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제 무리뉴 감독과 불화를 겪고 있던 그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영국 현지 언론도 포그바의 활약에 놀란 눈치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에 먼저 2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며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앙토니 마샬과 알렉시스 산체스가 오랜 골 침묵을 깨며 맨유를 구했지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포그바였다. 태업 논란까지 불거졌던 포그바는 뉴캐슬전에서 미드필더 전 지역을 누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포그바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그가 무리뉴 감독을 위해 모든 걸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포그바는 이날 11.5km를 뛰었다. 가장 많은 볼 터치(111회), 패스(78회), 슈팅(6회), 공중볼 경합(15회), 질주(14회)를 기록했다. 또한 상대 공을 10차례나 가로챘다. 네마냐 마티치(11회)에 이어 2위다. 어슬렁어슬렁 경기장을 걸어다니던 포그바는 사라졌다.
전반전과 후반전이 완전히 달라진 포그바다. 전반 45분 동안 36개였던 패스는 후반 들어 51개로 늘어났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한 포그바는 경기를 지배했다. 모든 공이 그의 발 끝에서 시작됐고, 뉴캐슬은 그런 포그바를 제어하지 못했다.
포그바는 올 시즌 맨유 부진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로 에이전트를 통해 새 팀을 물색했다. 영국 매체들은 포그바의 태업을 언급하며 더 이상 무리뉴를 위해 뛰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포그바는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던졌다. 그것이 무리뉴를 위한 것인지, 단순히 팀의 승리를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맨유 레전드 로이 킨으로부터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란 비판을 받았던 포그바가 완전히 각성한 건 분명했다.
무리뉴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오늘 승리는 용병술이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력과 강한 열망 그리고 헌신의 결과”라며 “선수들은 후반전에 모든 걸 쏟아냈다. 더 이상 쏟아낼 게 없을 정도로 말이다”고 엄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