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자드의 일상#20] 고교 수학에 대한 나의 생각

in kr-teathe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yurizard (주노쌤)입니다. 어제 가르치고 있던 고1 애들이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행평가를 봤습니다.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던 문제들을 55문제 골라서 방학 숙제로 내주었고 그걸 가지고 6문제를 골라서 푸는 수행평가였는데, 그 전날까지 아이들과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잘 본 학생도 있고 망친 학생도 있었지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힘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마도 못 본 학생은 많이 실망하고 자신감도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4주 뒤면 중간고사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밀려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시험 준비를 하는 시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서도 한 편으로 더 도움을 줄 방법은 없을까하는 마음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혹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자신감을 잃고 희망을 버리고 꿈까지도 버릴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모든 걸 던지며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걱정속에 퇴근하고 인터넷 기사 한 편을 읽고 생각에 빠져서 아직까지 잠을 못자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8/2017082800318.html?link=chosun

고교 수학에 대한 기사이고, 이 기사를 읽고 저도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은 큰 벽과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공부하던 그 시기와는 180도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은 많은 시간 고민하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과목이 아니라 그냥 포기해야하는 과목,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고등학교에서 문 이과가 통합됩니다. 현재 문과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보다 더 다양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과연 내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문 이과가 통합된 수학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까요? 아마도 결과는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학교육은 계속 변화를 하고 있지만 그 변화가 과연 학생들의 현실을 고려하면서 바뀌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학생들에게서 수학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면 조금이나마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고, 진로에 대해서 더 다양한 생각과 고려를 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선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솔직히 작가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미적분은 필요가 없는 내용이다. 단순히 대학에 진학을 위해서 배운다는 것은 너무 비합리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고등학교에서는 꼭 필요한 기본정도를 자세히 배우면서 기초를 익히고, 공대생이나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일부 학과를 진학할 학생들만 선택적으로 듣게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물론 내년부터 진로선택으로 이과 수학의 내용이 이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그정도로 수학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들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어제만 해도 엄청 스트레스 받으며 맹목적으로 풀이를 외우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수학이 얼마나 학생들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지 느낄수 있었으며, 하루 빨리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연계하여 수학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꿈을 꿀 수 있고 이루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아침이 오고 있네요.

그래도 이러한 고민들이 생각들이 전해지고 수면 위로 올라온다면 좋은 방법을 찾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제 잠을 청하러 가야겠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이분들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유리자드(주노쌤)이였습니다.
main.jpg
@tata1님이 써주신 노력이라는 글씨입니다. 제가 늘 마음에 품고 힘을 내는 단어입니다. 타타님이 정성이 더해져서 더 빛이나는 글씨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고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문득 제 고딩때 생각이나네요. 그때는 제가 공부방법도 잘 알지못했고(저는 대학교때부터 제대로된 공부를 했어서.. ㅎㅎㅎ) 무조건 외워야겠다는 생각뿐이였어요. 아무래도 제가 공부에대한 전체적인 이해, 학습방법이 잘못됐었네요. 나중에 든 생각이였지만 내가 공부하는 방법을 조금더 일찍알았다면 더 나은사람이 돼있지 않을까 ?? 하는 생각도 가끔한답니다 ㅎㅎ 오늘도 힘내세요 선생님 !

아마도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너무 부담을 주는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너무 기대하고 너무 급한데 아이들은 거기에 따라갈 수가 없으니 천천히 이해하고 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독일의 교육을 참 좋아하는데 독일은 구구단을 스스로 이해하고 알때까지 기다려준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구구단 무조건 외워라는 식으로 하는 것이 매번 안타깝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이들은 수학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응원 감사합니다 ^^ 팔로우 했습니다

이런 고민들이 모여서 더 나은 수학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네 가르치면서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네요 ^^

말도 안 되네요. 문이과가 통합된다니..저도 유리자드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이렇게 통합되게된 이유가 뭘지 궁금하네요. 정책 입안자들이 이런 생각을 안 하고 개선안이라고 내 놓은 것이 아닐텐데요.

일단 학생들이 문과를 가고 싶어도 문과가면 취업이 안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문과를 기피하고, 그래서 이과를 갔지만 수학의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수능시험을 볼때는 문과 수학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문과와 이과에 벽이 허물어져가는 원인이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발 교육정책을 바꿀 때는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고 단계별로 바꾸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창시절 수학 포기 학생이였네요 ㅎ..
수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미적분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지만, 공대나온 친구들한테는 유용한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일상생활에서 미적분을 쓸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공학쪽에서는 늘 필요로 하고 있고요.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로 초등학교때 수학을 친숙하게 만들어주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Congratulations @yurizard!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posts published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By upvoting this notification, you can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how here!

하 문이과 통합이라... 수포자가 더 늘겠네요 ...... ㅠㅠ

그럴지도 모르죠 앞으로도 변화가 없다면 점점 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이과 통합으로 인해 수학 교육이 더 흔들리게 될것만 같아 불안합니다

수학...재미있는 학문인데요..
다른 과목들도 그렇지만
그저 시험의 대상이라는 것 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현실이
고통이지요.
평안하세요~:D

맞습니다. 수학의 참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