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실외 스포츠 경기에서는 경기 중단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 비나 눈, 자연 현상으로 인한 중단이 있겠죠.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는 간혹 경기장 전기가 나가는 일도 발생합니다. 떄로는 경기장에 선수가 아닌 관중들이 난입하기도 하죠.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있는 장면은 아니지만 때로는 동물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고양이나 개 뿐만 아니라 오리, 갈매기, 독수리, 다람쥐, 벌 등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아찔하게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하죠.
오늘은 스포츠와 관련된 동물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단순히 야구장 동물 뿐만 아니라 조금더 이야기를 확대해서 재밌는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친구들을 살린 고양이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6171907261&code=980101)
야구장에서 고양이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잠실, 대전 등의 오래된 구장에서는 이미 동물들이 자신만의 보금자리와 영역을 잘 확보하고 있고, 경기장 내부의 음식 냄새로 인해 경기 도중 난입하곤 하죠.
1990년 5월 7일 오클랜드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난입합니다. 이 고양이는 당연히 잡혔고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야 했죠. 그런데 문제는 동물보호센터의 유기동물은 7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켰습니다. 여기에 충격을 받은 오클랜드의 팀 매니저 '토니 라루사'는 그의 부인과 이듬해인 91년 ARF(Animal Rescue Foundation)을 설립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4만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구하고, 4만 번 이상의 중성화 수술을 시켰다고 하네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유기 동물을 안락사 시킨다고 합니다. 단순 동물 보호에 대한 문제를 넘어서 수용할 만한 시설과 비용의 문제가 큰 문제라고 합니다.
랜디 존슨 VS 애슐리 영
은퇴 후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랜디 존슨의 로고. 자신이 맞힌 새를 모티브로 한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누가 더 대단한가를 놓고 갑론을박 하는 류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날두와 메시 혹은 펠레와 마라도나 같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팀을 놓고 하는 자존심 싸움이죠.
최근 스포츠 팬들은 야구와 축구를 넘나들며 갑론을박 비교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MLB의 전설 '랜디 존슨'과 맨유의 '애슐리 영'입니다.
랜디 존슨의 이야기는 2001년 시범경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제프 켄트와의 맞대결에서 던진 랜디 존슨의 강속구가 홈으로 날아가던 도중 펑하고 터졌습니다. 처음 제프 켄트는 존슨이 고의적으로 이상한 물체를 던진 것으로 착각하고 기분이 상했죠. 존슨도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서 보니, 지나가던 비둘기에 맞았고, 즉사 했습니다.
애슐리 영의 새똥 사건은 축구 팬들에게 굉장히 유명한 일입니다. 14-15시즌 개막전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카메라에 잡힌 에슐리 영의 입으로 무언가가 빨려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새똥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어쨌든 이날 이후 그동안 주춤했던 애슐리 영의 폼은 절정에 다달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많은 이들은 이날 새똥을 '신이 주신 자양강장제'다 이야기합니다.
과연 지나가던 새를 맞히는 것이 어려울까요? 떨어지는 새똥을 받아 먹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까요?
시카고 컵스와 염소의 저주
1908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넘어가고 있는 그 무렵. 미국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 합니다. 그해 컵스는 월드시리즈 최초 3년 연속 진출이자 최초 2년 연속 우승을 한 팀이 되었죠. 이후 메이저리그의 강팀으로 군림하던 1945년 컵스의 명운을 바꾸는 중대한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1945년 컵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 컵스의 열렬한 팬이었던 윌리엄 시나이스는 애완 염소 '머피'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경기장 출입이 금지되었고, 시나이스는 컵스 역사를 바꾸는 한마디를 던집니다.
"컵스는 더 이상 우승하지 못할 거야.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입장시키지 않으면 다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할 거라고!"
컵스는 유독 동물과의 악연이 많은 팀이기도 한데요. 그렇게 잘나가던 강팀은 이후 38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를 시작으로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우승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 2016년 우승으로 염소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야구장에 반려견과 동행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의 2군인 고양 다이노스의 2015년 반려동물의 날 행사
최근에는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야구장에 반려 동물과 동행하기는 어렵습니다. 궂이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어떤 문제들인지 떠올리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에 예외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마산 야구장이 유일하게 애완 동물과 동행 할 수 있습니다. 가족석의 경우 개, 고양이 등의 반려 동물과 함께 입장 가능하다고 하네요. 미국의 경우에도 금지이지만, 애완 동물의 날이 있어 그 날은 애완 동물과 동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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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어렵고 불편한 이들에게] 지난 글들 :
랜디 존슨 옹의 저 장면 정말 유명했는데 이제는 추억이군요.
그래도 본인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나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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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공에 맞으면 누구도 살아있기 쉽지 않을 거에요.ㅎㅎ 01년이니까 시간이 많이 흘렀죠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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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리즈 이어가셨네요 ㅎ
스포츠와 동물이야기도 흥미로운게 많군요.
잘 봤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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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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