아직 3개나 남았더라구요.
올 해 취득한 게 3개인데ㅋㅋㅋㅋㅋ 아직 반이나 남았네.....!
내년에도 뽜이팅하고 달려봐야겠습니다.
자격증 왠만큼 따고 나서는 또 박사하러 간다고 주절주절 글을 쓸 것만 같군요... (쥬륵ㅠ)
꿈을 향해 달리는 길이 참 고통스럽 즐겁네요^^

각설하고!
오늘은 심리학은 대체 언제 시작되었을까?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포스팅입니다:)

인간의 심리, 마음, 내면에 대한 관심은 아마 인류의 역사만큼 길 것 같아요.
우리는 항상 마음에 대해 고민하고, 궁금해 해왔고 그에 대한 답을 여러 방면으로 찾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데모크리토스는 인간의 행동을 몸과 마음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해요.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합리적 사고, 내성법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심리에 관하여'라는 책을 쓰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 때의 심리학은 심리학이라는 독자적인 학문이기보다는, 철학의 한 분야 쯤으로 여겨졌습니다.
마음, 감정, 나의 내면 세계... 이런 것들은 철학적인 주제이기도 하지요.
그리스 이후로도 쭉 철학 영역에서 다루어져 왔구요.
1879년까지요. 그리고 이 때, 심리학이 철학에서 갈라져 나와 독립적인 학문이 됩니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이미지 : 빌헬름 분트 [출처]

1879년,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교에 분트(Wundt)라는 교수가 강당 문에 "심리학 실험실"을 내걸며 마음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분트는 그의 노예 아, 아니, 대학원생들과 함께 마음의 구성 요소를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어요.
분트는 내성법(introspection)을 활용해서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의식 상태를 말로 보고하는 방법인데요.
자극을 제시한 뒤(ex.특정 향기를 맡게 함) 감각 경험에 대해 보고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치만, 이런 방법은 개인의 해석이 들어갈 여지가 있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겠죠. 그래서 분트는 객관적인 감각 경험만을 보고할 수 있도록 실험 참가자들에게 미리 내성법을 훈련시켰다고 해요.

근데 이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심리학의 탄생이라고 하는 걸까요?

이 전의 심리학은 철학의 한 부분으로 연구되었었죠.
그러니까, 누군가 생각한 것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주장하면 그게 하나의 이론이 되었습니다.
이건 과학적이지 못한 연구이지요.
그러나, 분트는 이때까지의 연구 방법과는 달리, 과학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마음에 접근했습니다.
조작적 정의를 내리고(어떤 개념을 "측정할 수 있게" 정의를 내리는 것), 이에 따라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하고,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분트의 심리학 실험실에서부터 심리학은 철학을 벗어나 과학적인 학문으로 들어섰고,
그래서 이제야 비로소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과학적인) 심리학이 탄생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초창기 1일1심리학 포스팅 중에, 바넘효과를 얘기하면서 제가 심리학은 과학적인 학문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지요:D)

철학을 비하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저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철학 과목은 필수로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철학에서 분리되어 심리학이 처음으로 출발한 것이 이 때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심리학이 시작된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죠?
그런데 벌써 이렇게 방대한 양과 질을 갖춘 학문이 되었습니다.
자교나 교양 빼고 심리학의 기초적인 부분만 들어도 학부 4년이 부족할정도지요..
상담심리치료 이론만 해도 400여개가 넘는다고 하고요.
또, 요즘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던데 오지마세요 굶어죽어요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거겠지요^^
주변에 그런 학생이 있다면, 어느 대학에 가서 어떤 진로로 나갈지 상담도 잘 해줄 수 있고
진짜 현실적인 팁도 많이 드릴 수 있으니 언제든 알려주세요...ㅎㅎㅎ

오늘 1일1심리학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따뜻한 밤 되시고,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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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가나님 너무 멋지세요!
자격증도 벌써 3개나 따셨다니!짱짱!

흐이ㅠ 과찬이십니다...* 감사해요ㅠㅅ ㅜ

심리학에 이런 역사가 있었다니!!!+_+!!
그나저나 앞으로도 자격증 노예로 사셔야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이 전공에 발 들여놓은 이상 저의 앞날은.... ㅋㅋㅋ ㅠㅜ
심리학 역사도 꽤 재미있어요ㅋㅋㅋㅋ 서로 자기가 맞다고 싸우는 거 구경하는 재미가 특히 쏠쏠하다지요...* 기회가 되면 이런 이야기도 한 번 올려볼게요ㅎㅎ

잘보고 가요!!심리학에 평소 관심이 많았었는데 좋은 정보 얻어가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격증을 3개나 따다니 대단하신데요!!

잌ㅋㅋㅋㅋ 아닙니다... 아직 부족한걸요;ㅡ ; 그래도 감사해요ㅠㅠ

혹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ㅎ 이제보니 자격증 부자시군요!

앜ㅋㅋㅋㅋㅋㅋ 아닙니다... 이렇게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나중에 어디선가 저를 고용해주겠지요...ㅎㅎㅎㅎ

사람사는 관계를 더 이해 하기 위해서도 심리학은 유용할것 같아요.
그러나 설득의 심리학 조차 다 읽지 못 하는 현실...크읏..

저도 심리학 책 중에 진짜 재미있게 읽은 책은 몇 권 없는 듯 해요ㅎㅎㅎ 왤케 다들 재미없게 쓰시나.....*

잘 봤어요. 근데 현타가 뭐죠?

현자타임의 줄임말이에요ㅎㅎㅎ 일반적인 말로는, 뭔가 막 열심히 하고 나서 갑자기 허무한 느낌도 들면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뭘 위해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며 멍해지는 시간 정도로 설명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ㅎㅎㅎㅎ

심리학이 철학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었다니...글을 읽고 아하~하고 무릎을 탁 쳐 봅니다.
자격증 3개 취득에 3개더...그것도 1년만에...그리고 박사학위까지~~~
대단하십니다..진심으로...OㅅO

가방끈이 긴 심리학과에선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지..ㄷ..요...ㅎㅎㅎ 칭찬 감사합니다:D

죽는건 두렵지 않은데 굶는건 너무 무섭네요.
힘내세요.

으어어 넘나 공감됩니다ㅠㅠ 굶어죽지만 않았으면 싶네요ㅋㅋㅋㅋ 오늘도 열심히 KRW 채굴을 위해...* 힘내보겠습니다ㅎㅎ 따뜻한 하루 되세요 소요님!

꿈을 향해 달리는 길이 즐거우신거 맞죠?
뭐든 즐겁게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덕분에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대체로 즐거운 것 같습니다ㅎㅎㅎ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 따뜻한 하루 되세요!

쇼펜아워같은 반항인들이 심리학을 독립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줬을겁니다.
본인은 쓴맛을 봤지만요..
제 친구인 대사상가 헤겔에 도전해서 쓴맛을 본것에 대해 어려서는 즐거워 했지만..그의 사상은 꽤나 의미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문이 과학적 방법론을 표방하고 있기에 역시 철학이 그것을 증명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또 흥미롭습니다. 가나님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시는군요. 머지않아 좋은 책을 쓰실수 있겠습니다.

자격증 준비 힘들죠.. ㅠㅠ 해야될 공부가 끊임없는 게 심리학인 거 같아요. 그나저나 심리학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 참 재미있는
거 같아요. 인간이 '나'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고민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심리학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이 스쳐지나가네요 ^^
남은 3개의 자격증 준비도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