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핑계도 있긴 한데,
솔직히 나도 좀 이거 가지고 놀면 재밌을 것 같아서...
처음에는 어렸을 때 만들었던 비행기를 찾았었다.
나무 이쑤시개 두께의 날개 뼈대와 알류미늄으로 만들어진 뼈대 고정대.
그리고 날개는 종이로 붙인 후 스프레이로 물 뿌려서 팽팽하게 만들었던 그 비행기.
그 비행기는 고무줄을 동력으로 하는 프로펠라기와 바람을 타고 나르는 글라이더기가 있는데,
나는 글라이더 파였다.
그냥 우아하게 미끄러지는 모습이 좋았다.
그런데 요새는... 아니 여기가 미국이라 그런가, 그런 종이 날개 비행기는 아마존에서 안팔더라.
뒤지고 뒤지다 고른게 결국 이거.
날개와 몸체 모두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졌으며,
배터리가 내장되어있고, 전기로 프로펠라가 돌아간다.
하단에는 LED 깜박이까지! ㅎㅎ
몸체에 내장된 스위치를 누르면 약 30초 정도 프로펠라가 돌다가 멈춘다.
처음 조립 후 시험삼아 눌렀을 때, 생각보다 강력한 회전에 깜짝 놀랐다.
완성된 모습은, 날개 길이나 몸체 길이 모두 한뼘보다는 큰 편.
몇 번 날려보았는데,
기본적으로 프로펠러없이는 전혀 날지 못한다. 대충 접은 종이비행기만도 못한 수준.
재질이 스티로폼이다보니 이리저리 잘 휘어진다.
몸체가 조금이라도 휘어지면 방향 전환을 너무 급격히 하며 추락.
앞날개의 세팅이 비행기 이륙할 때의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프로펠러의 힘으로 밀고 가면서 특히 앞바람이라도 불면 높이높이 뜬다. 이 때는 몸체나 날개가 완전 좌우 대칭이 아님에 감사한다. 차라리 내 머리위를 천천히 선회하는 게 낫지 30초간 앞으로만 쭉쭉 가버리면 꽤 멀리 갈 듯.
아파트로 치면 한 3-4층 높이까지 올라가는 것 같은데, 나무에 걸리는 것 주의.
처음에는 사다리와 긴 막대기 3번 출격해야 했다...
그리고 둘 중 하나는 가만보니 프로펠러 조립시 약간 삐뚤어졌다. 잘 안날아서 실망... 하나라도 날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