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영화-16] 그랑부르-한없이 푸른 바다

[한없이 푸른 이미지의 영화 - 진짜 색감이 뭔지 제대로 본 첫 영화]

스포일러가 있고 편하게 적는 글입니다.

눈부신 바다를 닮은 두 남자의 뜨거운 경쟁, 우정 그리고 사랑.
그리스 작은 마을의 자크(장-마크 바)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잠수 사고로 잃고 바다와 돌고래를 가족으로 여기며 외롭게 성장한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마을 친구인 엔조(장 르노)는 잠수 실력을 겨루는 경쟁대상이자 단 한 명의 우정을 다지는 친구.
그렇게 자크는 유일한 안식처인 바다와 돌고래, 그리고 엔조와 성장해 간다.
오랜 시간이 흘러 프리다이빙 챔피언인 엔조의 초대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그리고 자크는 대회에 참가하면서 보험사 조사원 조안나(로잔나 아퀘트)와 일생에 단 한번일지 모르는 눈부신 사랑에 빠진다.
마침내 대회에서 자크가 승리하게 되고 엔조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무리한 잠수를 시도하다
결국 자연 앞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네이버영화펌

이 영화는 대한극장에서 앞쪽 자리에 앉아서 본 영화다.

영화 자체는 사실 그닥 소개할만하다고 하기는 좀 그렇다.

그런데 색감이 압권이다. 온종일 머릿속이 파란색으로 물들어있는듯한 극단적인 영화다.

주인공은 뭐랄까 물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향수같은 것의 집합체 같은 인간이다. 즐거워도, 슬퍼도, 외로울때, 사랑할때 언제나 물을 그리워한다. 물속에서 느끼는 그의 감정은 안락함 그 이상이다.

그에게 바다는 가족이자 사랑이고 꿈이자 영원이다. 돌고래는 아무것도 없는 바다 밑바닥에서 그에게 손짓하는 세이렌보다 강렬한 유혹이자 이끌림이다.

물론, 이영화는 재미는 무지하게 없다. 감독은 뤽베송이고 친구역할로 나오는 장르노가 아깝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색감과 영상으로 누군가에게 기억되려고 했다면 적어도 나에게는 성공이다.

[스펀지에서 가능한지 재현해봤던 장면-물속에서 와인 못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