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저장소 효과 : 해산물을 많이 드시면....

해양 저장소 효과 : 해산물을 많이 드시면....
최근 브리스톨 대학교의 연구팀은 잉글랜드 중부 더비셔의 렙톤에서 발견된 한 집단 무덤들이 바이킹들이 영국 섬에 정착을 시작한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해당 무덤들은 사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발견된 것이었지만, 그동안은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을 사용하여 파악된 연대가 너무 뒤죽박죽이라 무덤과 무덤 속 인골들에 대한 연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새롭게 '해양 저장소 효과'를 고려하였고, 그 결과 모든 인골들에서 비교적 균일한 측정 값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은 유기물이 갖고 있는 탄소14의 조성비를 측정하여 유기물이 생명활동을 정지한 시점을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해양 생물의 경우에는 심해에 존재하고 있는 오래된 탄소동위원소를 더 많이 흡수하게 되고, 이런 해산물들을 생전에 많이 먹은 생물(사람)은 그렇지 않은 생물(사람)보다 더 많은 탄소동위원소를 신체 내에 갖고 있게 됩니다. 즉 탄소연대측정법을 적용하여 연대를 측정하면 실제의 연대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나온다는 이야기죠. 이걸 해양 저장소 효과(marine reservoir effect)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관련 연구자들은 오래도록 이를 보정하기 위하여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여 새롭게 모델을 만들어왔고, 근래에는 해양과 관련된 지역에 대한 연대측정에는 CALIB이나 OxCal 같은 연대측정 교정 모델을 참조합니다.
즉 해산물을 많이 드시면 수백년-수천년 후의 고고학자-고인류학자들에게 약간의 어려움을 끼치실 수도 있다는 이야기- 크크크,
사진 : 더비셔 랩톤에서 발견된 여성의 두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