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둘의 홍콩 여행기(1) - 새벽 란타우 일출 트레킹 후기

in kr-travel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tomnterri의 Tom입니다.

제 친구와 4월에 홍콩에 다녀온 여행기부터 시작을 할까 합니다.

홍콩익스프레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한 저희는,
바로 산에 가는 무모한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란타우 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아무튼, 결론적으로 이런 일출은 못 보았습니다 ㅜㅜ
(출처 : 위키피디아)

새벽 3시쯤 입국심사를 마치고
등산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
편의점에서 먹을 거랑 물을 좀 산 다음..
공항에서 우버 불러서 바로 출발합니다.
밤 12시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지리산 가서 새벽부터 산 타는 거랑
다르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무모한 일정대로 가실 분들이 있을지 몰라,
구글맵으로 일단 링크는 겁니다.
(링크)

공항에서 여기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17분 정도로, 우버 비용은 약 $75 정도 나옵니다.
(홍콩 달러 기준)
우버 기사분들도 잘 모르니,
오른쪽 길을 계속 보고 계시다가
아래 돌이 나오면 바로 세워달라고 하세요.
저희는 이거 못 찾아서 오르막길을
결국 10분 정도 걸어 올라왔습니다..;;

다른 코스로는 Ngong Ping 케이블카
타는 데 근처의 SG Davis 유스호스텔에서 자고
새벽에 올라오는 코스가 있는데..
제가 그 길로 내려와보니
차라리 이 길로 올라가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못 찾아서 그렇게 헤맸던 그 바위.. ㅠㅠ


주변에 이렇게 버스 정류장이 있고,
이런 표지판에 있으면 제대로 오신 겁니다.
그리고 4.5km 밖에 안 되는데,
길이 대부분 오르막이라...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건장한 성인 남자 기준)
사진 찍힌 시간을 보니
저희는 새벽 4시 반쯤 출발했는데,
사실 길 헤매느라 조금 늦어서
일출 시간에 맞추느라 빨리 올라간 것도 있습니다.


뭔가 표지판 거리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제대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산에 올라가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 손전등은 필수!


산에서 내려다 본 홍콩 공항 쪽.
그러나 확실히 안개 때문에
아주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더니..
해가 뜨기 시작할 6시 반쯤에 든 생각이
'아.. 오늘 해 뜨는 거 보기는 글렀구나 ㅠㅠ'
바람은 엄청 세게 불고, 주변에는 그냥 뿌옇기만 한데
슬슬 밝아지는 것 같고...
네.. 일기예보에서 '맑음'이라고 해도
홍콩 날씨는 절대 믿을 게 못 됩니다 ㅠㅠ
그 뒤로 그냥 다리에 힘 풀려서
천천히 올라가서 겨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흐.. 정말 구름 속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허탈해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란타우산 정ㅋ벅ㅋ
산 중턱에서 출발해서 잘 몰랐는데
높이가 934m나 되는 산이었네요....



정말 구름 속에 있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그냥 좀 앉아있다가 편의점에서 사온
빵이나 하나 먹고 후다닥 내려갑니다


와.. 근데 이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진짜 멋있네요


그리고 올라가면서 다른 길로 갈 걸 그랬다고
욕을 엄청 했는데 이 길이 훨씬 가파릅니다 ㅋㅋㅋ


오른쪽으로는 Ngong Ping 마을이 보이고,
바다도 보입니다.
구름도 내려오니까 걷히네요.


산 정상에는 아직도 구름이 가득...
저기서 사실 일출을 볼 수 있나 의문입니다 -_-;;


이제 거의 다 내려왔나봅니다
Ngong Ping의 명물인 부처상도 보이네요


이제 인도가 나오고..
다행히 헷갈리는 길 없이 인도를 쭉 따라 가면
마을이 등장합니다.
여기쯤 내려오니까 아침 7시 경이고,
등산한지 2시간 반쯤 지났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문을 안 열었네요
사실 두세번 왔던 곳이라 그냥 사진 하나 찍고
쿨하게 지나가줍니다

케이블카는 아직 운행 시작 전이고..
때마침 점검으로 운행이
한동안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버스가 있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Tung Chung 역으로 복귀합니다. (1시간 거리)
왜케 오래 걸리나 봤더니,
나중에 버스 타고 돌아갈 때 보니까
그 글씨 새겨진 문제의 바위가 옆에 보이더라고요.
도로는 빙 둘러가게 되어 있고..
산을 넘어서 마을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는데,
원래는 여기서 근처 바닷가 마을로 가서
배를 타고 센트럴 쪽으로 갈까 했으나..
버스가 1~2시간 가격이라 포기하고
그냥 지하철 타고 시내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다음 후기는 몽콕에서 브런치 딤섬 먹은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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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딤섬 너무 기대되네요 +_+ 잘 보고 가요

@carrotcake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

  ·  7 years ago (edited)

와아~!! ^^ 구름에 살짝 가린 산도 너무 멋있네요.
뭔가 신비로워보여요~~ ㅎㅎ
다음 포스팅도 기대할께요 :)

@kimarang 네 감사합니다 :)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 부부 블로그를 운영하시는군요 ㅎㅎ 앞으로 호텔은 #kr-hotel 항공은 #kr-airline 태그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snow-airline 유익한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슬슬 airline과 hotel도 올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저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