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내 생에 첫 자유여행 - 핀란드 (4. 헬싱키 둘러보기)
무엇인가를 습관처럼, 꼬박꼬박 한다는 일이
참 쉽지많은 않은 것 같다.
여행기를 연달아서 쭉 써내려가면 좋겠지만
설날에는 저녁시간대에 스팀잇에 잘 들어오지 못했던것 같다.
지난 여행기들은 핀란드에 도착해서
핀란드 친구내 집에서 머물렀던 이야기라면
이번 여행기는 친구와 헤어지고
혼자서 헬싱키에 머무르는동안 여행했던 이야기다.
대중교통
헬싱키는 그리 크지않은 도시다.
나는 이틀정도 머무르면서
첫날에는 유명한 관광지들을 둘러보고
둘째날에는 지역 시장이나 골목골목 가게들을 둘러보았다.
헬싱키 시내는 여러대의 트램이 다니고
지하철도 갖추어져 있는데,
나는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했던 것 같다.
지하철을 내려서 목적지를 찾아가는동안
걸어다니면서 좀더 구석구석 살펴볼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헬싱키 지하철은 개찰구가 없다.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기기와
티켓을 판매하는 기기가 있고
그곳을 지나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플랫폼이 나온다.
검표원들이 한번씩 지하철에 타서
표검사를 하고, 표를 사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된다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드는 교통비도 무시할수 없기 때문에
한두번정도는 표를 안사고 타볼까 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그렇게 마음졸이며 여행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표값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해서 그냥 매번 표를 사서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문득
핀란드에 머무르는 동안 아시아계 사람을
마주친기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나 호주를 여행할때는
어디에서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
라티에서 헬싱키로 가는 열차에서
찍은 쓰레기통의 사진인데
저 쓰레기통의 위치가 정말 기발했다.
열차는 2명 2명이 마주보고 가게 배열한 의자로 인해서
의자와 의자 사이 공간이 애매하게 남는 부분이 있었다.
그 틈새를 비워두지 않고 깨알같이
쓰레기통을 만들어 두었다는 아이디어가 좋아서
쓰레기통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라티에서 헬싱키에 도착했을때의 모습이다.
커다란 중앙역에 핀란드 곳곳에서 오는 열차가 모인다.
역은 깨끗하고 직원분들이 곳곳에 있어
내가 타야하는 열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가지 신경쓸 부분이 있다면
티켓을 사는 기계가 카드만 받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아예 현금투입구가 없어서
카드가 없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헬싱키 밖으로 가는 열차에는 표를 파는 직원이 있다.
그분들에게 현금을 주고 표를 구입할 수 있으니
현금을 쓸수 밖에 없는 상황에는 이 방법을 이용할수 있다.
그리고 열차시간에 겨우겨우 맞춰서 타야할때도
표를 사지않고 급하게 열차에 뛰어올라서
표를 사도 괜찮다.
볼거리
헬싱키에 머무르는 동안
헬싱키 성당, 박물관, 게임박물관, 수산시장을 둘러봤다.
믿는 종교는없지만, 관광을 하면서 종교적인 장소가 있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편이다.
하얀색 건물이 헬싱키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고
성당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어
건물 앞에서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 방문한 헬싱키는 너무 추웠는데
성당안을 둘러보면서 바람도 피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헬싱키 박물관이다.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이상하게도 박물관에서 관람한 내용들은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그리 기억에 남지 않았다.
아마 내가 예술작품을 관람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 박물관은 기억에 남아있는데,
바로 '냄새'를 전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냄새를 전시하는 공간은
박물관의 맨 위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헬싱키 박물관이기 때문에
헬싱키라는 도시의 역사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 있는데,
냄새 또한 헬싱키 도심에서 나는 냄새를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관 입구에 있는 소음차단 헤드셋을 끼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저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냄새'를 만끽하면 된다.
어떤 냄새라고 단정지어 말하긴 힘들지만
헬싱키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비행기에서 내려 게이트로 향할때 나는
그때의 냄새와 비슷한거 같다고 설명할수 있겠다.
전시의 개념이 대부분 시청각 자료에 의존하는데
또 다른 감각을 사용해서 관람객을 만족시킨다는 점이
독특했어서 여행을 다녀온지 2년이 지나가는 지금에도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 같다.
갑자기 박물관 얘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방사진이 나오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헬싱키에서 조금 떨어진 공업도시
탐페레에 위치한 게임박물관이다.
의외로 규모도 크고 옛날 게임부터
현대의 게임까지 폭넓게 게임을 전시하고있었다.
그냥 벽에 게임기를 주욱 걸어놓고
관련 설명이 붙어있는것이 아니라
핀란드의 가정집 모습을 재현해두고
그곳에 게임기를 설치해두어서
마치 집에서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는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게임마다 방의 형태를 다르게 구성해서
직접 들어가보고, 게임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람객의 연령대가 대부분 아이들 일것 같지만
의외로 중장년층 관람객들도 많이 보였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마지막 목적지는 헬싱키 시장이다.
정확한 명칭은 market square이고 수산시장이다.
그래도 다양한 기념품을 많이 팔고있어서
시간날때 둘러보기 좋은것 같다.
아쉽게도, 핀란드를 여행할 시점에는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사진을 많이 남겨놓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무를 조각해서
작은열쇠고리나 인테리어 소품을
많이 팔고있었던것 같다.
그래도 넓게 트여있어서 너무 추웠다...
먹거리
헬싱키 시내 곳곳에 식당이 퍼져있었다.
음식점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이곳저곳에 흩어져있어서
음식점을 찾는데도 꽤 시간을 소비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음식들이 비싸다.
위의 식당은 핀란드 친구가 헬싱키까지 데려다주고
같이 저녁을 먹을때 방문했는데
나는 닭고기 요리를, 친구는 소고기를 주문했다.
식당에서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
매우 캐주얼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빙하는 직원을 직접 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뭔가 필요하면 그저 먹는것을 잠시 멈추고
가만히 기다리거나 주위를 둘러보면
직원이 와서 필요한게 있는지 물어보았다.
핀란드 사람들의 대부분이 조용하다는 이야기를
친구로 부터 들었는데, 식당에서도 그 모습이 나타나는것 같아
색다른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제 핀란드여행기는 마무리 하고
호주, 베트남, 폴란드,네덜란드 여행기를 이어가 보고자한다.
여행기를 쓰면서 다른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글로 남겨두면 두고두고 그때를 다시 추억해 볼수 있어서
꾸준히 여행기를 써 나가야겠다.
여행기는 기록의 의미로서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고 기록을 하지 않으면 점점 흐릿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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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때그때 느꼈던 순간적인 감정이나
만났던 사람들과 나누었던 이야기에 대한 기억은
금방금방 잊혀지기 쉬운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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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냄새를 전시한다니 독특하군요.
냄새를 보관해서 이동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들면 헬싱키의 공기를 한국에서 전시한다거나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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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되게 독특한 전시여서 오래 기억에 남아있네요 ㅎㅎ
냄새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낼수도 있을건데
조향사분들이랑 힘을모아서 그런 세계각국의 냄새를 만들어내서 전시나 판매를 해보는것도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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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박물관이 인상적이네요. 그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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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생일때 아버지가 사주셨던 게임보이도 있더라구요
그 훨씬 이전오락기들도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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