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문화를 상징하는 깃발이 무지개(레인보우) 깃발로 알고 있습니다.
왜 많은 색 중에 무지개를 사용하는 걸까요? 유래가 궁금합니다.
사진1= 위키피디아
미국 연방 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리며 전세계가 무지개 빛깔로 물들고 있습니다. 판결 후 미국 전역에서는
무지개색 깃발을 든 동성애자와 그 지지자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백악관의
공식 트위터 계정 역시 무지개로 색을입힌 백악관의 모습을 공개하며 이번
판결을 축하했습니다.
구글 등 IT 기업들 역시 무지개를 이용한 각종 이모티콘과 배너를 선보였는데요.
구글은 ‘평등한 결혼(marriage equality)’이나 ‘gay marriage(동성 결혼)’ 등
성소수자와 관련된 단어를 검색했을 때 페이지에 무지개 색의 서로 손을
잡은 사람들과 하트 모양 배너를 띄우도록 했습니다. 트위터는 무지개 하트와
깃발 모양의 이모티콘을 선보였죠.
사진2=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로 옷을 입은 백악관 공식 트위터
이처럼 무지개 깃발(Rainbow Flag)은 동성애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는데요.
이 유래에 대해 위키피디아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지개의 다양한 색깔은 LGBT(게 이,레즈비언,양성애자,트랜스젠더)로 불리는
성수사자들의 다양성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무지개를 사용한 깃발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78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이 퍼레이드로
알려져있습니다. 예술가 길버트 베이커가 주디 갈란드의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지죠. 주디 갈란다는 게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뮤지션입니다. 여기에 60년대 대학가 흑인 인권운동 진영에서 인종 평등을
상징하는 오색기(적- 흑- 고동- 황- 흰색)도 길버트의 아이디어에 영감을
줬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깃발을 만들었을 때는 지금과는 다른 여덟가지 색의 무지개
였는데요. 빨강ㆍ주황ㆍ노랑ㆍ초록ㆍ파랑ㆍ남색ㆍ보라의 7색에 핑크를
더한 것이었죠. 길버트는 각각의 색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핑크는 성지향(sexuality), 빨강은 삶(life), 주황은 치유, 노란색은 햇빛,
초록색은 자연, 청록색은 마법과 예술, 남색은 평온과 화합, 보라색은
정신을 각각 상징했습니다.
이 후 1978년 샌프란시스코의 게이 퍼레이드에서 암살된 하비 밀크를
기리기 위해 무지개 깃발은 폭발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당시
깃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대량으로 생산이 어려운
핑크가 무지개에서 빠지고 맙니다.
1979년 깃발은 또 한번의 수정을 거쳐 남색이 제외되며 현재는
빨강ㆍ주황ㆍ노랑ㆍ초록ㆍ파랑ㆍ보라의 6가지 색으로 깃발이 구성됩니다.
한편 무지개 깃발은 동성애 문화만이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도 사용되는데요.
196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고안돼 2003년 이라크 전쟁 시작을 전후해
전세계에서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두 경우 깃발에 사용하는 색깔의 순서로 구분을 하는데요. 평화의 상징으로
쓰일 때는 빨간색이 맨 아래에 있고 보라색이 맨 위에 놓입니다. 반면 LGBT
깃발로 쓰일 때는 빨간색이 맨 위에 있고 보라색을 맨 아래에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