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여행을 추억하며] 로마의 꼭대기에 오르다

in kr-travel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 오늘은 다녀본 여행지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인 로마의 추억에 대해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탈리아 아니 바티칸 시국이 메인입니다.


로마 여행 2일차는 하루종일 바티칸을 구경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침 일찍 로마 지하철을 타고 바티칸시티로 향했는데 아침 9시인데도 들어가기위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1시간정도 줄을 서고 들어간 박물관 전세계뿐만아니라 고대 로마 수많은 르네상스 시절 작품까지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심혈을 기울여만든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타나 성당까지 쭉 둘러보았습니다.

시스타나 성당은 사진촬영 금지입니다 ㅠ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한곳에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뒤에 바티칸관광의 메인이라고 할수 있는 성 베드로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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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큰 성당이라고 하는 성 베드로 성당, 일단 제일 큰 성당인데다 가톨릭에서는 성지 같은곳이니 곳곳에서 성호를 그으며 기도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저는 가톨릭신자는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같은 기독교 신자니 잠시 앞에서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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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가려면 간단한 검문검색을 거칩니다. 경건한 옷차림-샌들이나 나시, 짧은 치마등은 허용이 안됩니다-을 검사하는 수녀님들이 계시고, X레이로 가방검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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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정말 화려합니다. 수많은 대리석 조각들 눈을 호강시켜주는 수많은 장식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과연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런것이었나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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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사람이 몰려서 웅성웅성거리고 있길래 가보니 오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피에타가 있었습니다. 죽어서 힘이 없는 예수님의 모습과 그와 대비되어 강한 어머니상을 보이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 다른 피에타와 달리 이 작품은 그 대비가 극명하다고 했는데, 저는 문외한이라 그런가 잘모르겠네요. 앞에는 두꺼운 유리가 있습니다. 원래는 그냥 있었다고 하는데 1970년대 한 미치광이가 망치로 테러를 가했고, 부스러기까지 찾아가며 복원한뒤 이렇게 유리벽 너머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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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중앙부에서 돔꼭대기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어마어마한 높이네요. 그리고 그 중앙 주변으로 가톨릭의 성인들 4명의 조각상이 있는데 아무래도 누가누군지 모르겠으나 한 사람 정도만 알것 같아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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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들고 있는거보니 롱기누스의 창으로 유명한 롱기누스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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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는 이 성당의 주인이라고 할수 있을 성 베드로의 조각상이 놓여있습니다. 그가 받았다는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네요.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오른발이 완전히 문드러졌는데, 그 오른발을 만지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전설이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번씩 만져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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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설에 따르면 베드로는 이 성당이 위치한 언덕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메달려 죽었다는데, 이곳의 그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발굴 결과 '이곳에 베드로가 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돌이 발견되기도 했지요. 그곳에서 나온 유해는 1세기 60대 남자였다고하니 진짜 베드로의 무덤일수도 아닐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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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자체도 오래되었고, 가톨릭의 역사도 오래되었으니 곳곳에 역대 교황들의 무덤들이 있습니다. 중세때 교황의 권위가 강했을때는 이렇게 화려한 무덤으로 장식되어있지만 점점 교황들의 파워가 약해져서, 지하에 공동묘지 처럼 여러 교황들이 누워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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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나왔는데 뭔가 아쉬웠습니다. 하루 종일을 잡았지만 너무 열심히 돌은건지 제가 개신교인이라 신앙심이 부족한건지 오후 시간이었네요. 뭐 다른거 없을까 하다보니 성베드로성당 돔 꼭대기까지 가는 코스가 있다고 하네요. 오 좋아 이거다라는 생각에 안내를 따라가보았습니다. 여기서 선택을 할수 있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엘리베이터 왼쪽으로는 계단입니다. 저는 한동안 걸어다녔기에 돈 좀 더내고 엘리베이터를 선택했습니다. 이 결정이 아주 결정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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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면 중간정도까지 데려다 줍니다. 돔의 시작지점이지요. 만약 걸어간다를 선택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어야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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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통해 조금 걸어가보면 아까 아래에서 보았던 곳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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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람이 보이시나요? 아까 제가 위를 바라보며 찍었던 곳 난간에 서있습니다. 천장에는 4대복음서의 저자가 그려져있다는데 제 사진에서 보이는 사람은 누구인지 잘모르겠네요. 각 복음저자와 함께 상징물이 같이 그려져있다는데 누구였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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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실제로는 이렇게 떨어지지 말라고 철망이 쳐져있습니다. 제가 가져갔던 카메라가 당시에는 디지털 똑딱이라 저 철망 사이로 렌즈를 우겨넣어 윗윗사진처럼 찍을수 있었습니다. 오 멋지네 생각하며 사람들이 이동하는곳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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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조라는게 아무래도 위로갈수록 휘어지고 좁아지는 구조니 점점 길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똑바로 서서 걸어갈수 없을정도로 좁아집니다. 그리고 사람도 많으니 덥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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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씩 한 사람씩 계단을 오르며 이거 잘못왔나 후회의 생각이 살짝 들 무렵 드디어 고생끝에 꼭대기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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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곳에서 환상적인 경치를 마주했습니다. 언제나 엽서에서나 볼수 있었던 그뷰였죠. 로마에는 성베드로 성당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수 없다는데 그게 무슨뜻인지 몰랐으나 여기에 올라와보니 알수 있었습니다. 로마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끝내주는 전망대였던거지요. 언덕위에 성당 그리고 그 꼭대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너무나 뷰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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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봤던 시스티나 성당도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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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집무실도 내려다 볼수 있는 이곳. 거기에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줄수 있는 시원한 바람까지 저는 이곳에서 계속 감탄하며 한 30분정도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이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담아가고 싶어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시 좁디좁은 길을 지나 돔에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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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성 베드로 성당을 바라보며 조그마한 소원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이 언젠가 제 소원을 들어주시길 바라며 베드로 성당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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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팔로우부탁드려요ㅎㅎ

스팀잇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엊그제 바티칸시티를 다녀왔는데요,
줄을 서야 들어가는게 맞죠?
줄이 대단해서 그냥 광장에만 있다가 나왔습니다,
덕분에 대신 사진으로 만족을 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네. 줄을 서야 들어갈수 있어요. ^^ 저는 그때 일찍가서 그랬는지 몰라도 금방들어갔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화가 아직도 살아숨쉬는 곳 로마네요.
특히 저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은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나타낸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당시 로마에서 두 번째로 끔찍한 형벌은 인간과 시체를 같이 묶어 살아있는채로 썩어서 죽게 하는 것이었고 가장 끔찍한 형벌은 십자가 형벌이었습니다..)

너무 섬뜩한 이야기였나요? 하하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기대하며 팔로우 하고 갑니다 : )

그렇죠 십자가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고문기구인데 지금은 한 종교의 상징이 되었으니 ^^ 저도 팔로우했어요

로마에 2번 갔는데 항상 바티칸 광장까지만 가고
그 어마어마한 줄 때문에 다음에 오면 가야지~ 가야지~ 하고 있습니다. ^^
다음에 또 가려고 맘 먹고 있어요. ^^;;

저는 운이 좋았군요. 쉽게들어갔던 기억이 나는데 다른분들은 다들 못들어가셨다는거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또 다음에 가서 보면 되지 뭐~ 이런 생각 때문에요.
어차피 이번에 안간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서요. ^^;

그렇죠 ^^ 저도 다음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가상화폐 평가에서 스팀이 B-래요! (5위)
^^
좋은 컨텐츠가 즐거운 스티밋을 만드는거 아시죠?

  ·  7 years ago (edited)

B였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