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우리 인간의 여러 편향들이 투자 수익을 향상시키는 방향과는 정반대로 작용한다는 것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실제로 어떤 오만한 편견들이 우리의 무의식적은 생각에 들어있는지 알아보자!
1. 비일관성
투자는 일관성(consistency)이 매우 중요하다. 성공적인 투자는 별거 없다. 검증된 하나의 전략을 선택한 후 일관서 있게 장기적으로 유지하면 돈을 벌게 된다. 잃고 싶어도 잃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아쉽게도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사람은 발견하기 어렵다. 인간은 100% 일관성 있게 행동하기가 불가능하다.
이런 실험이 있다. 판사 8명이 가석방 신청을 검토하며 평균 6분 만에 결정을 내리는데, 식사 직후에는 가석방 승인 비율이 65%였던 반면 식사 전 2시간 동안에는 승인 비율이 점점 떨어지다가 식사 직전에는 0%로 감소했다. 배고픈 판사들은 가석방 요청을 쉽게 거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나 보다. 이처럼 엄정하다고 생각되는 법 분야에서도 배고픔에 결과가 좌우될 정도다.
2. 과잉 확신 편향
우리는 모두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한다. 이를 과잉 확신 편향(overconfidence bias)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언어로 '근거 없는 자신감', '근자감'이라 한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운전 실력은 남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입니까?"라고 물어보면 80% 이상이 "평균 이상"이라고 대답한다. 물론 실제로 평균 이상 수준을 보유한 운전자는 50%를 넘을 수 없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개인 투자자 중 1~2 종목만 보유한 투자자가 전체의 60% 이상이었다. 10개 종목 이하를 보유한 투자자는 93%다. 또 국내 주식 투자자 500만 명 중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투자자는 5만 명 미만이라고 한다. 나머지 99%는 도대체 무엇을 믿고 투자할까? 이것만 봐도 국내 투자자들이 얼마나 심한 과잉 확신 편향에 사로잡혀 있는지 드러난다. 자신이 매수한 1~2개 주식이 "꼭 상승할 거야!"라고 믿는 것이다.
3. 기준점 편향
어떤 실험에서 참가자 절반에게 10이라는 숫자를 보여주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65라는 숫자를 보여줬다. 그러고 나서 "아프리카 국가 중 UN 가입국이 몇 퍼센트일까?"라는, 참가자들이 알기 어려운 질문을 했다. 10과 65라는 숫자는 이와 전혀 관계가 없으나, 질문 전에 10을 본 이들의 답은 평균 '25%', 65를 먼저 본 이들의 답은 평균 '45%'였다고 한다. 이렇게 의사결정과 전혀 상관없는 숫자나 팩트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현상을 기준점 편향(anchoring bias)이라 한다.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하지 고민하던 중 3번 버스가 3대 연속으로 지나가면 '3일 후에 파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관 체계의 편향이 우리를 이렇게 위험천만하고 비논리적으로 만든다.
다음 글에서 계속..
*출처 :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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