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산사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세상일은 복잡하다. 조금이라도 눈을 돌리면 자꾸 거기로 빠져 들어간다. 중독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삶을 편안하게 살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것 아닌가 한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야기하다가 만 신륵사 여행기를 계속해보려고 한다. 이번 포스트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승탑이야기다. 신륵사는 보면 볼수록 신기한 절이다. 비록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륵사 대웅전을 돌아서 뒤에 있는 언덕에 올라가면 보제존자 나옹의 사리탑이 있다. 보제존자 나옹은 공민왕의 왕사 혜근이라고 한다. 그는 1320년에 나서 1376년에 열반했다. 양주에서 밀양으로 가다가 신륵사에서 열반하자 제자들이 승탑을 세웠다고 한다.
혜존의 사리탑은 하나 더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원주영원사지 보제존자탑이라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여러번 다녔지만 아직 구경을 하지 못했다. 한번 다시 보러가야 하겠다. 한사람에 사리탑이 2개라니 흔한 일을 아닌 듯 하다. 그정도면 혜존이라는 승려도 상당한 위상을 지니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륵사의 사리탑은 혜존의 위상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처음 보고 마치 부처님 진신사리탑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통도사의 금강계단하고 비슷하다. 크기만 좀 작을 뿐이지 양식은 그대로다. 특히 밑의 4각형 바탕과 기단부분은 통도사의 금강계단을 그대로 베낀 느낌이다.
이탑을 보면서 조선시대 사리탑의 기원이 바로 통도사 금강계단의 종모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신륵사 보제존자 사리탑의 종모양 승탑을 보고나서 였다.
고려시대의 일반적인 승탑은 조선시대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이제까지 사리탑전을 구경하면서 왜 고려시대 이전의 사리탑과 조선시대 사리탑의 디자인이 차이가 날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신륵사 보제존자 사리탑을 보면서 그 궁금증이 좀 풀리는 느낌이다.
아직 다른 나라의 사리탑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조선시대의 사리탑은 그 모양의 단순함이 미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 평가다. 선사들의 마지막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다면 고려시대의 승탑의 기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 재미있는 것은 여기 신륵사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승탑이 있다는 것이다. 그 둘을 비교해보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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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탑이 단순한 이유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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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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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나라 탑들 모형 보면 볼 때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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