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뮤직] 고스트 스테이션, 나 오늘 너무 즐거웠나보네, 형이 안 떠올랐어. 그래서라는 말이 미안하다. 곁에 있는 줄 알았나봐.

in kr-radio •  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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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고 들어와 습관처럼 pc에 전원을 넣고 옷을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 모니터에 오른쪽 아래의 날짜를 보고 알아 차렸다. 아뿔싸, 혼자 노래를 부르고 왔는데 왜 안 떠올랐지. 왜 형 노래가 안 떠올랐지. 그나마 날짜를 알아채고 뜨끔했다가 검색을 해본다. 역시나 실시간 검색어는 광고판이나 다름없었다.

작년의 오늘이 하루가 밀리는 것처럼, 그 몇 년 전에는 평일이라 그랬나, 잊혀졌나, 검색어에도 안 올라서 투덜댔었다. 내일은 유고스타 덕분에 검색에는 오르려나. '놀면 뭐하니?' ??? 김태호pd는 흔히들 말하는 천재일 수 있겠다, <확장>이 그렇게 대박칠 줄을 알았다면.

이번주 예고편에 마왕을 담다니, 김태호는 역시 방속국놈들 중 하나다.
그런 뜸들임이라면 대환영.

마지막에 이 노래를 부르고 왔는데, 은연중에 떠올랐나벼, 나 두 분의 23일, 아이들의 16일, 그리고 형의 27일은 기억한다구.


이런 분위기라면 술을 더 먹고 싶다, LP바같은데서. 취향 맞는 친구들이 없어서 그랬나, 한 번 밖에 안 가봤는데, 내가 어떤 노래를 선곡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대리고 간 친구는 U2 노래 선곡 한 거는 기억나고, 나는 김현식 노래를 선곡 했을 걸? 들국화 1집이었나.

그 친구가 선곡 한 노래는 아마도 이것.

어릴 때 딴지일보라는 걸 알려준? 아니 그냥 그 놈이 챙겨 본다길래, 나도 봤지. 그때 총수를 알았지. 지금 다시 알아보고. 그 때가 스타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기 전이었나. pc방이 동네에 깔리고 암튼 그 때였나보다.

그 친구는 온라인에서는 엄청 친하다가도, 학교가면 데면데면., 그런 놈이 결혼 한다 그러길래 청첩장도 안 받았는데, 내가 간다고 때썼지 뭐야. 어릴 때 친구는 다 밟히니까. 이 친구 입봉은 언제 할까 몰라. 내 친구들 다들 절레절레 하는데 나는 시사회 티켓 달라고 때 썼는데. 줄 까 몰라.

기타노 다케시 영화를 좋아했지. 그 친구 소개로 <자토이치>도 재미있게 보고, 내가 또 챙겨봐서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도 재미있게 보고,

<기쿠지로의 여름>은 말 할 것이 재미있게 봤고.
다케시가 혐한만 아니면 좋겠지만, 음 아무렴 어때.

그 친구 프사에 아직도 다케시를 꺼내놨네, 징그럽네.
전에는 미국가서 직접 찍은 스필버그 모자였는데.
아직도 기타노를 좋아하나, 내가 좋아하는 뉘앙스였으면 좋겠는데.
베틀로얄같은 거 말고.
내 책장에는 제일 끄트머리에 다케시 책을 면상이 보기 싫어 돌려놨는데.
물론 안 읽어보고 쟁여놈. ㅋㅋㅋ
책장을 둘러보니 버렸나, 보이지도 않네.

하루키 아재가 날 보고있네.
<상실의 시대> 말고 노르웨이의 숲 사놓고 보지도 않았네.
<해변의 카프카>도 다시 번역해주면 쟁여 놓지 않고 읽을텐데.


잘래, 오프닝 송도 안 떠오를만큼 오래 되었다.
지금 새벽 02:01분이면 정지영 누나 다음에 이노래가 떠올랐는데.

글 쓰다 이 노래가 떠올랐어.
이 노래 다시 듣고 잘래. 잘 살고 있지,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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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보니 어떻게 여가수는 아무도 없는 지 의아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