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심리학) 각성과 기억의 관계_Part 2. 목격자기억

in kr-psychology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Ria입니다! '_'

저의 심리학 글을 좋아해주시는 아직은 얼마 안 되지만ㅋㅋㅋ 소중한 한 분 한 분 덕분에 제가 정말 힘이 납니당! 앞으로도 늘 저 Ria의 글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려용! ;) 널리 널리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ㅋㅋㅋ 여기까지!ㅋㅋㅋ

오늘은 어제의 글에 이어 각성과 기억, 그 중에서도 정서적 각성과 기억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https://steemit.com/kr-psychology/@ria-ppy/chfss
어제의 글을 참고하시고 싶은 분들은 위의 링크를 클릭! ;) 연결성이 있는 글이니 함께 읽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겁니당.

목격자기억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자극에 노출된 사람들은 정서를 유발하지 않는 중립 자극에 노출된 사람들에 비해 주변내용보다 중심내용을 더 잘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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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기억은 말 그대로 범죄현상을 목격한 사람의 증언과 관련된 기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무척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기억이죠.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알고 있습니다. 기억이란, 그 형태가 견고한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요!

Q.그렇다면 목격자의 기억을 얼마만큼 신뢰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 현장과 같은 부적 정서를 유발하는 자극에 노출될수록 주변 정보보다 중심 정보를 더 많이 회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정서를 자극하는 대상에 주의가 집중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세한 내용들에 주의를 할당할 여유가 없는 것이죠!

이를 더욱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무기 초점화라고 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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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초점화란 단어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사건에서 사용된 권총과 같은 무기에 대한 회상률은 높은 반면, 범인의 얼굴과 같은 사항들에는 낮은 회상률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책에 따르면, 실제 한 실험연구에서조차 명백하게 드러난 현상이라고 합니다. 실험참가자들이 실험을 받는 도중, 실험보조자가 주사기를 가지고 등장합니다. 주어진 실험 후 주사기를 들고 등장한 보조자를 찾도록 한 결과, 주사기를 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보조자가 누군지 잘 찾아내지 못 했다고 합니다.

무기는 사건에서 무척 중요한 소품입니다. 부적 정서를 이끌어내는 최적의 도구이죠. 어쨌든 그 사건이 그런 끔찍한 결과를 낳는 그 순간, 늘 무기와 함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무기를 통해 정서적 각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로 부정적 정서가 각성이 되지요. 그리고 그 무기를 중심자극으로 인식함과 동시에 사건의 다른 부분들은 잘 기억하지 못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무기에 엄청난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죠.

Wagenaar와 Groeneweg(1988)는 실험을 통해 증명된 목격자기억에 대한 위의 사항들이 실제 사건에서도 적용이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나치 수용소 생존자들의 기억을 조사,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했죠! 시간이 많이 흐른 후 다시금 회상을 요구했을 때, 그들은 수용소의 전반적 특징과 가혹행위에 대한 기억은 무척 정확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건, 세부적인 개별의 사건들에는 망각과 왜곡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를 대한민국의 역사로 확장시켜 보겠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화가 나고 눈물이 차오르는 '위안부' 문제,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 한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혹자는 '이제 다 끝난 일인데, 다 잊고 새 삶을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마 절대 잊지 못 할 것입니다. 부적 정서 중에서도 부적 정서를 각성시키는 그 사건의 하루 하루는 희미해져 갈지 몰라도 그 골자는, 그 원형은 오롯히 남아 지금까지도 그 분들을 괴롭히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는 절대 가볍게 넘길 없다는 사실을, 심리학이 다시 한 번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세부적인 사항까지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요? Christianson과 Hubinette(1993)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가 더 정확하고 지속적인 기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는 지금까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런 상반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회상 결과가 지니는 중요도를 인식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라고 합니다. 즉 목격자 자신이 기억에 대한 중요도를 인식할수록 회상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놀랍지 않나요?! 책임감이 발휘하는 힘이 이렇게 크답니다.

지금껏 저는 각성에 따른, 특별히 정서적 각성에 따른 기억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밖에도 정서적 사건이 중립적 사건보다 더 잘 기억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각성이라는 개념이 아닌 다른 개념으로도 그 이유를 설명하려는 노력들이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정서가 가진 힘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정서가 포함되는 순간, 그 사건은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출처: 인지 심리학(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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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을 활용해서 망각 혹은 왜곡되어버린 목격자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미제사건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목격자가 나타나더라도 진술의 신빙성이 낮아 증거로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기억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최면은 믿을 수 있는 방법일까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실제로 최면수사라는 것이 존재한다고는 합니다! 최면을 통해서 해결된 사건들도 있다고 하네요! 과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는 합니다만, 글쎄요...저도 최면을 안 해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꿈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혹시 제가 좀 더 최면에 대해 아는 바가 생긴다면 포스팅하겠습니당!ㅎㅎㅎ 감사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리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