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이야기 _ 01

in kr-writing •  7 years ago 

1958.2.13 , 61세
2018년 올 해가 ... 황금 개띠

옛날이라면 선무당 할머니, 지팡이 ..
일생의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인생은 60부터란 노랫말이 있듯이
실지 내 경우를 보면, 아~ 내 인생이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싶다.

그래서 늦게나마 지난 세월을 거울삼아 이 글을 써 봅니다.

우리 엄마 이야기 _ 01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언니 오빠들 동생들
6형제가 살았지요.

허름한 오막살이에 언니 오빠 할 것 없이
한지붕 아래서 생활하며 입을것 먹을것 부족함에도
원망않고 당연하다는 듯 행복하게 살았다 생각해요.

봄이면 할머니와 보리 밭에 풀을 메러 가지요.
허리가 아프다하면 할머니께선 “허리가 클려고 아프단다” 하셨지요.
그러면 곧이곧대로 아 ~ 하고 믿었지요.

옛날에는 동네에 “샘”이 있었어요.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바가지로 동동 띄우고 해서 하면 몇통씩 길러다
집 큰항아리에 가득 가득 채우곤 했어요.
그 일을 내가 맡아 했지요.

어릴적 엄청 억척스런 아이였나봐요.
부모님 들에 나가 일하시면 학교 갔다와서
가방 던져놓고 새참챙겨 드리고 저녁밥 준비하면
엄마가 칭찬 많이 해줬어요.

저녁엔 학교 숙제하고요.
늘 이렇게 살아왔죠.

겨울엔 왠 눈이 그렇게나 많이 오던지요.
동네에서 뒷산 건너가면 초라한 국민학교가 있었어요.

눈이 어찌나 많이 쌓이던지 동네 언니 오빠들이 빗자루로 길을 쓸어주면
우린 무사히 학교에 갔지요.

학교에선 난로에 장작을 패서 불을 피우니
집에서 장작 몇개씩 가지고 학교에 갔지요.

처마 밑에 고드름 따먹고 손등이 꽁꽁 얼고,
고무마밥, 무우밥, 보리밥 ..
참 어려운 시절 이였지요.

그래도
마냥 행복했어요.

지난 세월 뒤돌아 보면 그립고 행복하고 마냥 즐겁지 않았나 싶어요.

부모님 살아온 과정 생각해보면
우린 정말 행복한 삶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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